[HD인터뷰] ‘황금무지개’ 정일우 “꽃미남 이미지 살짝 벗어나도 괜찮아요”
기사입력 : 2014.04.09 오전 9:04
'황금무지개' 정일우

'황금무지개' 정일우 "꽃미남 이미지 살짝 벗어나도 괜찮아요" / 사진: 스타케이엔터테인먼트 제공


‘거침없이 하이킥’(2006) 윤호 학생으로 상큼 발랄한 데뷔를 치른 정일우가 ‘황금무지개’ ‘악의 화신’ 서진기(조민기)에 맞서 싸우는 서진기의 아들 서도영으로 4개월간 안방극장을 찾으며 다시 한 번 연기 내실을 단단히 다졌다.


트렌디한 외모와 분위기를 가진 정일우는 그동안 비주얼을 내세우거나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작품만을 택하는 안정된 길을 걷지 않았다. ‘하이킥’을 시작으로 ‘49일’, ‘꽃미남 라면가게’, ‘해를 품은 달’을 거쳐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까지 시트콤, 사극, 트렌디한 장르를 고루 선택했고, 수목극, 일일극, 주말극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고려한 도전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배우가 어떠한 장르에 얽매여서 한 장르만 하면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시트콤으로 데뷔해서 연극도 하고 영화, 드라마도 하면서 월화드라마 빼고 다 찍어봤어요 이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젊었을 때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고 싶었거든요. 평생 할 직업이기 때문에 그렇게 목표를 잡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다양하게 도전하면서 연기도 다지면 더 롱런할 수 있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요?”


‘황금무지개’ 시작 전 선배 조민기로부터 “남자 배우는 중저음의 목소리가 잘 잡혀야 오래 할 수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던 정일우는 41부작 드라마를 하는 내내 선배의 조언을 마음에 새기며 연기에 몰두했다고 했다.


“마지막 촬영이 아버지인 조민기 선배와 창고에서 마주하며 제가 자살하는 신이었는데 그 장면을 찍고 나서 모든 스태프들이 ‘‘황금무지개’ 최고의 연기였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조민기 선배도 네가 톤을 제대로 잡은 것 같다. 다음 작품에서도 제대로 잡아갔으면 좋겠다고 해주셔서 자신감이 생겼고 안정감 있는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마지막 회를 강렬한 권총신으로 장식한 정일우는 매 작품 ‘리얼한 키스신’으로 포털사이트를 장식해왔다. 컷 소리와 함께 핑크빛 감정도 끝난다던 정일우의 말이 도무지 이해 안 될 정도로 리얼했던 키스신 모음이었기에 그만의 감정신 노하우가 있는지 물었다.


“저는 시청자들이 보고 ‘나랑 키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는 편이에요.(웃음) 감정신과 키스신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어색한 것도 전혀 없고요. 예전과 달리 키스신을 많이 찍다 보니 조금 무덤덤해지고 뻔뻔해지는 것 같아요.”



드라마를 끝냄과 동시에 정일우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응원단 단원으로 합류하게 됐다는 소식을 방송을 통해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평소 친분이 있던 ‘무한도전’ 멤버들이 작가에게 ‘정일우 어떠냐’며 그를 추천했고, 유재석과 정준하가 정일우의 합류를 반기며 ‘무한도전’ 출연이 극비리에 진행됐다.


“지난 9년 동안 작품과 광고, 화보를 통해 대중에게 인사를 드렸는데 ‘인간 정일우’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꾸며지지 않은 ‘적나라한’ 정일우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죠. 또 올바른 꽃미남 이미지에서 살짝 벗어난 모습을 보여줘도 향후 작품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몸치-박치로 소문난 노홍철에 버금가는 ‘뻣뻣’한 정일우가 ‘무한도전’ 응원단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도 걱정됐다. 그는 ‘무한도전’ 출연 전 혹시라도 유재석을 비롯한 멤버들이 춤을 시킬까 걱정돼 드라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던 유이에게 촬영 대기 시간을 이용해 골반을 돌리는 춤 기본 동작을 배우기도 했다.


“사실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어요. ‘춤 트라우마’가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이걸 깨보자 싶었죠. 처음부터 잘하면 재미없잖아요. 발전하고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더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겠다 싶었죠. 안무가 나오면 계속 연습해야 할 것 같아요. 안 되는 건 없으니까. 형들도 뭘 하려고 하지 말고 즐기래요. 즐기면 된다고.(웃음)”


‘무한도전’ 응원단 활동에 앞서 정일우는 오는 5월 3일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국내 팬미팅을 개최할 예정이다. 1분 만에 전석 매진된 이번 팬미팅은 초대석까지 모두 풀렸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두 달 전부터 기획하고 준비했는데 1부는 기존의 팬미팅 형식으로 진행되고, 2부는 특별한 것들 것 준비하고 있어요. 아직 공개할 순 없지만, 그전에 보여드리지 않았던 것들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어마어마한 것들을 준비 중이니까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일본,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해외 팬미팅과 ‘무한도전’ 응원단 활동으로 오는 7월까지 빡빡한 해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인 정일우는 차기작으로 드라마 한 편과 영화 한 편을 염두에 두고 고심 중이다. 두 작품의 시기가 겹치는 바람에 확실한 차기작을 결정하진 못했지만 2015년 입대 전까지 작품 세 개를 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현역을 가고 싶은데 스무 살 때 교통사고로 공익 판정을 받았었어요. 현역으로 갈지 공익근무요원으로 조용히 다녀올지 아직 고민 중이에요. 현역을 가게 되면 재검을 다시 받아야 하고요.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자 하는 마음은 분명하죠. 그때까지 열심히 할 계획인데 일단 올해는 미니시리즈 하나, 영화 하나를 할 예정이고요. 내년에 군대 가기 전에 한 작품 더 하려고요. 영화는 제가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영화인데 아마 하게 되면 깜짝 놀라실 수도 있어요.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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