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인터뷰] 헬로비너스, "'차 마실래?' 작정하고 지었다? 우리도 신기해"
기사입력 : 2013.05.23 오후 7:00
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 민트스튜디오 mintstudio.com

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 민트스튜디오 mintstudio.com


하늘하늘 흩날리는 봄날의 벚꽃 같은 소녀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걸 그룹 헬로비너스(유아라, 앨리스, 나라, 윤조, 라임, 유영)가 당당하게 연애를 주도하는 숙녀가 되어 돌아왔다. 연애에 서툰 남자친구에게 ‘차 마실래?’라고 적극 제안하는 헬로비너스의 변신에 남성 팬들은 당황해 하면서도 반기는 기색이다.


“‘차 마실래?’ 가사를 보고 선정적이라는 생각은 안 했어요. 주변에서 ‘야하다’고 하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정도였죠. 어색하진 않았어요. ‘헬로비너스가 이런 곡도 시도하는구나’라고 예쁘게 봐주세요.”–유영


헬로비너스는 이번 신곡 ‘차 마실래?’ 무대에서 분위기가 비슷한 멤버끼리 짝을 이뤄 ‘쌍둥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도입부에서 마치 거울을 보듯 마주 서서 얼굴을 앞으로 내밀었다가 양쪽으로 왔다 갔다 하는 안무를 선보일 때 앞에 있는 멤버를 보면 웃음을 찾기 어렵다는 헬로비너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쌍둥이 커플을 정했을까.


“아직 저희도 정확한 이유는 못 찾았어요. 아마도 지금 단발머리인 유영이가 2집 때는 긴 생머리여서 큰 키와 헤어스타일까지 나라와 비슷해 무대에서 언뜻 보면 헷갈린다는 팬들이 많았고, 라임이랑 윤조도 초기에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앨리스와 아라는 남은 멤버라서 자동으로 정해진 게 아닐까요?”–앨리스



‘오늘 뭐해?’에 이어 ‘차 마실래?’ 역시 제목이 의문형인데 다음에 나올 곡 이름을 헬로비너스 멤버들이 직접 정한다면 뭐라고 짓고 싶은지 물었다. 막내 유영은 “남녀가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겠죠. ‘나가줄래?’ 어때요?(웃음)”라며 까르르 웃었다. 세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 4곡에 관해서도 누리꾼들의 의견이 분분해 멤버들의 생각은 어떤지 들어봤다.


“제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번 앨범 수록곡 ‘차 마실래?’, ‘키스미’, ‘잠깐만’, ‘자꾸만’ 총 4곡이 연결되는 느낌이 든다는 글을 봤어요. 그분께서 ‘작정하고 (앨범 수록곡 이름들을) 지었다’고 하시는데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저희도 곡을 받고 보니 이름들이 연결되어서 신기했죠.”–나라


헬로비너스 멤버들은 남자친구가 먼저 다가와 주길 바라는 소극적인 스타일인지, 사랑에는 용기 있는 행동도 할 줄 아는 적극적인 스타일인지 이들의 실제 연애 스타일을 물었다.


“다들 적극적인 것 같아요. 저 역시 남자친구가 소극적일 땐 제가 적극적으로 주도해요.”–나라
“저도 보기와 다르게 적극적이에요. 남자친구가 쭈뼛쭈뼛하면 제가 먼저 ‘우리 어디 가자’, ‘뭐 먹자’, ‘뭐하고 놀자’ 먼저 리드하는 편이에요.”–유영


지난해 최고의 신인 걸 그룹으로 떠오른 만큼 빡빡한 스케줄에 휴식을 취할 충분한 시간이 없어 쉬는 날엔 그저 시체처럼 잠만 잔다는 헬로비너스가 인기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이번 앨범 활동부터는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는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는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주로 쉬는 날엔 다 같이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해요. 정말 피곤한 날은 조용히 잠만 자요. 이번 앨범 활동부터는 단 3분이라도 그날 있었던 일이나 고치면 더 좋을 것 같은 점들을 한마디씩 하고 자자고 정했어요. 자기 전에 시간을 쪼개서 많이 얘기하고 자요.”–앨리스


5월 가요계 대형가수들의 컴백 러시에도 살아남기 위해 헬로비너스 멤버들은 스스로 분석을 철저히 하고 있다. 헬로비너스는 ‘날 좀 더 알고 싶나요 / 그러면 들어와서 차 마실래요?’라는 내용의 ‘차 마실래?’ 가사가 이슈된 만큼 가사 표현에 초점을 맞춰 멤버 개개인의 개성은 살리되 전체적인 조화를 유지한다면 더욱 돋보이는 무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배들은 노련한 멋이 있지만, 저희는 신인이기 때문에 풋풋한 매력이 있을 것 같아요. 또, 대형가수들이 많이 컴백하면 대중도 음악방송을 볼 거고 그 틈새에서 저희도 얼굴을 알릴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라임


최근 들어 아이돌 그룹은 유닛이나 콜라보레이션 활동으로 그룹의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발맞춰 헬로비너스가 제 7의 멤버로 영입하고 싶은 스타는 오렌지캬라멜 리지와 2AM 조권.


“오렌지캬라멜의 리지 선배가 표정이 정말 좋아요. 밝고 활력이 넘쳐 바라보고 있으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헬로비너스 이미지와도 잘 어울리고 배울 점이 많아서 꼭 영입해 보고 싶어요.”–라임, 유영
“MBC <아이돌 육상대회>에서 제가 안 보는 척 하면서 2AM 조권 선배를 봤는데 정말 유쾌하시더라고요. 주위를 즐겁게 하는 기운이 있는 것 같아요.”–아라


오는 6월 22일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데뷔 1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헬로비너스는 ‘차 마실래?’ 활동을 병행하며 그 동안 머릿속에만 간직해왔던 아이디어를 공연에 쏟아 붓기 위해 준비 중이다. 쉼 없이 달려온 헬로비너스에게 올해 목표를 물었다.


“이번에 컴백하면서 음악 방송을 봤더니 순위제가 부활했더군요. 순위가 낮다고 기죽고 높다고 코가 높아지는 건 아니지만 높은 순위에 올라 많은 분들이 헬로비너스의 음악을 듣고 있다는 걸 실감했으면 좋겠고, 국내 활동을 열심히 해서 해외로도 진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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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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