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연기력 호평? 쉽게 들뜨지 않아"(인터뷰)
기사입력 : 2011.08.10 오전 8:00
사진 : 9일 오후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박민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더스타

사진 : 9일 오후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박민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더스타


“최고 배우? 2년 전 슬럼프 생각하면 졸다가도 눈이 확!”
“이민호와 러브라인? 작품의 완성도가 더 중요”

“‘긍정녀’ 재인으로 분해 3연타 날릴 것”


박민영은 볼수록 매력있는 배우다. 그녀를 직접 만난 사람들은 “예쁜 배우인 줄로만 알았는데 내실이 튼튼한 배우인 것 같다”라고 말한다. 연기에 대한 주관이 뚜렷하고 겸손할 줄 아는, 거기에 재치까지 겸비한 그야말로 팔방미인(八方美人)이 바로 그다.


9일 오후 강남 신사동 한 카페에서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시티헌터>를 마치고 차기작 준비에 바쁜 박민영을 만났다.


“슬럼프를 한번 겪어서인지 호평에도 쉽게 들뜨지 않아요. 저보다 연기력이나 스타성을 지닌 배우들도 많이 있고, 그들에 비해 제가 좋은 작품을 만났고 운도 잘 따라줬다고 생각해요. 그저 꾸준히 제 길을 갈 뿐이죠”


드라마 <성균관스캔들>(2010)과 SBS <시티헌터>(2011) 등을 통해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대열로 당당히 선 그녀지만, 과거 <자명고>의 쓰라린 아픔을 경험해 본 박민영은 그 당시 간직한 '연기에의 간절함'을 지금까지도 마음 속 깊이 간직하며 식지 않는 열정을 드러냈다.


“2년 전엔 오디션을 계속 보러 다니며 원하는 작품을 오랫동안 간절히 기다려야 했어요. 연기에 대해 알아갈 때쯤 일이 끊겨 슬럼프가 찾아왔죠. 그때에 비하면 잠도 못자고 힘들긴 하지만 지금이 너무나도 감사한 상황이란 걸 알기에 졸음이 오다가도 확 사라져요”



그 후, 박민영은 작품 선택시 작품 속 캐릭터에 이입이 잘 되는 탄탄한 대본을 선택했단다. 전작 <성균관 스캔들>은 남장 여자인 윤희의 감정선을 따라가게 됐고, <시티헌터>는 시티헌터가 사랑하는 여자라는 설정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반값 등록금, 의료 민영화 등 현 사회 부조리를 풍자하는 소재가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하며 큰 의미를 남긴 <시티헌터>는 박민영에게 특히 남달랐다. “현실에서는 개인이 나설 수 없는 일들이 드라마에서는 모두 해피엔딩으로 끝나니 속이 시원했죠”


5인회 처단이라는 드라마의 큰 그림을 마무리 짓다 보니 나나(박민영)와 윤성(이민호)의 러브라인은 물론 각 캐릭터의 개인사나 시티헌터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급하게 마무리된 것이 사실. 허나, 큰 그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순리이기에 극 후반 비중이 줄어든 것에 대한 서운함은 전혀 없었다고 고백했다.


박민영은 나나를 떠나 보낼 여유도 없이 KBS 2TV 드라마 <영광의 재인> 속 ‘긍정녀’ 재인으로 분한다. <시티헌터>를 마치고 쉬고 싶다는 생각도 강했지만 작가의 대단한 필력이 돋보인 대본을 읽고 하지 않으면 후회할 거란 생각에 바로 차기작을 결정했단다.


“제 출연작을 다 보시고 저에 대한 분석은 물론, 재인이에 대한 정답을 명쾌하게 제시해 주신 감독님과 작가님을 직접 만나보니 믿음이 생겼어요. 나나보다 3배는 밝은 재인이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네요, 후훗!”


인터뷰를 마치고 약 2주간의 달콤한 휴가를 보낼 박민영은 “결정된 게 하나도 없어요. 스케줄 탓에 그 동안 가지 못했던 피부과에 다녀오고, 캐릭터 콘셉트를 정하다보면 (시간이) 금새 지나가지 않을까요?”라며 행복한 투정을 부렸다.

 


글 글 : 장은경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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