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 “‘동이’ 키스신? 대본부터 너무 재밌었다”
기사입력 : 2010.10.21 오후 2:26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leedaedeok@jp.chosun.com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leedaedeok@jp.chosun.com


“60회 때 동이의 모습이 바로 내가 생각했던 동이!”
“지진희 선배? 어디 가서 나 같이 어린 여자랑 키스신 해보겠냐”

“동이? 다음 작품을 위한 밑거름 될 것!”


MBC 월화드라마 ‘동이’의 히로인, 배우 한효주가 시원섭섭한 드라마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드라마 시작 전 ‘포스트 이영애’라 불릴 만큼 시청자들의 기대가 컸기에, 이에 따른 부담감이 있었지만 그를 애써 극복해내기보다 그냥 냅두기로 했다. 대선배인 이영애와 비교 당하는 일은 후배인 한효주에게 큰 영광이었고, 따라오는 것도 많았다고.


화제의 드라마 ‘찬란한 유산’이 종영된 후 ‘재밌었다. 즐겼다’라는 기분이 들었다면, 동이가 끝난 후에는 ‘숙제를 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단다. 드라마가 종영 된 이후 단 하루도 쉬지 못해 공허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한효주는 “모든 작품에서 그랬던 것처럼 아쉽고 ‘한 달은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심정이 든다”고 말했다.


“드라마 촬영 당시 가장 힘들었던 점은?”


(효주)“연기가 잘 안되었던 점이 가장 힘들었다. 이해가 되지 않는데 무작정해야 하는 점, 그럴 때 받아들이기가 힘든데 해야 하니까. 반면, 가장 재밌었던 점은 배우들끼리 많이 친해진다는 점이다. 사극을 하면서 얻은 건 사람이 많고, 친목도모가 잘된다는 점이다”


(효주)“감독님 스타일이 풀샷-투샷-바스트샷의 순서로 찍으신다. (감정이 가장 잘 드러나야 하는 바스트 샷을 찍을 때는) 이미 감정이 소진되고 없어져 감정씬에서는 바스트 샷을 먼저 찍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44부 쯤에서는 2, 3씬을 제외하곤 계속 울어 그 주가 힘들어질 정도였다”


“한효주가 지향했던 동이의 모습은?”


(효주)“내 욕심대로만 동이가 만들어지지 못했다. 틀리고, 맞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생각했던 동이와 달라 아쉬웠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지나고 나서 보니 60회 때 동이의 모습이 내가 생각했던 동이의 모습이었다. ‘한 남자의 아내로서 한 아이의 어미로서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보낸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데뷔 이래 첫 엄마 역할을 맡았는데 어땠나?”


(효주)“연잉군(형석)이 워낙 잘해서 아들 삼고 싶은 정도였다. 오히려 엄마가 된 동이의 모습을 연기하는 게 좋았다. 형석군이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 자연스럽게 감정에 몰입 됐고, 특별히 어색하지도 않았다며 우스갯소리로 ‘진짜 엄마가 좋아? 내가 좋아?’라고 묻자 내가 더 좋다고 답해 데려가 키우려고 했다”



“이병훈 감독님 작품엔 애정씬이 없기로 유명한데 이번 작품에서는 키스씬이 있어 화제가 됐다”


(효주)“키스씬? 대본부터 감질맛 나게 ‘쪽! 쪽! 쪽!’이었다. 받아들이는 느낌도 ‘어~ 어~ 어~!!’ 이렇게 되어 함께 있던 매니저가 놀라서 ‘왜 그러세요?’라고 할 정도로 재미있었다. 또, 지진희 선배 콧수염이 자꾸 들어가서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선배님이 어디가서 나 같이 어린 여자랑 키스씬 해보겠나(웃음)”


“활기찼던 현장 분위기와 달리 한참 올라가던 시청률이 한 순간 정체됐는데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나?”


(효주)“잘 나와야겠다는 압박감은 있었지만 내 스스로는 대박 나야 된다는 건 없었다. 그래서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도 없었고 전부다 좋은 경험이었다”


“‘동이’라는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인격적으로 성숙했나?”


(효주)“드라마를 하는 동안 크고 작은 산을 넘으면서 포기한 적이 없었다. 그저 ‘이것만 넘어가면 돼’라는 생각이 있었다. 다 끝나고 보니 앞으로 뭐든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생겨 내 자신도 기특하다”


한효주는 ‘동이’가 다음 작품을 하는 데 있어 밑거름이 되어 줄 것 같다며 “내가 ‘동이’를 해서 다음 작품을 하게 됐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효주's 보너스 인터뷰


1. 극중 사랑의 연적인 이소연과 박하선과의 재밌는 에피소드는?
없다. 현대극이면 감정적으로 빨려 들어 갈텐데 사극이기 때문에 분리시켜 놓는 연습을 했다. 소연언니가 사약 받는 날 먼저 가야 됐는데 ‘언니 잘 죽고 있다 전화해’라던가 하선이가 ‘언니 하늘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오세요’라고 농담을 주고받았다.


2. 촬영장에서 가장 친한 사람은?
 지진희 선배, 수빈오빠, 광수오빠, 소연언니, 하선이. 편애 없이 다 친하다.


3. 친한 연예인은?
영화배우 정유미. 데뷔 전부터 친했다. 심적으로 가장 많이 의지가 되는 좋은 친구다.


글 장은경 에디터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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