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인터뷰] 류현경, '방자전 출연으로 현장에서는 늘 음담패설...'
기사입력 : 2010.06.10 오후 7:23
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mintst@mintstudio.com

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mintst@mintstudio.com


영화 <방자전>의 섹시한 향단으로 분한 ‘배우 류현경’
밥먹는 연기? 우는 연기? 베드씬과 별 반 차이 없어

30대 접어들기 전, ‘청춘물’로 승부하고 파.


배우 류현경이 벗었다. 개봉 7일만에 백만 명이라는 경이로운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 <방자전>(감독 : 김대우)에서 극중 방자(김주혁 분)를 사랑하는 ‘향단’으로 분한 그녀는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했다.


“굉장히 섹시한 영화에요. 본질적인 인간의 사랑이야기라 연기하기 편했죠. 베드씬이 많아 개인적으로 운동을 많이 했어요. <단팥방>을 계기로 우정을 쌓아온 최강희 언닌 눈 뜨고 못 보겠다고 했고, 친구들은 제 몸매를 지적하며 좀 더 뺐어야지 라며 아쉬워했죠.(웃음)”


과거 <무인시대>, <신기전>을 통해 사극 연기 경험을 쌓으며 어느 덧 데뷔 14년 차 배우인 류현경은 춘향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방자를 통해 사랑에 대한 아픔을 알게 되고,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선 굳건한 캐릭터가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단다.


“둘 다 욕심은 생겼죠. 첫인상이 새침떼기였던 ‘춘향’역의 조여정 언니, 알고 보면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배우에요. 꽃 같은 여자?(웃음) 그 또한 역할에 충실했기에 두 캐릭터 모두가 잘 살려진 것 같아 만족해요.”


영화 <방자전>에는 약방의 감초, 조역들의 활약이 유난히 빛난다.
“’변학도’역의 송새벽, ‘호방’역의 오정세 선배랑 단 한 씬도 걸리는 게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기하는 데 있어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또, 작품 자체가 섹시하다보니 현장에는 늘 ‘음담패설’이 끊이질 않았어요. 다른 영화 관계자들이나 이웃들이 현장에 놀러 오면 깜짝 놀랠 정도로 적응을 하지 못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답니다.”



스타와 배우와의 경계를 고민한 적이 전혀 없었다는 류현경은 “<신기전>을 통해 정재영 선배를 만난 계기로 진정 배우가 되겠다는 의지를 다졌어요. 스타와는 별개죠. 배우로 꾸준히 활동을 하게 되면 언젠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을까요?”


류현경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영화감독. 그녀는 연극영화과 재학시절 우연히 워크샵 작품을 영화제에 출품하면서부터 연출가로도 주목 받았기에 감독으로서 이번 영화의 평을 간략히 해달라고 했다. 
“(부끄럽다) 정말이지… 음… 처음 작품의 기획 의도는 남녀간의 본질적인 사랑이야기를 다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남녀간의 탐욕스러운 이야기에 고전까지 접목되어 너무나 충격적이었어요. 특히, 오달수, 송새벽 선배 등 조연들의 눈부신 활약은 좋았지만, 그 부분이 너무 부각되어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이 정도면 됐나요?(웃음)”


류현경 뿐만 아니라 최근 <요술>로 장편 데뷔를 성공리에 마친 구혜선, 그리고 과거 아시아나 단편영화제를 통해 감독으로 만난 유지태에 이르기까지. 두 직업을 어느 쪽이 더 이끌리냐고 물었다.
“당연히 배우죠. 연출을 하면서도 배우는 정말 매력적이구나 하는 생각이 늘 마음속에 맴돌아요. 제가 연출을 하는 건, 혹시나 나중에라도 날 배우로 안 찾는 경우를 대비해 내 시나리오를 들고 날 배우로서 써달라고 부탁하려고요...후훗!”


극중 베드씬을 그저 밥먹고 우는 연기처럼 아무렇지도 않았다던 류현경은 평소엔 힙합(!)스타일을 즐겨 입을 만큼 스타일 또한 자유롭다. “앞으로 더 나이가 들기 전에 靑春(청춘)을 담은 작품을 꼭 해보고 싶어요.” 올해 28세를 넘긴 그녀의 간절한 소망이다.


글 더스타 정아영 PD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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