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 민트스튜디오 mintst@mintstudio.com
“10년 넘게 준비한 가수의 꿈, 과감히 버렸어요.”
“실제 성격요? 쿨하지 못해 때론 소심?”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의 ‘인나’로 안방극장의 연일 웃음꽃을 선사하고 있는 신예 ‘유인나’. 방송직후 포털 검색어에는 어김없이 늘 그의 이름이 오를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깜짝 놀랐어요. 그토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것에 대해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웃음) 한편으론, 내가 왜 이러지?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작품 자체가 워낙 인기가 많으니 다들 저 아이가 대체 누굴까 하는 호기심으로 봐주신 것 같아요.”
유인나는 시트콤 데뷔 당시 영화 <페어러브>로 먼저 연예계에 입성했다. 극중 ‘진희’라는 역을 맡아 함께 등장한 배우 안성기의 조카가 짝사랑하는 인물로, 천진난만함을 가진 자기 중심적인 사고의 캐릭터로 깜짝 등장한다.
“생애 첫 연기라 잘했는지 모르겠어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일단 일하는 자체에 너무 목이 말라 있던 터라 현장에 있는 그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감독님께서 메이킹까지 맡기신 거죠. 근데 쉽지 않았어요. 선배 배우들에게 다가가는 게 그리 쉽지 많은 않았었거든요, 후훗!”
대 선배인 배우 안성기와 이하나, 첫 느낌은 과연 어떠했나?
“캐스팅 당시, 와~ 내가 그 분들을 만나게 되는 거야 라면서 날아갈 듯 기뻤었죠. 안성기 선배님은 국민배우로 통해 너무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막상 만나 뵈니 외모도 잘생기시고 현장에서 늘 입담꾼으로 통해 촬영 내내 즐거웠구요, 이하나 선배는 여릿한 미소가 너무 예뻤어요. 첫 대본 리딩 당시 갈색 눈동자와 오물거리는 입 모양 등이 매우 귀여웠어요, 하하! 피부도 하얗고…”
10년 넘게 고생하며 과거 가수 준비를 했었다던데…
“가수의 꿈요? 진작 버렸어요. 이젠 정말 미련없어요. 한때 회사 관계자 분이 농담식으로 회사에 민폐 끼치지 말고 가서 공부나 해! 라고 했던 기억이… 당분간 다른 생각은 안하고 연기에 올인하고 싶어요.”
시트콤 오디션 당시, 김병욱 PD가 말하길 “대사 한마디를 줘도 맛있게 연기 할 수 있는 아이가 필요했다”면서, “그러니 니가 적격이다. 연기력과 더불어 말하는 제스처가 맘에 들어 넌 선택했다”라고.
‘지붕킥’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는 바로 모든 이들의 궁금증인 인나와 광수 커플의 탄생이었다.
“대체 왜 사귀냐구요?(웃음) 참 좋아서… 사귀는데… 실제라도 뭐 그런 질문은 나도 잘 모르겠어요. 근데, 극중 캐릭터인 광수는 말 그대로 지저분함과 일종의 편견 속에 사로잡힌 친구잖아요? 실제로 보면 정말 잘생겼어요. 내친김에 감독님께 여쭤봐야겠어요. 둘 만의 사연이 분명 있을 듯 하니까요.”
어쨌든 멋지게 데뷔했다. 데뷔 당시 가장 먼저 무얼 하고 싶었나?
“음… 데뷔를 하고야 말겠다! 하핫! 정말 이런 생각밖에는… 주변 친구들이 늘 입버릇처럼 말했던 게 넌 대체 언제 나와? 지겹게 들었어요. 꼭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다면 무조건 인사 잘하는 거?”
유인나의 현 소속사는 국내 최고의 아이돌 그룹 ‘빅뱅’과 ‘투애니원’이 포진한 YG엔터테인먼트다. 어떤 계기로 YG에 입성했나?
“당시 원타임의 송백경 오빠, 진환 오빠와 친분이 있었어요. 늘 곁에서 항상 준비하고 고민하는 제 모습을 보고 진환 오빠가 연기파트 자체 오디션에 임하라고 권했죠. 그래서 우연찮게 연습생이 된 거에요.”
지붕킥 ‘인나’는 애교가 많고 쿨한 이미지다. 실제 본인 성격은?
“집안의 막내라 애교는 많은 편이이에요. 어머니가 애교가 많으시거든요.(웃음) 근데… 쿨하지는 못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극중 ‘인나’ 캐릭터가 부러워요. 전 평소 생각도 많고, 매사 진지한 편에 속해요. 그렇다고 소심한 건 아니랍니다.”
유인나는 최근 모 남성잡지 표지 모델을 장식하며 유인나 화보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극중 인나와 정음의 수영장씬, 솔직히 (몸매에) 자신 있었나?
“촬영 몇 일전에 통보를 받아 솔직히 자신이 없었어요. 준비가 잘 안되었던 상태여서 포기한 상태였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너무 감사해요. 화보 찍을 땐 최상의 컨디션이었는데…후훗!”
유인나는 드라마 <환상의 커플> 속 ‘나상실’의 캐릭터가 은근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날 놓아버린,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정말 소화해보고 싶어요. 악역도 도전해보고 싶구요, 최근 개봉한 <웨딩드레스>의 송윤아 선배 연기가 정말 좋아요. 드라마 <온에어>의 그 까칠한 작가역에 매료됐었거든요.”
끝으로 그는 꾸준히 성장해가는, 불안정 속에서 안정함을 찾고 그것을 위해 늘 노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나를 발견하는 재미? 그게 바로 제 삶인 것 같아요, 하하!”
글 더스타 이영화 PD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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