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학교' 제작발표회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위너 남태현이 '배우학교'에 입학했다.

음원차트를 휩쓴 차세대 대표 아이돌 '위너'의 멤버 남태현은 '발연기 배우들의 집합소'인 '배우학교'에 왜 굳이 들어선걸까. 연기는 카메라 밖에서 받아도 충분할 텐데도 남태현은 가시밭길 걷기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배우학교' 제작발표회에 선 그의 굳은 표정이 모든 걸 말해주는 듯 보였다.

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는 tvN 예능프로그램 '배우학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학교'의 연출을 맡은 백승룡PD조차 "기획 단계에서는 '예능'이었지만 찍다보니 '예능'인지, '드라마'인지, '다큐'인지 헷갈린다. 1화를 보고 시청자께서 판단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프로그램의 장르는 모호하다.

'배우학교'는 박신양이 연기를 배우고 싶은 연예인들에게 직접 연기 교육에 나서는 '단기속성 액팅 클라쓰'라는 신개념 프로그램이다. 일곱 명의 제자들을 가르치는 연기 선생인 박신양은 '배우학교'에 대해 "재미있는 기획이지만, 생각을 더하면 가혹한 기획이다"고 말했다. "연기를 배우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얼마 되지 않은 시간 안에 연기를 배우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은 서로에게 가혹할 수밖에 없는 시작이다. 연기를 배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남태현은 지난해 여름 SBS '심야식당'으로 공중파 첫 연기에 도전했지만 시청자로부터 '발연기'라는 혹평을 들었다. 그는 부모와 이별하고 주경야독하며 힘겹게 살지만 성실하고 착한 마음을 지닌 소년 '민우'로 등장했다. 학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에 치여 살던 민우는 심야식당의 주인인 마스터(김승우)의 배려로 건달조직의 중간보스 류(최재성)의 도움을 받고 심야식당에서 속마음을 꺼내며 눈물을 쏟는다.

'심야식당'이 방송된 후 시청자들은 남태현의 어색한 표정 연기와 불분명한 발음을 지적했고, 일부 누리꾼들은 패러디 영상과 짤을 생산하기도 했다. 이에 남태현은 "연기 논란은 인정한다. 연기가 부족한데 당연히 질타 받아 마땅하다. 극복하기 위해 연기를 배우러 왔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기를 처음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시행착오를 모두 가지고 있었다." 남태현의 연기 스승인 박신양이 개별 학생의 연기적 특징을 꼬집어달라는 질문에 답한 말처럼 남태현은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남태현은 "연기 논란 이후 부족한 점은 무엇이고, 어떤 점을 고쳐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 결과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야 겠다고 생각했다. '배우학교'에 출연하게 된 것은 박신양 선배에게 직접 연기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 용기 내서 배우고 있으니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남태현은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 발음하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위너가 컴백해서 요즘 기자들과 인터뷰할 자리가 많은데 제 생각을 확실하고 또렷하게 큰 소리로 전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예전에는 쓸데없이 말이 많았는데 지금은 깔끔해진 것 같다. 할 말만 하는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남태현이 '발연기'의 오명을 벗고 진정한 '연기돌'로 거듭날 수 있을지는 오는 2월 4일(목) 밤 11시 첫 방송하는 '배우학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너(WINNER) 남태현, "배우학교에서 배운 것들 뮤비 촬영에 활용" (ver.남태현) ] 영상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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