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 이제훈-한석규 / 사진 :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배우 이제훈이 한석규와의 재회를 두고 '인연인 것 같다'고 표현했다.

이제훈은 18일 서울 SBS 목동 신사옥에서 진행된 SBS 새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의궤살인사건'(극본 윤선주, 연출 김형식, 신경수) 제작발표회에서 군입대 전 영화 '파파로티'(2012)로 호흡을 맞춘 한석규와 군제대 후 '비밀의 문' 다시 만나게 된 것에 대해 "꿈에도 상상 못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제훈은 "'인연'이란 단어를 믿지 않는데 한석규 선배와는 큰 인연이다. 전생에 무슨 사이였는지. 사제지간에서 부자지간으로 만나게 된 것이 분명 녹록지 않은 관계인 듯 하다"고 덧붙였다.

이제훈과 함께 '비밀의 문'을 이끌어나갈 영조 역의 한석규는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2011)에서 세종대왕을 연기한 데 이어 또 한 번 그만의 왕 연기를 안방극장에 내보일 예정이다. 한석규는 이번 작품에서 영조를 연기하며 "배우는 사람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시청자가 거부감없이 살아 있는 인물로 만들어내는 게 정말 힘들다"며 "사람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 영조겠구나 싶었고 그런 점에서 영조를 연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기를 '일이 시간을 사는 직업'이라 말한 한석규는 "실제 시간을 살고 있는, 이게 다 연기"라며 "배우는 가짜의 시간을 살고 있다. 하지만 보는 분들에겐 진짜 인 것처럼 보여야 하기 때문에 진짜라고 믿고 해야 진짜처럼 보인다. 가짜의 시간을 진짜로 살아내는 게 배우가 하는 일이지만 정말 어렵다"며 학구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석규는 내내 영조에 대해 궁금해했다. "영조는 왜 오래 살았을까. 적당한 시기에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면 좋았을 텐데 왜 이렇게 오래 살았을까. 마지막 순간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 손자인 정조에게 뭐라 말했을까 궁금했다"며 "영조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인물"이라며 그가 영조에 푹 빠져 있음을 보여줬다.

두 작품을 연달아 함께해서 일까. 이제훈 역시 진지했고, 그가 연기하는 사도세자에 푹 빠진 닮은꼴 모습이었다. 이제훈은 "'비밀의 문'을 통해 사도세자를 깊이있게 보면 좋을 것 같다. 사도세자가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노론과 소론의 정치적 싸움의 중간에 서게 되고 당쟁 싸움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있었을 것 같다"며 "사도세자가 나아가야 할 길, 그리고 아버지의 선위파동을 통한 왕위 계승에 보복해야 하는 이선의 20대 초반부터 후반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그가 보여줄 사도세자를 설명했다.


'비밀의 문'에 영조와 사도세자로 한석규과 이제훈이 중심을 지키다면, 사도세자의 곁에는 혜경궁 홍씨 역의 박은빈과 가상의 인물인 '소녀 탐정' 서지담 역의 김유정이 한 축을 맡아 힘을 보탠다.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수지와 호흡을 맞췄던 이제훈은 두 여배우 박은빈, 김유정과의 매력 비교에 대해 "수지와 나이차가 10살이다. 유정 양과 은빈 양과도 나이차가 많이 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친구 모두 순수하고 김유정은 굉장히 총명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갖고 있어 이 역할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박은빈은 실제로 정말 착해 강하고 쎈 혜경궁 홍씨를 어떻게 연기할 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연기'로는 대중의 두터운 신뢰를 확보한 두 배우, 이제훈, 한석규의 만남과 이들이 그려내는 세도세자와 영조의 새로운 면면, 그리고 후세에서도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고 여전한 의문점으로 남은 '아비는왜 아들을 죽였는가'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비밀의 문'이 어떻게 그려낼 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볼만한 드라마가 없던' 월화극 시장에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를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비밀의 문'은 강력한 왕권을 지향했던 영조와 신분의 귀천이 없는 '공평한 세상'을 주창했던 사도세자의 부자간의 갈등을 다룬 드라마로, 한석규, 이제훈, 김유정, 김민종, 최원영 등이 출연한다. 9월 22일(월) 밤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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