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사랑이야' 조인성-공효진 / 사진 : 더스타 현성준기자,star@chosun.com


올 여름, 강박증이 있는 조인성과 불안증이 있는 공효진이 만나 유쾌하고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를 선보인다. 마음의 병을 안고 있는 두 사람은 세상을 향해 이렇게 외친다. "우리가 그렇게 이상해?"

15일 SBS 새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제작발표회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렸다. 지난해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시각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깬 노희경 작가의 신작 '괜찮아, 사랑이야'는 작은 외상에는 병적으로 집착하며 호들갑을 떨지만 마음의 병은 짊어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을 되짚어보는 이야기다.

노희경 작가는 "정신과 얘기가 우리나라 드라마에 없었다. 전체 인구 중 80%가 신경증을, 20%가 병원에서 약을 먹어야 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그 누구도 마음의 상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거다. 막장 드라마에서 범죄자와 정신증을 앓고 있는 사람을 구분 못해서 모든 사람이 잘못하면 정신병원에 가둬놓는데 그렇게 되면 정신병원에 있는 사람은 뭐가 되고, 용인하는 의사는 뭐가 되냐는 얘기를 취재하면서 많이 들었다"며 취재 과정을 공개했다.

특히 노희경 작가는 "틱 장애는 이해하고 '기침하고 있구나'라고 지나쳐주면 낫는 병이다. 이해하는 사람들 속에 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편견을 깨는 게 힘들고 결코 가벼운 얘기가 아니기 때문에 즐겁지 않으면 시청자가 보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을 통해 마음에 감기가 걸리면 병원에 가야 한다는 것만 알려줄 수 있다면 작가로서 내 역할을 다한거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희경 작가와 연이어 만나게 된 조인성은 극 중 30대 초반의 뜨거운 에로 표현과 잔인한 추리소설 작가이자 인기 시간대 고정 라디오 디제이인 장재열 역을 맡았다. 그는 '괜찮아, 사랑이야'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쌍화점' 이후 오랜만에 벗어봤는데 어떻게 받아들여 줄 지 걱정된다. 연기는 가볍게 하고 있지만 어떻게 보일지 몰라서 옷을 벗어봤다. 오바스럽지 않게 친구처럼 편안하게 다가가는 그런 드라마가 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조인성의 상대역이자 쿨하고 시크해 동료들에겐 위험한 의사로 통하지만 타고난 통찰력이 있다 평가받는 30대 초반 대학병원 정신과 펠로우 1년차 지해수 역을 맡은 공효진은 "세 작품 연달아 로코를 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아는체 할 수 있는 똑똑한 여의사 역이라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저도 여름이라 훌떡훌떡 벗고 나오는데 교통사고로 인해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지금은 긴 팔과 긴 바지를 입고 있어 답답하다. 몸 회복하면 여름이니까 시원하게 벗고 나오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괜찮아, 사랑이야'로 첫 지상파 드라마에 출연하는 그룹 EXO(엑소)의 디오는 본명 도명수로 연기 활동을 펼친다. 도경수는 이 드라마에서 불운한 과거를 딛고, 최고의 작가가 된 장재열의 열혈 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를 꿈꾸는 18세 소설가 지망생 한강우 역을 맡았다. '실제로도 조인성의 팬이냐'는 질문에 "엄청난 열혈팬이다. 영화 '비열한 거리'를 보고 열혈 팬이 됐고 그때 조인성 선배의 머리를 따라서 잘랐다. 연기 호흡은 제가 호흡이라는 단어를 쓰기엔 너무 큰 표현이다. 선배가 저를 이끌어주고 조언도 많이 해줘서 열심히 배우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도경수는 대선배들과 취재진이 자리한 가운데 배우로서 처음으로 갖는 제작발표회여서인지 줄곧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취재진의 질문에 도경수는 "어렸을 때 어떤 마음의 상처가 있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어서 고치겠다"고 간략하게 말했다. 그러자 조인성은 "디오의 새로운 공약이다"라고 재치있게 응수했고, 뒤이어 이광수는 "저도 다음부터는 말을 조리있게 길게 하겠다. 공약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괜찮아, 사랑이야'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저마다 마음의 병을 안고 있는 캐릭터들이 유쾌하게 등장하는 모습이 담겼다. 젊은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솔직하고 화끈한 대사, 컬러풀한 색감이 돋보이는 영상미, 평범하지 않는 캐릭터들의 호연은 뻔한 막장드라마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작품으로 찾아갈 거란 기대를 품게 한다.

한편 '괜찮아, 사랑이야'는 작은 외상에는 병적으로 집착하며 호들갑을 떨지만 마음의 병은 짊어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을 되짚어보는 이야기로, 7월 23일(수)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목 밤 10시 방송된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