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마당 나온 암탉'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유승호


올 여름, 韓 애니메이션이 비밀 날개를 달고 새롭게 비상한다.

25일 오전 11시, 금호아트홀에서는 한국 토종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감독 오성윤, 제작 명필름, 오돌또기)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배우 최민식, 문소리, 박철민, 유승호와 연출을 맡은 오성윤 감독, 그리고 OST <바람의 멜로디>를 부른 아이유 등이 참석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누적판매 100만 부를 기록한 동명의 소설을 애니메이션 화한 작품으로, 겁없는 암탉 '잎싹'과 그의 이종 아들인 청둥오리 '초록'의 꿈을 이루기 위한 모험담을 그렸다. 특히, 연기파 배우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4명의 배우가 목소리 연기를 한 것 외에도 <올드보이>로 유명한 이지수 음악감독이 음악을 맡고 아이유가 OST에 참여해 한 폭의 수채화같은 아름다운 2D화면의 이미지에 숨결을 불어넣는다.

3D가 주를 이루고 있는 요즘, 2D애니메이션으로의 선택의 이유를 묻는 말에 오성윤 감독은 "안 그래도 고민이 많았다. 2D 애니메이션이 배척받는 것 같아 부담이 많이 되었다. 하지만, 스탭들이 회화 전공자가 대부분이고 일본과 미국의 OEM 작업을 하며 성장한 애니메이터들이라, 새로운 2D애니메이션 맛을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라고 자신있게 답했다.

또한, 본 작품은 한국애니메이션의 문제로 지적되어 온 연기에 대한 부분에 대한 보완으로 먼저 선 녹음-후 작화-본 녹음의 시스템을 택했다. 이에 2009년 5월에 이미 배우들은 한번 선 녹음을 진행했고 그 내용에 맞춰 각 캐릭터의 목소리 톤과 표정에 맞춰 작화를 시작, 제작과정을 끝낸 2011년 3월 다시 본 녹음을 했다.

이날 문소리는 "후반에 본녹음 할 때, 제가 아기와 함께 녹음실에 들어가게 됐다. 그것이 '초록'의 엄마 '잎싹'의 마음을 연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라며 수줍게 참여 소감을 밝혔다.

'초록' 캐릭터를 전혀 다듬지 않은 본인 목소리로 연기했다는 배우 유승호에 대해 오성윤 감독은 "선 녹음 때는 승호씨가 청소년 시절이라 매우 좋았고, 2년 뒤에 녹음 할 때에는 다행히 청년이 되어 나타났다. 그래서 극 중 '초록'이 청소년기때에는 2년 전 목소리를, 청년 때는 지금 목소리를 썼다"라며 만족함을 드러냈다.

또한, 유승호는 청둥오리로 성장해 가는 '초록'이 아역시절부터 성인 연기자로 성장해가는 본인과 유사한데 본인이 실제로 성장하면서 느끼는 어려운 점과 극복법을 묻자, "전 아직도 완전히 성인이 아니라서..."라고 말끝을 흐리며 "지금도 상당히 좀 힘들다고 얘기를 하고 싶다"라고 답해 함께 참석한 배우 최민식과 박철민에게 애정섞인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한편, 문소리의 모성애와 유승호의 성장기가 함께 담겨 있는 <마당을 나온 암탉>은 오는 7월, 여름방학에 맞춰 중국과 동시개봉 예정이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