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박용우, '좀 더 망가지라' 조언 큰 힘 되

사진 : 영화 '킹콩을 들다' 시사회서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는 배우 '조안' / 더스타 thestar@chosun.com


15일 오후 코엑스몰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킹콩을 들다’ (감독: 박건용, 주연:이범수 조안 ) 시사회장에 참석한 배우 조안은 영화 시작 전 무대인사에서 별다른 말 없이 수줍게 웃기만 했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 뿐 여느 배우처럼 자신의 연기에 대한 코멘트는 하지 않았다. 궁금했다. 영화를 위해 7Kg이나 살을 찌웠다는 그녀가 ‘온몸을 던져 연기했다’ 따위의 흔해 빠진 미사여구를 날릴 법도 한데 무슨 연유로 웃고만 있는지.

영화를 보는 내내 그녀의 무언(無言)이 자신의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체중을 늘이고 얼굴에 숯검댕을 칠하는 망가지는 캐릭터를 연기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 역도를 선택한 극중 영자라는 캐릭터와의 혼연일체, 특히 역도를 들기 전의 기합소리에서 그녀가 얼마나 극중 캐릭터에 빠져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시나리오에 써있었던 ‘소처럼 순한 눈의 영자’에 부합하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는 조안은 “평소 방송생활하면서 몸에 베었던 ‘예쁜 척’들을 버리려고 노력했다. 연기할 때 표정도 전혀 예쁘게 보이지 않으려 했다” 며 영화 상영 후에야 자신의 연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남자친구인 배우 박용우씨는 조안에게 "좀 더 망가지라"고 조언하며 조안의 연기에 큰 힘이 되었다.

영화 “킹콩을 들다”는 아무것도 모르던 시골소녀들이 자신의 삶의 무게를 깨치고 아름다운 역사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통해 역도가 가진 힘과 묵직한 감동을 녹여낸 대한민국 최초 역도 영화다.

7월 2일 개봉 예정.

사진 : (좌부터) 배우 조안, 이범수, 박건용 감독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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