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더스타 신현수 기자, star@chosun.com


광화문 한복판에 아기 사슴, '밤비'가 출현했다. 커다란 기타 케이스를 등에 메고 등장한 그녀는 바로 주니엘. 푸른 바다를 연상케하는 앙상한 팔다리를 시원스레 드러낸 원피스를 입고 조금은 불편한 하이힐을 신은 채 타박타박 걸어오며 주변 시선들을 압도하는 모습 또한 뜨거운 햇살처럼 눈부시게 빛났다.

주니엘은 인기 아이돌 밴드 '씨엔블루' 리더 정용화와 그녀의 첫 미니앨범 수록곡 '바보'로 데뷔 무대에 올라섰다. 많은 음악팬들은 그녀가 누구인지 궁금해했다. "용화 선배 덕분이에요. 5년 전 지금의 소속사를 통해 연습생으로 발탁된 후로 지금까지 줄곧 씨엔블루 선배님들과 동고동락했죠"

그 때문이었을까. '바보'의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사랑스러운 연인처럼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연기에 임해야 했던 주니엘은 "어찌 친오빠 같은 분과 그런 느낌을 가질 수가 있을까요" 반문하며 많이 어색하고 닭살이 돋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가요계에 입문한지 한 달이 되어가는 요즘, 각종 음악 방송 스케쥴로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는 주니엘은 잠은 부족했지만 전혀 힘들지 않다고 했다. "(가수가) 천직인 듯 해요. 가치관 있는 싱어송라이터가 되는 게 목표에요"

직접 노래하며 기타를 연주하는 등 코드가 비슷해 '제 2의 아이유'란 수식어가 붙게 된 주니엘은 수줍게 웃으며 "저로썬 영광이죠. 함께 공연도 해보고 싶어요. 장재인 선배님까지 트리플로 기타 연주...신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어릴적 꿈이 간호사, 화가였었다는 주니엘은 아버지의 꿈이었던 가수의 길을 걷고 있다. 비틀즈, 레드제플린 등 전설적인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자연스레 접했던 그녀는 '릴리알렌'을 무척 좋아한다고. "독특하고 펑키한 느낌이 좋아서요. '안야 마리나'도 좋아해요. 그녀의 독특한 음색이 매력적이라 이번 제 앨범도 조금은 영향을 받은 듯 해요"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던 그녀는 초등학교 시절 가수 '보아'의 다큐멘터리를 접하고는 꿈을 향해 노력하는 열정에 반해 존경하게 됐단다. "그렇다고 제가 걸 그룹 멤버나 솔로 댄스 가수를 꿈꿨던 건 아니었어요. 평소 요가로 단련돼 나름 유연하지만, 춤을 잘 춘다는 건 제겐 너무나 가혹한 거 같아요. 전 알아주는 몸치거든요, 하하!"

주니엘과 함께 숙소생활을 한다는 女매니저 또한 곁에서 "기타 소리에 잠을 청할 정도"라며 기타 연주에 대한 주니엘의 음악적 열정을 높이 샀다. 고전 '지킬앤하이드'에서 영감이 떠올라 지금의 미니앨범 수록곡 '가면'을 작사했다는 주니엘은 공부는 금새 포기했지만 자신의 음악 욕심 만큼은 아무리 해도 질리지가 않는다고 했다.

훗날, 씨엔블루, FT아일랜드 선배들의 앨범 작업에도 동참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주니엘은 지난 일본에서의 공연 장면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직접 티켓을 만들어 팬들에게 일일이 선물을 했어요. 언젠가 국내 첫 단독 콘서트를 갖게 된다면 마음이 담긴 특별한 선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자신만의 음악적 세계관을 차츰 넓히고 싶다는 스무 살의 주니엘은 자신의 노래로 세상 사람들 마음 속에 사랑을 심어주고 싶다고 했다. "팬들과 뜻을 모아 아프리카에 봉사활동을 가고 싶어요. 앞으로 돈을 많이 벌게 된다면...사회 환원도 꼭 해야겠죠?"


- 주니엘's 보너스 인터뷰

1. 즐겨보는 드라마는?
"일본 활동 당시 '블러디먼데이'란 수사극을 인상 깊게 봤어요. 그래서인지 소지섭-이연희 선배가 출연하는 '유령'의 광팬이 되었답니다!"

2.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한다면 상대男은?
"이선균 선배님요! 아쉽게도 그 분이 유부남이라...송중기 선배님도 좋아요~"

3. 본인 실제 성격은?
"기타 메고 홀로 음악만 전념할 거 같죠?(웃음) 조용하고 차분함은 먼 이야기, 수다 잘 떨고 매우 털털한 B형 여자랍니다!"

4. 단 하루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잠자기! 음...꼭 어딜 가야 한다면 제주도요. 회와 말고기? 다이어트엔 제격이라서...하하!"

5. 주니엘에게 일탈이란?
"너무나도 착하게 살아왔어요(웃음) 요즘 더 말을 잘 안들어요, 저 때문에 회사 분들이...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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