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배우 '이하나' / 더스타 thestar@chosun.com


“안성기 선배와… 어울릴까요?”

영화 <페어러브>(감독 : 신연식)는 50대 노총각(안성기 분)과 20대 여대생(이하나 분)의 러브스토리를 그려 지난 16일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됐다. 부산 해운대 현지에서 만난 배우 이하나. 코디네이터도 대동하지 않은 채, 바닷가 앞 테라스 카페에서 만난 그녀의 외모는 그저 소탈했다.

“제 머리… 헝클어졌는데… 괜찮게 보이나요?”

그녀 역시 여배우인지라 외모에 신경 쓰는 것은 당연지사. 개막식 레드카펫에서도 평소 작품에서는 눈에 띄게 보기 힘들 만큼 화려하고 강렬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취재진과 팬들을 감동시켰던 이하나의 모습은 이날 인터뷰에선 현실 속 ‘유지호’(연애시대) 혹은 ‘황메리’(메리대구 공방전)를 만난 것처럼 착각이 들 정도로 재미나고 털털한 성격을 지녔다.

“이렇게 큰 영화제는 처음이에요. 좋은 작품 만나 초청받게 되서 기뻐요. 이번 영화에서 전 사랑에 외면 받기 쉬운 여대생 역을 맡아 상대역인 안성기 선배와 연기 호흡을 맞췄어요. 이번 영화에서 과연 그와 잘 어울릴까 싶은 내용을 담은 작품이에요.”

이하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아버지의 친구를 사랑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러한 설정이 다소 현실적으로는 윤리적으로 어긋난다, 불륜이다 하는 우려에 대해 그녀는

“사랑이란 것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는 한 모르는 거잖아요? 처음 시나리오 제안을 받았을 때, 많은 생각을 했었죠. 아버지의 친구를 사랑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어린 시절 한 번쯤 경험했었던 기억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생각하니 부담이 없어지더라구요, 후훗!”

실제로 남녀가 연애를 할 때의 나이 차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물으니, “나이 많은 남자가 좋다라는 기사가 봇물처럼 쏟아져 내렸었죠. 그 점은 정말 나 아닌 많은 분들이 공감할 듯 한데요, 사랑은 (나이가) 많아서 좋은 것도 아니고 많아서 힘든 것도 아닌 거라고 생각해요.”


이하나의 과거 필모그래피를 살짝 들추어 보면, 그를 추종하는 팬들은 이번 영화에 대해 다소 놀랄 수 도 있다는 우려가 생긴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개성이 묻어난 대표작들을 보면 드라마 <연애시대> , <메리대구 공방전>에서 이하나의 모습을 더욱 사랑하는 팬들이 많다는 얘기다.

“사실 <메리대구 공방전> 출연 당시 팬 층이 부쩍 늘었었죠. 제가 아는 팬들은 의리가 있어요. 최근 종영한 <트리플>이란 작품도 결과적으론 좋은 시청률이 나오진 못했지만 많이 응원해줬어요. 언제나 한결 같은 그들에게 그저 고마울 뿐이죠.(웃음)”

데뷔 시절부터 나름 엉뚱 캐릭터로 주목을 받았던 이하나는 “부족해요. 맡은 캐릭터만큼 재미를 주거나 하는 부분이 좀 적다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만나는 사람들은 절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죠. 단지 그 작품 속 캐릭터로 잠시나마 밝게 살 수 있었던 것이 좋았어요.”

배우들에게 늘 식상한 질문이지만 가장 좋았던 상대 남자 배우가 누구냐는 물음에
“아무래도 음… (한참을 생각했다) 참 어렵네요.(웃음) 다들 호흡이 잘 맞았어요. 근데, 한 명을 뽑기가 너무 어려워요. 다들 우열을 가리기가….”

이하나는 <페어러브> 뿐 아니라, 자신이 직접 나레이션에 참여한 다큐멘터리 영화 <시간의 춤>(감독 : 송일곤) 또한 영화제 기간 선보였다. 아시다시피 그녀의 재능은 다재다능하다. 이날 인터뷰 직후 곧 바로 이어진 관객과의 만남을 통해서도 어김없이 그녀는 잡고 있던 마이크를 들고 그가 평소 즐겨 부르던 노래를 감미로운 매력의 보이스로 즉석 선사해 뜨거운 호응을 받기도 했다.

“영화 <베티블루 37.2>의 여주인공처럼 한 사람에게 매진할 수 있는 여자, 망가질 대로 망가지고 싶은 그런 여자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그렇게 사랑도 해보고 싶구요, 후훗!”


배우 ‘이하나’의 또 하나의 소망은 이랬다.

“사람들이 절 봤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배우라는 좋은 직업을 가진 저를 봤을 때, 다음이 기대가 되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게 인생 목표에요.”

배우 이하나의 솔직 담백한 더스타 HD인터뷰는 오는 30일, 31일 양일간 케이블 채널 <비즈니스앤>을 통해서도 방송됩니다.

30일 (금) PM 8:50, PM 11:50, AM 01:20
31일 (토) AM 06:50, AM 08:50, AM 10:50, AM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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