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tvN 제공

JTBC ‘웰컴투 삼달리’의 천생 짝꿍 지창욱X신혜선은 8년 전 왜 ‘헤어질 결심’을 했을까. 두 사람의 엇갈린 기억으로 인해 그 이유가 이 작품의 최대 궁금증으로 떠오르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극본 권혜주, 연출 차영훈)에는 “척하면 척, 쿵하면 짝” 잘 맞는 영혼의 짝꿍이 있다. ‘삼신 할망’이 한날 한시에 점지해준 운명을 타고나, 태어날 때부터 짝꿍의 연을 맺은 조용필(지창욱)과 조삼달(신혜선)이다. 그 후로 “조용필 없는 조삼달 없었고, 조삼달 없는 조용필 없는” 30년을 보냈다. 그 세월에는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시간도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눈물의 이별을 맞았고, 삼달이 용필이 있는 개천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8년을 서로가 없이 살았다. 그렇게나 죽고 못 살던 이들이 왜 헤어졌는지는 ‘웰컴투 삼달리’의 최대 미스터리로 떠오르고 있다.

서로가 기억하는 이별의 순간도 엇갈린다는 점은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킨다. 용필의 입장에선 삼달이 먼저 “헤어지자. 나 이제 너 안 좋아해. 나 이제 너 없어도 된다”고 이별을 고했다. 이에 용필은 “우리가 갑자기 왜 헤어지냐”며 붙잡았지만, 삼달은 매몰차게 그를 지나쳐버렸다. 하지만 삼달의 시각은 달랐다. “나 좀 잡아달라”고 울면서 용필의 집을 찾았던 날, “그냥 헤어져. 이제 너 필요 없다”는 아픈 통보를 받은 것. 삼달리에 떠도는 풍문처럼 “누구는 용필이가 찼댄하고, 누구는 삼달이가 찼댄하고”, 그 이유에 대한 서로의 입장 차이는 있지만, 이별 때문에 죽을 듯이 아파한 건 똑같았다. 주변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용필은 삼달과 헤어진 후 반송장처럼 살았고, 삼달은 폐인처럼 살았다.

어찌됐건 그렇게 뼈아픈 시간을 보내고 8년만에 다시 만난 용필과 삼달은 아직까지도 서로를 무척이나 신경 쓰고 있었다. 삼달을 둘러싼 논란 기사가 뜰 때부터 걱정했던 용필은 그녀를 살뜰히 살폈고, 삼달에게 “너 괜찮아?”라고 처음으로 물어준 사람이 됐다. 술 취한 삼달을 케어하다 ‘도가니’를 바닥에 세차게 찧어 다음 날까지 다리를 절뚝거려도,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진다며 머리를 부딪힌 삼달의 약만 샀다. 또한, 그 옛날 삼달이 고백하면서 준 빨간 목도리를 실뭉치로 풀어 아직도 소중히 가지고 있었다. 삼달의 ‘서울 남친’ 천충기(한은성)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는 심란했지만, 그보단 삼달이 그녀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남자를 만난다는 사실이 더 속상하고 화났다.

삼달도 용필이 신경 쓰이는 건 마찬가지였다. 용필의 다정한 말 한 마디에 지난 30년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스치며 감정은 소용돌이쳤고, 과거에도 현재에도 용필은 자신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용필에게만큼은 충기가 바람을 피운 전남친이라는 사실을 말할 수 없어 속앓이를 해야 했다. 결국 이를 용필에게 들키게 됐을 때도 창피함에 “너보다 천 배는 잘난 사람 만났어야 했는데, 등신 같은 놈 만나서 이 모양 돼가지고 오니까 쪽팔려서 그랬다”며 화를 내기도 했다. 이렇게나 서로를 신경 쓰고 있는 두 사람은 8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서로를 마음에 두고 있는 듯했다.

제작진은 “용필과 삼달은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이별을 맞았다”라며, “그 이별의 이유가 무엇일지 함께 추측하면서 남은 이야기를 즐겨달라. 또 삼달리에서 다시 얼굴을 부딪히며 지난 날의 감정을 일깨우게 될 두 사람이 지날 날에 헤어져야만 했던 이유를 극복하고 새로운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을지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웰컴투 삼달리’는 매주 토, 일 밤 10시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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