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이 이번 추석 연휴 N차 스트리밍 열풍을 일으키며 정주행 신드롬을 일으켰던 가운데, 박인제 감독과 박윤서 감독이 직접 전하는 현장 비하인드 코멘터리가 공개되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현존하는 최고의 히어로물”(롤링스톤)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종영 후에도 여전히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무빙’이 박인제, 박윤서 두 감독이 전하는 당시의 촬영 현장 비하인드를 전격 공개한다. ‘무빙’은 길었던 촬영 기간 동안 A팀과 B팀으로 나누어 촬영을 진행했다. 기존 드라마 시스템의 A, B팀 유닛과는 달리 하나의 씬 조차 두 팀이 의논해서 찍을 정도로 정교하게 계획하여 유닛을 나눠 촬영한 박인제, 박윤서 두 감독은 서로에 대한 신뢰로 1년여의 긴 여정을 마칠 수 있었다. 특히 필름 카메라로 ‘무빙’의 현장 곳곳을 담아낸 박윤서 감독은 “똑딱이 카메라로 찍어 포커스도 안 맞은 사진들이 대부분이지만, 지나고 나서 보니 더 많은 사진을 못 찍은 것이 못내 아쉽다. 사진으로 못 담은 기억들은 ‘무빙’을 보는 것으로 대신할 것”이라는 소회를 전하며 ‘무빙’의 여운을 느끼게 했다.

◆ 촬영장의 활력소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박윤서 감독: 학교 밖에서 처음 ‘봉석’(이정하)과 ‘희수’(고윤정)를 찍었던 날이었다. 귀여운 정하와 기분 좋게 씩씩한 윤정이는 먼저 박인제 감독님이 진행했던 정원고 촬영 뒤에 만나게 되었는데 어느새 ‘봉석’과 ‘희수’가 되어 있었다.

박윤서 감독: ‘봉석’, ‘희수’, ‘강훈’(김도훈), ‘기수’(신재휘), ‘한별’(박한솔), ‘혜원’(심달기)까지 한 자리에 모인 날이었다. 상당히 초반에 촬영했는데 이렇게 6명이 모두 모이는 마지막 촬영이라는 이야기에 단체 사진을 남겼다. 하지만 나중에 모두 모이는 마지막 촬영은 급식실이 아닌 체육관이었다는 반전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오랜 시간 A팀과 B팀 모두 왔다 갔다 하며 촬영을 했던 정원고등학교는 ‘무빙’에서 또 하나의 주인공이었다.

◆ ‘봉석’의 첫 비행 촬영과 ‘희수’의 17:1 촬영날의 비하인드

박윤서 감독: ​‘봉석’ 역의 이정하 배우가 처음으로 와이어를 탔던 날은 1회의 오프닝을 촬영할 때였다. 약간의 설렘과 긴장감을 안고 있던 정하는 촬영 전날부터 “떨려요”와 “긴장돼요”를 번갈아 이야기했다. 이때만 해도 정하가 7회 뚝방길에서의 비행 장면에서 그렇게 와이어를 잘 탈 줄 몰랐다.

‘희수’의 경우 하필 17:1 액션을 촬영했던 날은 그해 늦가을 초입이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이었다. 영하의 온도에서 온몸에 진흙칠을 하고도 액션을 직접 소화했던 윤정이는 ‘희수’ 그 자체였다.

◆ ‘프랭크’와 은퇴 요원들

박인제 감독: 높은 굽을 신고 액션 연기를 하느라 고생한 우리의 ‘나주’ 김국희 배우. 재미있게 즐겼는지 궁금하다.

박윤서 감독: 과거의 ‘프랭크’(류승범) 장면들을 먼저 촬영하고 현재의 액션씬을 촬영했다. 맨발로 옥수수밭을 달리는 태율(어린 ‘프랭크’ 역)의 모습에 놀라던 승범 선배님은 곧 그런 어린 시절을 품은 ‘프랭크’가 되어 훌륭한 연기와 액션을 보여주었다.

◆ ‘미현’(한효주)과 ‘두식’(조인성)의 애절한 멜로

박인제 감독: 바로 그 키스씬의 그날, 크리스마스이브! 모두들 크리스마스를 즐기지 못해서 카메라에 산타 모자라도 씌웠다. 미안했어요 모두들!

박윤서 감독: 조 인 성 은 멋 지 다!

◆ 시청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

박윤서 감독: ​사실 수중촬영엔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를 극복해 낸 류승룡 선배님과 눈도 못 뜬 채 몸이 묶여 물속으로 들어가 촬영을 해야 했던 문정대(‘광식’ 역) 선배님이 무사히 촬영을 마친 모습. 어려운 촬영을 해내신 두 선배님께 너무 고마운 순간이었다.

‘장주원’의 가족은 그야말로 무협을 멜로로 바꾼 가족이었다. 불완전했던 ‘주원’을 특별한 길로 안내해 주고 따뜻한 가족을 만들어 낸 ‘지희’(곽선영), ‘지희’의 빈 자리를 꽉 채우던 ‘희수’까지. B팀과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이 가족 덕분에 울고 웃었다.

아역들과 함께 한 촬영 역시 실제 두 아이의 아빠인 류승룡 선배님과 세 아이의 아빠인 김성균 선배님 덕분에 부담되지 않았다.

◆ 빠질 수 없는 액션

박윤서 감독: 러시아 호텔에서의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 류승룡, 조인성 배우. 너무도 훌륭한 두 배우와 끝까지 파이팅 넘치던 스탭들이 함께 했기에 2회차 밖에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도 러시아 호텔 액션을 완성할 수 있었다.

또한 선배가 된 ‘주원’과 각자의 개성이 뚜렷했던 ‘나주’, ‘진천’(백현진), ‘봉평’(최덕문)의 모습은 작품 속 모습과는 달리 즐거웠다. 이런 분위기에서도 ‘민차장’ 역의 문성근 선배님은 항상 집중하시고 언제나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셨다.

박인제 감독: 이제는 누워서 와이어도 잘 타는 조인성 배우. 못 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저 뒤에 보이는 파란 인물의 정체는 바로 우리의 류성철 무술 감독! 정말 고생 많았다. ‘전계도’ 역의 차태현 배우의 마지막 촬영날이었다. 촬영 장소였던 ‘홍성’은 날씨가 항상 변화무쌍했는데 이날은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계도’의 번개 파워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 주었다.

◆ 카메라 바깥의 그들은 어땠을까?

박윤서 감독: 북한 기력자 배우들의 첫 촬영은 크리스마스이브, 체감온도는 영하 28도의 영종도에서의 촬영이었다. 강추위에 카메라와 여타 장비들이 고장이 날 정도였고 이날 촬영 이후 수리를 맡긴 장비들이 꽤나 많을 정도였다. 첫 촬영을 이런 환경에서 시작하게 됐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연기에 집중해 주신 박희순, 양동근, 조복래, 박광재 배우와 다른 모든 배우님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박인제 감독: 개인적으로 ‘고복수’(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의 양동근 배역 명)의 팬이었기 때문에 양동근 배우와의 첫 만남이 의미 깊었다. 양동근 배우는 멋지게 와이어를 탔다. 그 뒤에 나오는 ‘용득’(박광재)과 ‘희수’가 만나는 장면은 달파란 음악 감독이 제일 애정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애정하는 ‘림재석’(김중희)의 마지막 파워를 보여주는 촬영날. 학교 옥상에서부터 와이어를 매달고 떨어져야 하는 촬영이었지만 맨발의 투혼을 보여준 김중희 배우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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