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수리남'에서 배우와 감독으로 만난 윤종빈(왼쪽)과 하정우 / 사진 : 넷플릭스


윤종빈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이 전세계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수리남'의 제작이 진행되던 중 하정우의 프로포폴 투약 사실이 알려졌다. 그래도 캐스팅을 변경하지 않았다. 이유가 있을까?

윤종빈 감독은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이 공개된 후 인터뷰에 응했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용서받지 못한 자', '범죄와의 전쟁', '군도: 민란의 시대' 등의 작품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은 '수리남'을 통해 처음으로 시리즈물을 연출했다.

윤종빈 감독은 '수리남'과의 첫 만남이 영화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영화로 제안을 받았죠. 처음에는 못하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공작' 이후, 다시 영화로 제안을 받았는데요. 2시간 안에 이 내용을 축약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냥 평범한 언더커버물이 될 것 같아 장점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시리즈로 다시 생각을 하게 됐죠"라고 밝혔다.

'수리남' 스틸컷 / 사진 : 넷플릭스


첫 제안을 건넨 건 하정우였다. 하지만 하정우는 '수리남'이 시리즈로 제작이 진행되던 20202년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윤종빈 감독은 캐스팅 변경을 선택하지 않았다. 하정우는 '수리남'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섰다. 윤종빈 감독은 "'수리남'에서 감독과 배우이기도 하지만, 같이 작품을 시작했던 공동 기획자였고 프로듀서이기도 했던 상황이었는데요"라고 하정우의 캐스팅 변경을 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아마 프리 프로덕션 기간이었던 것 같아요.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 당시에는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어떤 선택이 맞는 건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작품은 이미 시작을 한 상황이었고요. 중단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열심히 찍었습니다."

"열심히 찍었다"라는 윤종빈 감독의 말에 무게가 실렸다. 그럴 것이 윤종빈 감독은 첫 장편 데뷔작인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부터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군도'까지 하정우와 함께했다. 윤종빈 감독은 "하정우 배우는 어떤 말투를 쓰고, 어떻게 해야 이 사람이 멋지게 보일지, 이런 것들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편한 것 같아요"라고 오랜 시간으로 쌓아올린 믿음을 전했다.

한편,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은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18일 전세계 톱10 시리즈에서 4위에 올랐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에 배우 하정우, 황저민, 조우진 등의 연기가 더해지며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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