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굿뉴스닷컴 제공

디즈니+ 첫 한국 오리지널 사극 시리즈 ‘탁류’가 23일(오늘)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광해, 왕이 된 남자’, ‘7년의 밤’ 등을 연출한 추창민 감독과 ‘추노’ 이후 14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온 천성일 작가가 손잡은 이 작품은, 조선의 경강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꿈을 가진 인물들이 부조리한 세상을 뒤흔드는 과정을 그린 운명 개척 액션 드라마다. 추 감독은 “기존 사극은 주로 상위 계층, 양반의 이야기를 다뤘는데, 천성일 작가님이 쓴 '탁류'는 하층민의 이야기였다. 특히나 한강에 거주하면서 사건을 만들어가는 왈패라는 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말했다.

극 중 로운은 과거를 숨기고 마포 나루터에서 일하다 왈패가 되는 ‘장시율’을 연기한다. 그는 “대본을 처음 받고 강렬한 끌림이 있었다. ‘감사하게도 이런 인연이 찾아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리딩 날짜가 다가오니까 불안해서 잠도 안 오더라. 내가 이 과정을 온전히 즐겼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이런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다 보니까 '더 내려놓고 싶다'라는 욕심을 내게 해준 정말 소중한 작품”이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공개 후 입대를 앞둔 그는 “원래는 7월 입대였는데 어떤 사유로 좀 미뤄졌다. 저는 이게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부국제를 처음 가봤는데 못 갔으면 정말 배가 아팠을 것 같다. 제가 사랑하는 작품을 홍보하는 것까지가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신예은은 조선 최대 상단의 막내딸 ‘최은’ 역을 맡았다. 그는 “’탁류’에 캐스팅되기 전에 회사 복도에서 ‘정년이’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을 뵙게 됐다. 얼굴을 보여줄 수 있겠냐고 물으셔서 '맨얼굴인데 괜찮으세요'하고 마스크를 벗었다. 그걸 보며 감독님은 일상에서도 ‘탁류’에 대해 많이 고민하시는구나 싶었다. 지나가는 낙엽을 봐도 ‘탁류’에 입히는 분이겠구나 생각했는데 제 생각보다도 더 섬세한 분이셨다. 저에게는 정말 스윗하셔서 현장 가는 게 늘 즐거웠다”라며 연출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탁류’를 선택한 박서함은 포도청 종사관 정천 역을 맡았다. 그는 “그저 행복한 현장이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아버지들을 많이 얻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애틋한 게 많았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감독님이나 로운이, 선배님들을 보면 감사한 마음에 울컥울컥했다. 너무나 감사한 현장이었고 이 기회로 더 열심히 해서 나중에 꼭 감독님을 다시 찾아뵙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세 배우는 서로를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신예은은 “로운 씨는 마냥 밝고 활기차 보여도 속은 단단한 배우이고, 박서함 배우는 제 눈물 버튼이다”라고 했고, 로운과 박서함은 “예은이가 현장에 오면 분위기가 밝아진다. 등불 같은 친구다”라고 화답했다.

작품은 9부작으로 완결되어 있지만, 시즌제 가능성도 열려 있다. 추 감독은 “뒤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드라마는 아니다. 9부까지 완결은 되어 있다”라면서도, “충분히 확장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하시면 확장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편, ‘탁류’는 9월 26일 1~3화를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디즈니+를 통해 2편씩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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