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MBC 방송 캡처

故 오요안나가 사망한 지 딱 1년째인 지난 9월 15일, MBC 기상캐스터들이 검은 옷을 입고 방송에 등장했다. 동료였던 故 오요안나를 추모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이를 본 여론의 반응은 냉랭하다. 고인이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세상을 등졌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단톡방에서 짠 거 아니냐", "소름돋는다", "가증스럽다" 등의 댓글을 달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인의 죽음은 MBC의 무책임한 대응과 비정규직 차별 논란까지 번졌다. 고 오요안나가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사측의 대처가 없었고, 사망 후에는 고인이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해서다. 논란이 커지자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다. 그 결과, 고인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으나 프리랜서인 고인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아 MBC 관계자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처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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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받아 든 MBC는 고 오요안나를 괴롭힌 주동자 A씨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다만 직장 내 괴롭힘을 방관하고 동조했던 이들은 여전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체 없이 수행하겠다"라는 입장과 달리, 변한 것은 주동자 해고뿐이었다.

사진: 고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구조적 개선을 약속한 MBC의 결정은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 폐지'다. 하필 고인의 사망 1주기에 이 소식을 전했다. 기상캐스터를 없애고 정규직 기상 기후 전문가를 채용하겠다는 거다. 고 오요안나 사망과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폐지 당사자들인 기상캐스터들에게도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해졌다.

고인의 모친은 지난 8일부터 MBC 사옥에서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모친은 "불쌍하게 죽은 내 새끼의 뜻을 받아 단식을 시작한다"라며 "요안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방송 미디어 산업의 수많은 청년이 고통받고 있었다"라며 모든 노동자에게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재 국회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을 막기 위한 제도 마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지났다. 아직 무엇 하나 말끔히 해결될 기색은 없다. 스물 여덟, 한창인 나이에 진 고 오요안나. 그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괴롭힘 가해자들의 공식적인 사과와 사측의 적극적 대응, 그리고 비정규직 차별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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