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콘DB

리메이크 유무는 성공한 콘텐츠의 척도 중 하나다. 세계적으로 K-드라마 열풍 속 국내 드라마가 해외에서 리메이크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원작의 인기가 리메이크작의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법. 스토리와 연출, 배우들의 호연까지, 원작의 명성을 해치고 싶지 않은 팬들의 목소리도 있다. 이 가운데 일본 한류팬들이 '일본에서 리메이크하고 싶지 않은 한국 드라마'를 선정했다.

최근 일본 내 한류 전문 웹 미디어 'Danmee(단미)' 측이 '일본에서 리메이크하고 싶지 않은 한국 드라마는?'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투표는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6일일까지 일주일 간 진행됐다.

사진: tvN 제공

한류 팬들이 가장 원작을 보존하고 싶어 한 작품은 '도깨비'다. '도깨비'는 약 29%를 득표해 '리메이크를 원치 않는 작품' 1위에 올랐다. 공유, 김고은 주연의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앞에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은 판타지적 설정과 시공을 초월한 두 주인공의 절절한 로맨스, 그리고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브로맨스까지 다양한 재미로 흥행을 이끌었다. 한류 팬들은 "한국 특유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판타지 요소가 강한 작품이라 리메이크를 하지 않는 편이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tvN 제공

2위는 현빈, 손예진 주연의 '사랑의 불시착'이 차지했다. 작품은 일본 현지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한류 드라마 열풍을 다시 불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사랑의 불시착'은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특급 장교 리정혁의 절대 극비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으로, 분단국가인 한국의 특수성이 더해졌다. 이 때문에 한류 드라마팬들 사이에서 '어느 나라에서도 리메이크 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고.

사진: tvN 제공

일본 한류팬들이 '가장 리메이크하고 싶은 작품' 1위로 꼽았던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동시에 '리메이크하고 싶지 않은 작품' 3위에 올랐다. 주인공 박서준과 박민영의 케미를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팬들도 많은 것. 팬들은 "두 사람만큼 완벽한 조합은 없다고 생각한다", "원작의 질을 리메이크에서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반응했다.

그뿐만 아니라 4위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5위와 6위에는 각각 '빈센조'와 '상속자들'이 자리했으며, '슬기로운 의사생활', '오징어 게임', '스물다섯 스물하나', '사내맞선', 우리들의 블루스', '부부의 세계'가 그 뒤를 이었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