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아카데미 공식 트위터/ AFPBBNews


양자경이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수상, 여성을 위한 발언을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각)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Dolby Theater)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작품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편집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까지 무려 주요 부문 7개를 휩쓸며 올해 아카데미 최다 수상, 시상식 무대의 주인공으로 기록되었다.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바로 양자경이다. 큰 환호 속 무대에 오른 양자경은 "감사하다. 오늘 밤 저와 같은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을 어린아이들에게 이것이 희망의 불꽃이 되기를 바란다. 큰 꿈을 꾸고 꿈은 실현된다는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시작했다. 이어 "여성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의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마시기 바랍니다"라며 "이 상을 제 어머니께, 모든 전 세계 어머니에게 바친다. 그분들은 영웅이시고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오늘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뭉클한 이야기를 전했다.

수정 전 '8뉴스'와 수정 후의 버전 / 사진: SBS 뉴스 영상 화면 캡처


이러한 소식은 지상파 방송 3사(KBS, MBC, SBS)를 통해서도 전해졌다. 이들은 각각 메인 뉴스인 '뉴스9', '뉴스데스크', '8뉴스'를 통해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SBS '8 뉴스'에서는 양자경의 소감 중 '여성(Ladies)'이라는 단어의 음성을 제거하고 "저의 수상은 희망과 가능성의 증거입니다. 다른 이들이 여러분들에게 전성기는 지났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세요. 결코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보도했다.

이후 여러 여성 커뮤니티 등을 통해 SBS가 해당 발언을 일부로 오역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고, SBS 게시판에는 150개에 가까운 항의글이 게시됐다. 이와 관련 SBS 측은 비판적인 여론을 수용,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여성 여러분'이라는 말이 들어간 수정 영상을 게재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보도 스틸 / 사진: 워터홀컴퍼니


다만 양자경이 이번 시상식에서 여성을 언급한 의미는 특별하다. 양자경은 여러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성공 전까지 할리우드에서 일하며 힘들었던 심경을 전한 바 있다. 그는 "여성 배우는 나이가 들수록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는 배역도 적고, 그 역할도 한정적이다. 주위에서는 '은퇴 안 하세요?'라는 등의 말을 듣고는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할리우드에서 남성 배우는 5~60대 이상에도 히어로 역의 배역을 제안받지만, 여성 배우에게 그런 제안이 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영화 제작자들이 나이가 있는 여성 배우들을 보는 시각이 바뀌길 바란다. 나이와 상관없이 좋은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는 멋진 여배우들이 많이 있다"라는 소신을 드러냈다.

양자경은 이러한 상황 속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주인공 에블린 역을 제안받았기 때문에 진심으로 감동을 하고 기뻐했고,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둔 후에 여성들을 위한 발언을 했던 상황이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은 SBS가 해당 발언을 편집한 것에 대해 "수상 소감 자체가 여성들이라고 한 것인데 왜 잘랐을까", "다른 방송국에서는 보도를 안 할 것이라고 생각한걸까", "배우의 의도를 왜곡하는 거 아닌가"라는 등 안타깝다는 반응을 전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아카데미 수상 기념 포스터 / 사진: 워터홀컴퍼니 제공


전 세계 최고 영화 축제이자 영화계에서 최고의 권위와 영향력을 가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비롯 총 7관왕을 석권하며 최다, 최초, 최고의 기록을 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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