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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모그래픽] 모든 날이 #송혜교 였을거야…무려 TOP5 평균 최고 시청률 41% 기록
"모든 날이 흥행일거야."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이 말한 "모든 날이 흉흉할거야"를 '배우 송혜교'의 언어로 고치면 이 말이 아닐까. 송혜교의 필모그래픽을 정리하며 더욱 그 말에 믿음이 쏠린다. '더 글로리'에서 송혜교는 첫 장르물 시리즈 도전에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이는 우연의 결과만은 아니었다. 송혜교는 드라마의 흥행을 통해 새로운 도전의 발판을 만들었고, 스크린에서 휴먼 드라마, 사극, SF 등 도전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대중의 모든 날을 송혜교로 만들어버린 그의 활약을 돌아보자.
◆ 송혜교의 최고 시청률 드라마 : SBS '올인' (47.74%)
'올인'은 삶의 전부를 걸고 최후의 승부를 벌이게 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송혜교는 그 속에서 인하(이병헌)과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그의 친구이자 라이벌인 정원(지성)과 결혼하게 되는 비운의 주인공 민수연 역을 맡았다. 그는 딜러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워커일 호텔 교육원에서 몇 달에 걸쳐 딜러 교육을 받았다고 남다른 노력을 밝히기도 했다.
사랑스러운 모습 그 자체였다. 송혜교는 해맑고 순수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운명적으로 엮인 두 남자 사이에서 가슴 아파하는 그의 모습은 시청률을 47.74% 까지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올인'을 통해 송혜교는 이병헌과 실제 연인 사이까지 발전하지만, 약 1년 만에 결별 소식을 전했다.
◆ 송혜교의 최고 흥행 영화 : '두근두근 내 인생'(2014)
송혜교는 드라마에서 눈물과 웃음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면, 영화 속에서는 도전적인 행보를 펼쳤다. 그래서 드라마 성적표와 비교할 때, 영화 성적표는 크게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선택한 작품들 마다 '배우 송혜교'의 고민이 담겨있다. 162만 명이 넘는 관객과 만난 영화 '두근두근 내인생'에서 송혜교는 처음으로 아이의 엄마가 된다. 남편은 옴니버스 영화 '카멜리아' 속 장준환 감독의 단편영화 '러브 포 세일'에서 연인 호흡을 맞췄던 배우 강동원.
송혜교가 연기한 미라는 17살에 예상치 못하게 엄마가 된 후, 당찬 성격으로 아들을 보살피며 살아가는 인물. 더이상 '가을동화'에서 보여준 눈물도, '풀하우스'에서 보여준 '곰세마리' 춤도 떠오르지 않는다. 조로증에 걸려 '여든 살 노인의 얼굴을 한 아들' 아름이를 보살피는 어린 엄마의 모습을 송혜교는 가슴 아픈 눈물로만 그려내지 않았다. 대신 "왜이래? 나 열일곱에 애 낳은 여자야!"라고 씩씩하게 외쳤다. 사극 '황진이', 근 미래를 그린 영화 '카멜리아' 속 단편 '러브 포 세일', 약혼자를 뺑소니 사고로 잃은 뒤 용서라는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피디 다혜의 무거운 발걸음을 담은 '오늘'까지. 영화 속 송혜교는 늘 도전이었다.
◆ 주관적으로 뽑아 본 송혜교의 인생 캐릭터 BEST 3
KBS2 '가을동화'(2000년) 은서
"얼마나요? 얼마나 줄 수 있는데요?", "나는 나무가 될거야." 눈물을 머금은 송혜교의 목소리는 여전히 많은 이들을 그때로 되돌아가게 한다. 윤석호 감독의 '동화'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가을동화'에서 송혜교는 멜로 드라마 여주의 교과서 같은 연기를 해냈다.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친오빠로 알고 성장한 준서(송승헌)와 그의 친구이자 호텔 경영자의 아들 한태석(원빈)의 사랑을 동시에 받으면서도, 결국 시한부 인생으로 서서히 눈을 감게 되는 인물. 세상은 그를 배신해도, 그를 사랑하는 두 남자가 있고, 약하지만 눈물 꾹 참고 살아가려는 송혜교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울렸고, 또 그를 안아주고 싶게 만들었다. 대중에게 '주연배우 송혜교'를 가장 먼저 알린 작품이자, '왜 송혜교를 사랑하는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아마도 가장 먼저 추천하게 될 작품은 아닐까.
KBS2 '풀하우스'(2004) 한지은
송혜교는 '올인'으로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 작품은 발랄한 여대생의 모습을 해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 말 그대로 이뤄졌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풀하우스'는 집주인 지은(송혜교)이 사기를 당해 톱스타 영재(비)와 한집 살림을 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송혜교가 맡은 한지은은 인터넷 소설작가로 등장해 톱스타인 영재를 들었다 놨다 하는 당찬 면모를 선보였다. '가을동화'부터 '올인' 등 눈물 꾹 참고 세상 모든 힘든 일들을 이겨내려고 하는 눈물 고인 송혜교가 익숙했던 시청자들에게 대신 동요 '곰 세마리'를 율동에 맞춰 부르며 시청자 모두를 웃음짓게 했다. 그렇게 만인의 이상형이 되어,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 퀸의 등장을 알렸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2022-3) 문동은
송혜교의 시청률 기록에서 엿볼 수 있지만, 그를 각인시킨 작품들은 많다. 하지만, 그동안 시청자들이 사랑했던 송혜교는 그의 사랑스러운 외모와 이미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가을동화'에서 눈물짓던 은서는 성장해서 예쁘고, 똑부러지고, 내면에 상처 하나 품고 위태로워 보이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인물들이 되었다. 그런 그가 긴 호흡으로 '복수'라는 단어를 꺼냈다. 송혜교가 맡은 문동은은 학창시절 지워지지 않는 폭력을 당하고 가해자들에게 온 생에 걸친 복수를 하는 인물. 그는 작품 속에서 거의 화장기 없는 모습으로 등장해 처음으로 뺨을 맞고, 타카총을 들어 박연진(임지연)의 얼굴을 향했다. 그동안 영화 속에서는 다양한 도전을 해왔지만, 유독 드라마만큼은 안정적인 선택을 해왔던 송혜교의 변신에 대중은 "멋지다 송혜교, 브라보!"를 외쳤다.
국내 대중 뿐만이 아니었다. '더 글로리'는 지난 2022년 12월 30일 파트1의 공개 이후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서 누적 1억 4,80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고 각종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번 K-콘텐츠의 저력을 전 세계에 드러냈다. 그리고 온갖 추측을 더하며 전국민을 3월 10일, '더 글로리' 시즌2가 공개되기만을 기다리게 했다. 여전히 궁금하다. 칼을 뽑아든 송혜교가 어떻게 막을 내리게 될지, 복수극, 장르물에서도 진가를 발휘한 그의 다음 행보가 어떻게 될지 말이다.
*[필모그래픽]은 배우들의 출연작 목록인 ‘필모그래피’와 ‘그래픽’, ‘PICK’이 합쳐진 말입니다. 그래픽으로 표현된 필모그래피 속 작품을 PICK 해서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