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미니시리즈 시청률 톱10 / 사진: 각 드라마 포스터

TV 미니시리즈 시청률 10%를 넘기기 어려운 시대라 해도, 올 한 해 10%대를 넘기며 대중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 꾸준히 나왔다. 주말드라마와 일일드라마를 제외한, 2022년 방영된 TV 미니시리즈 중 '시청률의 제왕' 톱10에는 어떤 작품이 있을까.

◆ tvN '작은 아씨들'|최고 시청률 11.1%

사진: tvN 제공

세 자매의 우애를 풀어낸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최고 시청률 11.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기준)로 2022년 TV 미니시리즈 시청률 톱10에 올랐다. 작품은 가난하지만 우애있는 세 자매가 유력 가문에 맞서는 이야기로,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인간의 욕망 속에서 가치를 발하는 가족애로 시청자를 매료했다. 세 자매 역의 김고은, 남지현, 박지후뿐만 아니라 의문의 죽음을 당한 인물을 연기한 추자현, 역대급 빌런으로 분한 엄기준과 엄지원까지 캐릭터성이 짙은 인물들로 작품의 색을 더했다.

작품은 베트남 전쟁 관련 이슈로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퇴출되기도 했으나,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드라마 전체 순위에서 톱100(플릭스패트롤 기준)에 오르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최고 시청률 11.5%

사진: tvN 제공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올해 시청률 톱10 미니시리즈 중 유일한 스포츠 소재 드라마다. 작품은 1998년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기를 담았다. 특히 주인공 '나희도'(김태리)와 '백이진'(남주혁)의 러브스토리와 '태양고 5인방'의 우정으로 공감을 유발, 그 사이 펜싱 경기가 주는 긴장감까지 더해 균형감 있는 드라마로 호평을 받았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첫 회 시청률 6.4%로 시작해 2회차 만에 8%대 진입, 극 중반부에 10%를 경신하며 탄탄한 시청층을 입증했다.

◆ SBS '사내맞선'|최고 시청률 11.6%

사진: SBS 제공

로맨틱코미디 장르로 호평을 이끈 '사내맞선'도 있다. 안효섭, 김세정 주연의 '사내맞선'은 제목 그대로 능력남 CEO '강태무'(안효섭)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 '신하리'(김세정)의 로맨스 드라마다. 동명의 웹소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만큼, 다소 극적인 전개와 만화적인 연출로 젊은 세대의 사랑을 받았다. 메인 케플의 러브 스토리 뿐만 아니라 설인아(진영서 역), 김민규(차성훈 역)가 연기한 서브 커플까지 '케미 맛집'으로 화제를 모았고, 네 배우에게 '인생작'이라는 타이틀을 선사했다.

특히 방영 초반부터 입소문을 탄 '사내맞선'은 13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에서 톱10에 랭크되며 글로벌 시청자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 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최고 시청률 12.0%

사진: SBS 제공

이준기 주연의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절대악을 타파하려는 열혈 검사의 이야기를 다뤘다. 특히 살해당한 후 15년 전으로 회귀한다는 설정이 신선함을 더했다. 인생 2회차를 살게 된 주인공 '김희우'(이준기) 펼치는 통쾌한 복수극이 안방극장을 매료했다. 원작 웹소설 팬들과 드라마 팬들을 모두 만족시킨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첫 방송 시청률(5.8%)의 두 배를 뛰어넘는 최고 시청률 12.0%를 기록,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 MBC '빅마우스'|최고 시청률 13.7%

사진: MBC 제공

'빅마우스'는 올 한 해 시청률 톱10 미니시리즈 중 유일한 MBC 드라마다. 2022년 방영된 MBC 드라마 중 유일하게 10%대 시청률을 넘긴 작품이기도 하다.  '빅마우스'는 생계형 변호사가 우연히 살인 사건에 휘말려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가 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방영 전부터 임윤아와 이종석의 부부 연기로 화제를 모은 '빅마우스'는 가족애뿐만 아니라 하드보일드 느와르 서사로 흡인력을 유발했다. 작품은 6회차 만에 10%대 시청률을 넘기며 MBC 드라마국의 면을 세웠다.

◆ tvN '우리들의 블루스'|최고 시청률 14.6%

사진 tvN 제공

노희경 작가의 '우리들의 블루스'는 고두심, 김혜자,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등 내로라하는 한국 대표 배우들이 총집결한 작품이다. 작품은 삶의 끝자락, 절정 혹은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사람들의 달고도 쓴 인생을 응원하는 드라마로, 15인 인물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졌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세대를 막론하고 현실적인 인물들이 겪는 삶의 애환과 일상을 담았다. 특히 청소년 임신, 장애인 가족 등을 소재로, 묵직한 메시지까지 던지며 많은 이의 '인생 드라마'에 등극했다.

◆ SBS '천원짜리 변호사'|최고 시청률 15.2%

사진: SBS 제공

SBS의 하반기 구원투수는 '천원짜리 변호사'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수임료는 단돈 천원, 실력은 단연 최고인 '갓성비 변호사' 천지훈이 빽 없는 의뢰인들의 가장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통쾌한 변호 활극. '천지훈' 변호사를 연기한 남궁민은 과한듯 하지만 불편하지 않은 익살 연기, 그리고 복수를 위한 빌드업 서사로 극을 이끌었다. 화려한 패션과 얄미운 매력으로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완성한 남궁민은 '천원짜리 변호사'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극 초반부터 흥행 지표 1위를 달리던 '천원짜리 변호사'는 중반부를 넘어서며 시청률이 주춤했다. 프로야구 중계와 스페셜 방송 편성으로 결방이 잦아지면서 극 흐름이 끊겼고, 방영 도중 기존 14부가 12부로 축소되면서 제작진 간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초반 기세를 생각한다면 15.2%라는 최고 기록이 아쉽다는 평이다.

◆ tvN '슈룹'|최고 시청률 16.9%

사진: tvN 제공

'슈룹'은 김혜수의 사극 복귀작으로 방영 전부터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받았다. 작품은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 '화령'(김혜수)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담은 이야기를 다뤘다.

김혜수는 기품과 위트를 겸비한 '화령' 역을 소화, 다섯 아들들의 사고를 수습하느라 바쁜 여느 엄마의 모습으로 신선함을 더했다. 초반엔 코믹적 요소가 짙었으나, 전개가 될수록 세자 책봉 뒤에 얽힌 궁중의 음모, 그 속에서 아들들을 지키기 위한 짙은 모성애로 감동을 선사했다.  극 중 표현 일부가 중국풍이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고증 논란이 있었으나, 배우들의 호연과 몰입도 높은 전개로 매주 최고 시청률을 경신, 11월 3주간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3위를 지키며 호성적을 거뒀다.

◆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최고 시청률 17.5%

사진: ENA 제공

올 한 해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을 꼽자면 단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일 것이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천재 변호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대중에 자폐인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끌어냈다. 신생 채널인 ENA 채널에서 편성돼 초반에는 드라마 팬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으나, 점점 입소문을 타면서 시청률 고공행진이 시작됐다. 0.9%로 시작한 시청률은 최고 17.5%로 종영하면서 무려 17배나 상승했고, 넷플릭스에서도 무려 21주간 비영어 TV 부문에서 글로벌 톱10에 랭크됐다.

'착한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얻은 '우영우'는 대박을 쳤다.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으며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주인공 박은빈은 2022년 미국 비평가협회 주관 '아시아 태평양 시네마&TV(Asian Pacific Cinema & Television·APCT)'에서 TV 부문 라이징 스타상을 받았다.

◆ JTBC '재벌집 막내아들'|최고 시청률 26.9%

사진: JTBC 제공


송중기 주연의 '재벌집 막내아들'이 올해 최고의 시청률을 얻은 미니시리즈에 올랐다.  작품은 올해 방송된 드라마 중 유일하게 20%대 시청률을 넘겼을 뿐만 아니라,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에 오르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작품은 회귀물이라는 소재에 8~90년대를 거쳐 2010년대를 관통하는 한국 현대사를 녹여내 전 세대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성민의 열연과 송중기의 1인 2역 연기로 몰입도를 높여 꾸준한 시청층을 유지했다.

이처럼 올 한 해 TV 드라마는 다양한 장르와 소재로 시청자의 사랑을 끌어냈다. 내년에는 또 어떤 작품이 안방극장을 찾을지 기대가 쏠린다. 

사진 : 픽콘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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