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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이승기도, 간절했던 오메가엑스도…피할 수 없었다 [핫토PICK]
피할 수 없었다. 누군가에게는 이익이 되었고, 누군가에게는 아픔이 되었다. 그리고 그 피해자가 대중에게 너무나 잘 알려져 있던 스타였음에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 17일 이승기가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내용 증명을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현재까지 각종 활동에 대한 정산에 대한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정산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
이후 디스패치는 이승기가 가수 활동을 하면서 100억원이 넘는 수익을 냈음에도, 해당 부분에 대해 단 돈 0원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려 충격을 안겼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이러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한 통의 문자였다. 2021년 1월, 이승기에게 음원과 음반에 대한 수익 문자가 잘못 전달됐고, 자신이 '마이너스 가수'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기뻤던 이승기는 이를 가까운 음악 선배에게 공유했다. 해당 선배는 이승기가 돈을 못 번 것에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승기는 "늘 마이너스 가수라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선배의 반응에 의구심을 갖게 된 이승기는 소속사 임원들에게 문의했으나 돌아오는 답변은 홍보비에 들었다거나, 이승기의 팬들이 음반을 사지 않는다는 등의 말뿐이었다고. 이처럼 이승기는 가수 활동을 하는 내내 '마이너스 가수'라는 가스라이팅을 당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소속사 측은 이승기의 매니저에게도 식비 및 주차비 등에 대해서 이승기의 개인 카드를 쓰게끔 하라는 이야기를 했고, 법인 카드를 사용할 경우에 매니저를 대상으로 폭언까지 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결국 이승기는 소속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게 됐다.
이와 같은 소식이 보도되자, 이승기와 오랜기간 함께 작업해 온 파트너인 기타리스트 이병호는 그 또한 이승기의 6집 작업을 했을 당시 정산을 못 받았다고 알리며 "승기를 애정하는 마음에 문제삼고 싶지 않았지만, 이 일에 관해 알게된 승기가 마음 아파하며 많이 울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괜한 이야기를 했나 싶어 많이 힘들었다"라며 "18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 일로 승기가 혹시라도 상처입거나 더이상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응원을 보냈다.
연이은 폭로에 소속사 측은 이승기가 내용증명을 보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답변을 준비 중"이라며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쌍방 간에 오해 없이 원만하게 문제를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날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는 긴급 회의를 소집해 "내 나머지 인생을 걸고 이승기 죽여버릴거야. 내 남은 인생 그 XX 죽이는 것에 쓸거야"라며 욕설을 했다. 이러한 내용은 함께 회의에 소집된 매니저가 녹취하며 고스란히 증거로 남게 되었다.
연예계에서 이러한 갑질이 폭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간 많은 아티스트들이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오메가엑스도 소속사에게 갑질 피해를 당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들은 소속사 대표로부터 폭행, 폭언, 성희롱까지 당했다고 밝히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 10월 한 트위터리안은 자신의 SNS에 "밖에서 음식 시킨 것을 기다리는데 애들(오메가엑스) 회사 대표님이 애들 때리는 것 봤다. 진짜로 손이 떨려서 어떻게 해야 될 지를 모르겠다"라며 녹취록과 함께 폭로글을 게재했다. 해당 녹취에는 소속사의 여자 대표로 추정되는 사람과 멤버가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겨있다. 한 멤버는 또다른 멤버가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라고 이야기를 꺼냈고, 이에 소속사 대표는 '나는 쓰러졌어'라며 멤버를 거세게 밀친 뒤 "일어나"라고 소리를 지른다.
이와 관련, 오메가엑스 소속사 측은 "좋지 않은 소식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멤버들과 오해를 해소하고 대화를 마쳤다고 했지만, 일방적으로 멤버들의 항공편을 취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결국 사비로 돌아온 멤버들은 의기투합해 새로운 SNS를 통해 소속사로부터 갑질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오메가엑스의 대응에 소속사 측은 이들을 상대로 3~4억원 씩 배상하라는 내용 증명을 보냈고, 오메가엑스는 법률대리인과 함께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충격적인 폭로를 이어갔다.
팀의 리더 재한은 "저희가 참고 버틸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참지 않으면 마지막 기회가 사라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라며 "강대표는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하고, 술자리에서 성희롱 발언과 허벅지를 만지고, 손을 잡고 얼굴을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상습적으로 했다. 술자리가 끝나고도 카톡과 전화를 했고, 오메가엑스를 계속하고 싶으면 '기어'라는 등 폭언을 일삼았다. 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는 협박으로 불안에 떨게 하고 일부 멤버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됐다"라고 피해 사실을 고발했다.
그뿐만 아니라 태동은 전 기획사에서도 이와 같은 갑질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모든 회사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케이팝을 꿈꾸는 많은 연습생, 혹은 아이돌 분들 중에서도 이러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어 "저희 모두가 가수라는 꿈 하나를 꾸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왜 이런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는지 정말 힘들 뿐이고, 저희 뿐 아니라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많은 분들께도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더했다.
이와 관련해 법무법인 측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모든 사진과 영상이 확보되어 있다"라며 계약 해지 통보 및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폭행 등 상황에 대한 형사 고소 및 위자료 청구 등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밖에도 지난 10월 배치기 멤버 탁이 솔로 앨범 '36'의 타이틀곡 'LOST'를 통해 과거 소속사 수장이었던 MC스나이퍼에게 폭행과 폭언 등 갑질을 당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