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설렘'에 참여한 전소연 / 사진: 픽콘DB


(여자)아이들 소연이 표절 논란에 잘못된 대처에 나서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달 27일 MBC '방과 후 설렘'이 막을 내렸다. 특히 이날 경연에서는 최종 데뷔할 멤버 결정을 앞두고 데뷔조와 도전조의 대결이 펼쳐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해당 프로그램에 담임 선생니으로 출연 중인 전소연은 "'방과 후 설렘' 연습생들이 앞으로 영원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라며 도전조 멤버들에게 경연곡으로 'SUN'을 선물했다.

방송 이후 누리꾼들은 'SUN'과 에이티즈의 'WAVE'가 비슷하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이후 발매된 음원의 작곡 크레딧에 'WAVE' 원작자인 이드너리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어 상황이 일단락된 듯 보였다.

'SUN' 크레딧 / 사진: 음원사이트 캡처


하지만 이는 원작자와 전혀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었다. 이드너리가 속한 KQ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27일 MBC '방과후 설렘' FINAL 경연 1라운드에서 도전조가 선보인 '썬(SUN)' 무대가 방송되고 난 후, 당사의 오피셜 채널과 웹마스터 메일로 해당 곡이 2019년 발매된 에이티즈(ATEEZ)의 '웨이브(WAVE)'와 후렴구 멜로디가 유사하다는 다수의 제보가 접수되었다"라며 해당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어 "당사는 관련 내용을 모니터링 하던 가운데 '썬(SUN)'의 크레딧 정보에 당사 소속 프로듀싱팀 '이드너리(Eden-ary)'가 기재되어 있음을 발견했다"라며 "이는 당사는 물론 '이드너리(Eden-ary)'와도 어떠한 사전 논의가 없었음을 분명히 알려드리고자 한다"라고 밝혀 논란이 더욱 가중됐다. 한 마디로 크레딧을 무단 도용한 것.

소속사 측은 "고유한 작업활동을 하는 창작자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속히 잘못된 정보가 바로 잡히길 바라며 이에 대한 무분별한 추측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표절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원작자의 크레딧을 올리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전에 선행되었어야 할 어떤 절차도 없이 이와 같이 대처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방과후설렘'에 참여한 전소연 / 사진: 픽콘DB


결국 소연은 뒤늦게 큐브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이 사용하는 플랫폼을 통해서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창작자로서 논란이 발생된 것에 대해 사과 말씀 드린다"라며 "현재 논란이 되는 '방과후 설렘'의 경연곡 'SUN'의 부분적 멜로디 유사성에 대해 뒤늦게 인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 종료 후 제기된 유사성에 대해 일부분이라도 사과를 드림이 마땅하다고 생각해 작곡가 분께 해당 상황을 알리고 사과했다"라며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작곡가, 아티스트, 그리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앞으로 더욱 신경쓰겠다"라며 사과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도 '멜로디의 유사성을 뒤늦게 인지했다'라거나 '일부분 유사성'이라고 강조하는 등 모습으로 사과가 우선이 아닌, 표절 의도가 없었다는 내용을 강조해 제대로 된 사과문이 아니라는 비판을 샀다.


소연의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 측 역시 "경연곡 'SUN' 발매 과정에서 많은 분께 혼란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방송 직후 모니터링을 통해 일부 멜로디의 유사성에 대해 인지하였고 관련하여 아티스트가 직접 해당 작곡가에게 상황에 대해 전달하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해당 곡과의 유사성을 인정하는 만큼 크레딧 수정이 당연시되어야 한다고 판단, 소연이 해당 작곡가분께 상의드린 후 제작사를 통해 크레딧 수정을 요청했다"라며 "이후 발매 한 시간 전 크레딧 추가에 대해 작곡가의 소속사 측에서 반대 입장을 주셨고, 제작사를 통해 재수정 요청하였으나 미처 반영되지 못한 채 발매되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소속사 측은 "해당 작곡가의 소속사와 구체적인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 크레딧 수정이 우선시 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드리며 향후 이와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재차 사과에 나섰다.

14일 발매되는 (여자)아이들 새 앨범 트랙리스트 / 사진: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렇게 상황은 마무리됐지만, 소연의 대처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선생님으로 나와서 연습생들에게 준 곡이 표절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과연 지금의 방식이 최선의 대처였을까. 특히 전소연은 과거에도 작곡 과정에서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당시에도 많은 비판을 받으며 사과문을 게재했는데, 이와 같은 일이 또다시 발생하며 그의 저작권 의식에 대해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전소연이 속한 (여자)아이들은 오는 14일 새 미니앨범 'I NEVER DIE'를 발매한다. (여자)아이들의 매 앨범 타이틀곡을 작업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던 전소연은 이번 앨범 타이틀곡인 'TOMBOY'의 작사, 작곡, 편곡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꾸준히 창작자로서 활동에 나설 것이라면 저작권에 대해 보다 신중히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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