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5-2018-2022년의 에일리 / 사진: YMC, 더라이브 제공


에일리(Ailee)가 최근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2012년 2월 9일 첫 싱글 'HEAVEN'(헤븐)으로 데뷔한 에일리가 지난 9일 10주년을 맞이했다. 에일리는 소속사를 통해 "벌써 10년이라니 믿기지 않는다"라며 "오랜 시간 동안 저를 믿고 늘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 계셔서 이런 의미 있는 날을 맞이한 것 같다. 늘 감사하고 사랑한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에일리는 데뷔와 동시에 음악방송 1위 후보에 오른 것은 물론,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며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대세 스타로 떠올랐다. 이에 '2012 멜론뮤직어워드'에서는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믿고 듣는 아티스트'로서의 첫 발을 뗐다. 하지만 이러한 에일리의 가수 행보가 마냥 승승장구였던 것은 아니다. 여러 굴곡을 겪으며 단단해진, 에일리의 지난 10년을 돌아본다.

◆ '드림하이2' 속 걸그룹에서 진짜 가수로

연기자로 먼저 데뷔한 에일리 / 사진: 픽콘DB, YMC 제공


재미교포 2세인 에일리는 한국 가요를 즐겨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웠고, 2006년 고교 시절에는 밴드를 만들어 언더그라운드에서 음악 활동을 한 것은 물론, 유튜브를 통해 팝송 커버 영상을 올리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행보를 계기로 에일리는 2008년 NBC '머레이쇼'에 출연했는데, 당시 2위를 차지했다.

이때 미국 기획사는 물론, 여러 한국 기획사에서도 연락을 받게 됐고, 2010년 한국에서 오디션을 보고 연습생으로 합격하게 된다. 본래 탄탄한 실력을 자랑했던 만큼, 연습생 생활은 길지는 않았다. 에일리는 2011년 10월 당시 같은 소속사에 있던 휘성의 신곡 '놈들이 온다'에서 영어 랩과 백보컬을 맡으며 실력을 증명한다.

그리고 다음해 1월 에일리는 '드림하이2'에 조연 배우로 출연, 당시 티아라 지연, 씨스타 효린과 함께 걸그룹 '허쉬' 멤버로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2월 9일 휘성의 진두지휘 아래 만들어진 R&B SOUL곡으로 신예 작곡가 이기와 서용배가 휘성과 함께 의기투합해 작곡한 'HEAVEN'으로 가요계에 데뷔한다. 에일리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웅장한 편곡, 몽환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져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승승장구 행보 속 누드사진 노출 파문

2013년 다양한 시상식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에일리 / 사진: 픽콘DB


에일리는 2012년 10월 첫 미니앨범 '보여줄게'를 발매한다. 에일리는 해당 신곡을 통해 음악방송 첫 1위를 차지했다. 또한, 2013년 여름 발매한 'U & I' 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그래미 시상식에 VIP 자격으로 참석하는 등 가요계를 대표하는 디바로 자리매김에 성공한다.

이처럼 승승장구 행보를 걷던 중 2013년 11월 한 KPOP 사이트를 통해 누드 사진이 유출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측은 "해당 사진은 가수 에일리가 미국 거주 당시 미국의 유명 속옷 모델 캐스팅 제의를 받아 카메라 테스트용이라는 명목하에 촬영된 사진으로 확인됐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테스트 촬영을 마친 뒤, 제의를 해 온 측과 연락이 두절되었으며 경찰 확인 결과 사기 행각을 벌이던 일행의 소행으로 판명되었다"라며 "유출된 사진과 관련된 내용은 위의 내용이 전부이며 해당 사진의 유포자에게 불법 유포와 관련하여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멜론뮤직어워드 당시 에일리 / 사진: 픽콘DB


한편에서는 '왜 속옷 모델인데 누드로 사진을 찍냐'는 등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해외에서는 이와 같은 피해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일리는 해당 사건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음에도 예정되어 있던 스케줄을 모두 소화했다.

다만 '멜론뮤직어워드'에 출연해 TOP10 트로피를 수상할 당시 많은 관객들이 에일리를 연호하자 "무슨 일이 있어도 항상 저를 응원하고,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라는 짧은 소감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에일리는 해당 생방송을 끝으로 활동을 잠시 중단한다는 계획을 밝혔고, 미리 예정되어 있던 스케줄만 소화했다. 그리고 2014년 8월 31일 '런닝맨'을 통해 컴백했다.

◆ 첫눈처럼 운명적으로 만난 '첫너가'

사진: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커버


에일리는 활동 복귀 이후 꾸준히 신곡 발표를 이어가며 가요계를 대표하는 디바로서 존재감을 발휘한다. 그리고 2017년 tvN 드라마 '도깨비' OST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로 발매 당시 퍼펙트 올킬을 달성한 것은 물론, 음원차트에서 오랜 시간 최상위권을 유지한다. 지금도 겨울이 오면 음원 차트에 진입하는 등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2018년 5월 선배가수 이선희의 리메이크 앨범 수록곡으로 선택되기도 했다.

'버터플라이' 티저 / 사진: 에일리 SNS


하지만 좋은 일과 나쁜 일은 함께 온다고 했던가. 음원퀸의 저력을 입증한 에일리는 당시 소속사였던 YMC엔터테인먼트와 결별을 선택했고, 2019년 7월 홀로서기에 나서며 정규 앨범 'butterFLY'를 발매한다. 에일리는 당초 해당 앨범으로 음악방송 활동을 예고했지만, 전 소속사와의 갈등을 겪어 취소하게 된다. 이후에도 방송을 통해 모습을 보기 어려웠는데, 최근 라비가 설립한 더 라이브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뒤에는 방송 활동에 나서고 있다.

'AMY' 티저 / 사진: 더라이브 제공


지난해 10월에는 라비의 손을 잡은 뒤, 첫 앨범이자 정규 3집인 'Amy'를 발매해 여전한 실력을 입증했고, 12월에는 같은 소속사 식구인 휘인과 함께 '홀로 크리스마스'를 발매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에일리가 어떤 행보를 이어갈 것인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에일리는 지난 10일 네이버웹툰 '금혼령'과 컬래버레이션한 음원 '슬픈 연극'을 발매해 여전한 보컬 퀸 면모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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