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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AY] 원더걸스 출신 선예, 다시 아이돌 도전?…'팬들은 갑론을박'
원더걸스, 아니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다시 한번 '아이돌'에 도전한다. 2세대 걸그룹을 대표했던 원더걸스의 중심에 있던 선예는 결혼을 선택하며 팀을 떠났다. 더 이상 아이돌 생활에는 미련이 없을 것 같았던 그가 '엄마는 아이돌'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선예의 지난 행보를 돌아본다.
◆ "선예를 믿고 원더걸스를 만들었다"
선예는 2001년 방영된 SBS '초특급 일요일 만세'의 한 코너였던 '박진영의 영재 육성 프로젝트 99%'를 통해 JYP엔터테인먼트에 입사, 이후 약 6년간의 연습생 생활을 보낸 뒤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하게 된다. 긴 시간을 연습생으로 보낸 만큼, 박진영은 "나머지 멤버들은 완벽하지 않지만 선예를 믿고 원더걸스를 만들었다"라고 이야기했을 정도로 강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선예는 보컬-댄스-비주얼을 갖춘 것은 물론이고, 리더로서 팀을 이끌기까지 하며 '올라운더' 활약을 펼쳤다.
◆ 전성기 현역 걸그룹의 '공개 연애'
원더걸스의 데뷔곡인 'Irony'는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이후 발매한 'Tell Me', 'So Hot', 'Nobody' 등의 곡은 간단한 포인트 안무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어 당시 UCC 플랫폼과 함께 역대급 흥행에 성공한다. 지금의 챌린지 문화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후 원더걸스는 미국에 진출하며 빌보드 핫100에 최초로 진입하는 등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이러한 흥행에 힘입어 원더걸스는 2011년 중학교 1학년 사회 교과서에 소개되는 등 '국민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한다. 하지만 그해 11월 선예는 한 방송을 통해 2010년 아이티 지진 현장 봉사활동에서 만난 5살 연상의 해외 교포 제임스 박과 열애 중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한창 잘나가던 현역 걸그룹이 스캔들이 불거진 것도 아닌, 자신이 직접 열애 사실을 밝힌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 원더걸스 모두에게 "터닝포인트"가 된 선예의 결혼
공개 연애 이후에도 선예는 원더걸스로서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는 결혼 발표 전까지였다. 열애 공개 1년 만인 2012년 11월 선예는 다음 해(2013년) 1월 26일에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린다. 특히 원더걸스 계약이 만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혼을 하게 된 만큼, 팬들에게는 많은 충격을 안겼다.
그럼에도 팬들은 선예를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아버지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던 과거를 고백한 만큼, 선예에게는 가족이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 선예는 결혼식 당일 기자회견을 개최 "어린 시절에는 가수가 좋아서 열정을 갖고 달려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앞으로의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결혼이 시작점이자 터닝포인트가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결혼 이후 선예는 캐나다에서 신혼 생활을 보내게 된 만큼, 원더걸스로서 활동은 없었다. 다만 그해 12월 재계약 시즌을 앞두고 소희가 팀을 떠난다는 사실을 알렸고, 선예와 예은, 유빈이 JYP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원더걸스의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활동 중단 선언→결국에는 그룹 탈퇴
재계약 3개월 만에 선예는 "우리 부부는 올해 7월에 아이티에 들어가서 약 5년 간 아이티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라고 그룹 활동 중단을 선언한다. 이에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선예가 공개한 활동 내용도 계속해서 소속사와 논의 했던 사항이었다. 앞으로도 서로 일정에 관해 조율할 예정이다. 원더걸스 해체는 없을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결국 선예는 원더걸스로 복귀하지 않았다. 2015년 7월 공식 팬사이트를 통해 "오늘은 아마도 제가 원더걸스로 이곳에 남기는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네요"라며 "앞으로는 한 아이의 엄마로, 또 한 가정의 아내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도록 하겠다"라고 팀에서 탈퇴하겠다는 뜻을 밝힌다.
이후 원더걸스는 선미를 재영입, 4인 체제로 개편해서 다시 활동에 나섰다. 밴드 콘셉트로서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 'Reboot', 그리고 2016년 발매한 'Why So Lonely'는 원더걸스의 새로운 색깔을 보여주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원더걸스는 데뷔 10년 만인 2017년 2월 10일 '그려줘'라는 마지막 싱글을 발매하고 해체한다.
◆ 연예계 복귀 타진→활동은 無
선예는 2013년 첫 딸을 품에 안고, 2016년에는 둘째 딸을 낳았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가정생활에 전념했던 선예는 2018년 1월 '이방인'이라는 방송을 통해 캐나다에서의 일상을 공개한다. 그리고 7월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사실을 알리며, 연예계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전한다.
다만 계약 이후에도 선예는 바로 활동에 나서지는 않았는데, 그다음 해 1월 셋째 딸을 출산했기 때문이다. 계약 이후 약 2년 만인 2020년 11월 함께 '영재 육성 프로젝트'에 출연했던 조권과 함께 '첫 페이지'라는 제목의 컬래버레이션 곡을 발매한다. 다만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있을 당시 수장으로 있던 홍승성 회장과의 인연으로 발매하게 된 프로젝트 곡인 만큼, 특별한 활동은 없었다.
◆ "내가 해도 될까 생각 들었다"며 다시 '아이돌' 도전
선예의 이름이 다시 회자되고 있는 까닭은, 지난 10일 첫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엄마는 아이돌'을 통해서다. 출산과 육아로 잠시 우리 곁을 떠났던 스타들이 완성형 아이돌로 돌아오는 레전드 걸그룹 엄마들의 아이돌 재도전기를 담는 프로그램인 '엄마는 아이돌'에 선예가 출연을 하게 된 것.
선예는 "'내가 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들만 출연할 수 있는 특별한 자격 조건이 저에게 흥미로워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라며 "방송국에 오니까 옛날 생각도 나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걱정되는 부분에 대해서 "10년간 스트레칭 한 번 못했는데, 춤을 잘 추는 사람이 아니라 그런 부분이 걱정됐다"라고 말했지만, 첫 회 방송에서 보컬과 댄스 부문 평가에서 유일하게 모두 '상'을 획득하며 극찬을 받았다.
여전히 아이돌다운 매력을 발산한 선예지만, 그의 '아이돌' 활동 복귀에 반응은 반반이다. 과거 미련 없이 팀을 떠날 때는 언제고 다시 아이돌로 복귀하냐는 의견과 이미 원더걸스도 해체한 만큼, 선예의 복귀가 기대된다는 반응 등이다. 다만 원더걸스 해체를 결정하기까지 선예의 행보가 큰 영향을 끼쳤던 만큼, 갑론을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선예가 출연 중인 tvN '엄마는 아이돌'은 오늘(17일) 저녁 8시 40분에 2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