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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AY] 송민호, '어차피 우승은' 아니었지만…'쇼미10' 심사위원 귀환
위너(WINNER) 멤버 송민호가 아닌, 래퍼 MINO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지난 1일 Mnet '쇼미더머니10' 첫 방송이 시작됐다. 무엇보다 열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만큼, 심사위원 라인업도 화려하게 구성한 가운데, '쇼미더머니4'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송민호가 심사위원으로 합류해 눈길을 끈다. 이에 위너 멤버로서가 아닌, 래퍼 MINO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자 한다.
◆ 블락비(BlockB) 원년 멤버→위너(WINNER)가 되기까지
흔히 아이돌 그룹에서 랩을 담당한다고 하면, 상대적으로 실력이 아쉬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생기지만, 송민호는 이러한 편견을 깬 래퍼다. 과거 송민호는 지코, 피오, 박경 등과 함께 블락비 연습생으로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그리고 블락비 연습생이 되기 전에는 아마추어로서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기본부터 탄탄히 실력을 다져왔던 것.
블락비 연습생으로서 데뷔를 준비하던 중 송민호는 소속사(브랜뉴스타덤)과 갈등을 겪고, YG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하게 됐다. 그리고 YG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서바이벌인 'WIN'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그룹 '위너'로 데뷔하게 된다. 특히 위너의 데뷔 앨범 '2014 S/S'에는 '걔 세 (I'm Him)'가 포함되어 있는데, 귀에 꽂히는 파격적인 노랫말의 후크가 인상적인 송민호의 솔로 곡으로, 묵직한 중저음의 보이스와 출중한 랩 실력을 만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쇼미더머니4' 출격
송민호는 데뷔 2년 차였던, 2015년 Mnet '쇼미더머니4'에 출격한다. 절친이었던 블락비 지코가 심사위원으로서 그의 앞에 섰고, 송민호는 "하고 싶어 나왔어. YG 딱지 떼고"라며 "정정당당하게 하기 위해 밀은 머리"라는 가사를 부르며 짧게 자른 머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이러한 투혼은 이번 '쇼미더머니10' 심사위원으로 출격한 것에도 이어졌는지, 재차 삭발에 나선 모습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송민호의 출연 만큼이나,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라는 블랙넛의 벌스가 유행어로 사용됐다. 시즌3에서 YG엔터테인먼트 출신의 iKON 멤버 바비가 우승을 차지했던 것에 이어, 다음 시즌에서도 YG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 위너의 송민호가 출연하자 이와 같은 랩을 했던 것. 결과만 놓고 본다면 송민호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태양이 피처링 아티스트로 참여한 '겁'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무대 중 하나다.
◆ '무한도전' 위대한 유산 출연→첫 솔로 앨범 발매까지
송민호의 랩 실력이 좀 더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그가 2016년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가 아닐까. 물론 예능인으로서(?) 활약 중인 tvN '신서유기'도 송민호의 대중성에 한몫했다. 송민호는 '무한도전'에서 역사와 관련한 노래를 만드는 위대한 유산 편에서 '쏘아'를 작업했다. 특히 '쏘아'의 노랫말은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당시 시국에 대한 내용까지 적절히 녹여내며 호평을 얻었다.
이 밖에도 송민호는 에픽하이 '노땡큐'의 피처링 참여를 비롯해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에 나섰고, 2018년에는 자신만의 색깔을 고스란히 담아낸 첫 솔로 앨범 'XX'를 발매한다. 특히 타이틀곡 '아낙네'만큼, 주목받은 곡이 1번 트랙이다. 송민호는 '쇼미더머니4'에 출연했을 당시 가사로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내용을 적었는데, 대한산부인과협회에서 이러한 가사를 지적했을 정도로 큰 논란이 됐다. 이후 송민호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꾸준히 송민호를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됐다.
이에 송민호는 첫 솔로앨범의 1번 트랙으로 '시발점 (TRIGGER)'을 수록하며 그때의 상황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한다. 가사 중 '15년 7월 10일 3절 말씀 찢고 회개'라는 노랫말이 있는데, 해당 날짜는 논란이 됐던 '쇼미더머니4'의 방송일이다. 송민호는 이에 대해 "그때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는 뜻으로 지은 곡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태어났다는 의미를 넣었다"라며 "그 이후로 많이 신중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 10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쇼미더머니'…이번에는 심사위원 출격
'쇼미더머니4' 준우승의 아쉬움을 뒤로한 송민호가 이번 '쇼미더머니10'에는 심사위원으로 출격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번 '쇼미더머니10'은 예고 영상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쇼미더머니4'에서 우승자였던 베이식이 송민호를 심사위원으로 만나는 드라마 같은 장면이 펼쳐진 것. 이처럼 뒤바뀐 운명에 "우릴 붙여놓은 걸 봐, 실망 안시키지 엠넷"이라며 랩을 잇던 베이식이 가사를 까먹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송민호는 첫 방송을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베이식과 재회한 것과 관련해 "프로듀서의 입장에서 만나게 됐는데, 사실 정말 단순하게 얼굴을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라고 말했다. 참가자에서 프로듀서로 참가한 만큼, 달라진 점이 있는지 묻자 "참가자일때는 피말리고 빡빡하고 힘들었지만, 프로듀서 입장도 편하지는 않다. 긴장도 많이 된다"라며 "말하고 보니 똑같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송민호는 "잘 하시는 분들을 최대한 열심히 서포팅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송민호의 활약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Mnet '쇼미더머니10'은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