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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틸러] '슬의생'으로 꽃피운 신현빈, 결실이 기대되는 배우
*[신스틸러]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신(scene)을 사로잡은 스타, 혹은 라이징하고 있는 신(新) 배우들을 조명합니다.
냉미녀 이미지에 딱 맞는 신현빈이 '장겨울' 역으로 안방극장을 매료하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유연석과 풋풋한 러브라인을 그리고 있는 것.
신현빈은 의과 레지던트의 고달픈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현실에 발붙인 캐릭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토록 완벽한 싱크로율의 캐릭터가 탄생한 것에는 그간 신현빈이 쌓아왔던 연기적 경험이 큰 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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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 11년 차 신현빈, 알고 보면 '특급 신예'
신현빈은 데뷔 11년 차를 맞은 배우다. 2010년 코미디 영화 '방가? 방가!'에서 베트남 이주여성 '장미' 역으로 데뷔했다. 극 중 신현빈은 아들을 위해 한국에서 살아야만 하는 베트남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당시엔 신현빈이 베트남 출신으로 아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로 완벽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데뷔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현빈은 '방가? 방가!'를 통해 '제4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에서 여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하며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사극 '무사 백동수'에서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당시 신현빈은 500대 1 경쟁률을 뚫고 첫 드라마에서 주연을 따냈다. 그는 규수이자 기개를 가진 '유지선'을 연기, 지창욱-유승호와 삼각관계를 그려냈다.
◆ 걸크러시 전문?…커리어우먼 役 찰떡 소화
데뷔부터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여준 신현빈은 이후에도 주연급으로 활약했으나 이렇다할 대표작을 남기진 못했다. 그럼에도 헛된 시간은 아니었다. 신현빈은 드라마 '가족사진', '미미'에서 당찬 커리어우먼으로 걸크러시 매력을 뽐냈고, '추리의 여왕' 시즌1과 '아르곤'에선 변호사로, '미스트리스' 정신과 의사, '자백'에선 기자로 지적인 캐릭터를 연달아 소화했다.
◆ 스크린서 보여준 한계 없는 활약
스크린에서는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영화 '어떤살인'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언어장애를 갖게 된 전직 사격 선수 '지은' 역으로 스릴러에 도전했다. 성범죄 피해자 캐릭터를 맡아 처절한 복수극을 그리며 호평을 받았다.
영화 속에선 톱 남배우들과 부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영화 '공조'에서는 현빈과, '7년의 밤'에서는 장동건, 'PMC: 더 벙커'와 '클로젯'에서는 하정우와 부부를 연기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에서 단명하는 캐릭터로 짠내를 유발했다.
특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는 '7년의 밤'에 이어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지푸라기라도' 속 신현빈이 맡은 '미란'은 남편의 사망 보험금으로 새 삶을 시작하려다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캐릭터로, 작품 전개에 주요한 역할로 활약했다.
◆ 드디어 만난 대표작 '슬기로운 의사생활'
'지푸라기라도'를 마친 신현빈은 드디어 대표작을 만났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다. 그는 한 대학병원에서 벌어지는 휴먼 드라마에서 독특한 매력의 캐릭터로 호연을 펼치고 있다.
그가 맡은 '장겨울'은 3년차 외과 레지던트로, 이름만큼이나 차가운 말투와 무뚝뚝한 성격의 소유자다. 말주변이 없는 탓에 환자와 가족들, 또 동료들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환자를 위한 마음만큼은 열정적인 의사다.
자신에게 따끔한 조언을 해주는 소아외과 조교수 '안정원'(유연석)을 짝사랑하던 장겨울은 서툰 마음을 전하고, 결국 성직자의 삶을 준비하던 정원의 마음을 돌려놓는다. 시즌2부터는 두 사람의 본격적인 러브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겨울정원', '윈터가든' 커플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차기작에 차차기작까지…본격 라이징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를 통해 본격 라이징을 시작한 신현빈은 차기작까지 확정한 상태다. 올 하반기 방영 예정인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에서는 가장 찬란했던 시절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삶의 빛을 잃은 미술 교사 '해원'으로 분한다. 그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 '희주' 역의 고현정과 투톱 주연으로 활약, 현재 촬영에 한창이다.
차차기작도 소식도 전해졌다. 최근 송중기가 출연을 확정한 새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흙수저 윤현우의 인생 리셋 판타지를 드린 드라마.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극 중 신현빈은 서울지검 반부패수사부 검사 '서민영' 역할을 제안받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올 한 해를 열일 행보로 꽉 채우고 있는 신현빈.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꽃피운 그에겐, 이젠 결실을 맺고 수확할 일만 남았다. 11년 연기생활 동안 보여준 그의 연기 열정이 또 어떤 모습으로 대중에 와닿을지,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