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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모그래픽] 실패를 모르는 박보검 주연드…응답하라 '보검매직'
*[필모그래픽]은 배우들의 출연작 목록인 '필모그래피'와 '그래픽', 'PICK'이 합쳐진 말입니다. 그래픽으로 표현된 필모그래피 속 작품을 PICK해서 전해드립니다.
그 배우가 나오면 무조건 본다. 이 한 문장은 얼마나 대단한 말인가. 배우 박보검은 주연을 맡은 드라마 세 편을 통해 이 한 문장을 현실로 만들었다. '응답하라 1988', '구르미 그린 달빛', '남자친구' 이 세편 중 지상파는 한 편 뿐임에도 최고 시청률 총합은 52%를 넘는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그랬던가.
"곁에 있어라. 벌써 다섯 걸음은 떨어지지 않았느냐." 스물 넷 나이로 모든 여심을 다섯 발걺음 안으로 품은, 배우 박보검의 아역과 단역시절부터 현재까지 필모그래픽을 정리해봤다.
◆ 박보검 최고 시청률 드라마 :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2016)으로 자신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23.3%, 닐슨코리아)을 기록한다. 드라마의 중심에 선 첫 로맨틱 드라마로 최고 기록까지 세우게 된 것. 사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방송 전 티저 광고서부터 '박보검'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었다. '붐바스틱'에 맞춰 춤을 추는 세자 이영의 모습을 담아 화제가 된 광고다.
춤을 추는 세자처럼, 이영은 파격적인 인물이었다. 자유분방하면서도 지도력, 포용력,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라고 말하고, 그 여인에게 “그러니 내 곁에 있어라”고 말하는 여심을 잘 아는 인물이다. 시청자들은 박보검에게 향하는 마음을 허할 수밖에 없었고, 쭉쭉 올라가는 시청률로 응답했다.
◆ 박보검 최고 흥행 영화 : ‘명량’
박보검은 아직 극장가에서 활약이 도드라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기록이 저조한 것은 아니다. 박보검의 최고 흥행 영화는 개봉한 2014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영화 관객순위 1위를 기록 중인 영화 ‘명량’(2014)이다. 무려 관객수는 1,761만 명. ‘명량’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가능한 전쟁을 승리로 이끈 민초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박보검은 조선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앓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순신 장군의 대장선에 탑승을 자청한 '수봉'역을 맡았다. 특히 박보검은 적진에 포로로 붙잡혀 있다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는 수봉의 모습을 진한 눈물 연기로 표현해, 호평을 얻었다. 개봉을 앞둔 영화 ‘서복’과 ‘원더랜드’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 박보검 인생캐릭터 : tvN ‘응답하라 1988’ 최택
‘응답하라 1988’은 쌍팔년도 쌍문동 한 골목에서 자란 덕선(혜리), 정환(류준열), 선우(고경표), 동룡(이동휘), 택(박보검)이네 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박보검은 금은방 ‘봉황당’ 집 최무성(최무성)의 아들이자, 국보급 바둑 기사 최택 역을 맡았다. 마냥 착하기만 한 것 같이만 그 속에 담긴 감정의 깊이는 깊다. 아버지를 향한 마음, 친구들을 향한 마음, 그리고 덕선을 향한 마음까지 박보검은 묵묵한 최택을 그렇게 ‘박보검’ 처럼 그려냈다. 대중에게 깊이 각인된 이유이기도 하다.
‘응답하라 1988’은 박보검에게 주연작의 출발선이 된 작품이다. 박보검은 당시 인터뷰에서 신원호 감독님이 '응답하라 1988' 촬영 하루 전날 배우들을 모아놓고 "너희가 다 주인공이고, 캐릭터마다 서사가 있으니 (작품의 성패에) 너무 연연해하지마"라고 말한 에피소드를 밝혔다. 주연으로서의 부담감보다 작품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즐거움과 따뜻함을 느끼게 됐다고. 그 깨달음 덕분일까. '응답하라 1988' 이후, '구르미 그린 달빛', '남자친구',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청춘 기록'까지 승승장구 하고 있는 박보검이다.
◆ 박보검의 기록, ‘청춘기록’
배우 박보검은 ‘청춘기록’에서 또 다른 행보를 보여준다. ‘청춘기록’ 속 사혜준은 군입대를 앞두고 자신의 꿈을 향한 발걸음을 망설이게 되는 인물이다. 그 어떤 캐릭터보다 박보검의 상황과 나이와 연결지점이 많다. 그렇기에 박보검은 조금 더 솔직하게 사혜준을 그린다. 이를 보는 시청자 역시 함께 사혜준의 ‘청춘’으로 돌아가 마음을 열게 된다. 현실은 어렵고, 꿈은 멀다. 하지만 금은 똥이 될 수 없듯(할아버지 대사) 그렇게 배우 박보검은 꿈을 향한 발걸음을 계속 내디딜 것을 사혜준을 통해 말하는 듯 하다.
박보검은 지난 8월 31일 오후 2시경,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교육사령부에 입대했다. 박보검은 약 5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해군문화홍보병으로 활동하게 된다. 제대 예정일은 오는 2022년 4월 말.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입대 전 열심히 배우 박보검으로 일을 해놨다는 것이다.
박보검은 영화 ‘서복’과 ‘원더랜드’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영화 ‘서복’은 한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은 SF액션 영화다. 배우 공유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또한, 박보검은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탕웨이, 공유, 최우식, 수지 등이 합류한 영화 ‘원더랜드’의 촬영도 마쳤다. ‘원더랜드’는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볼 수 없는 그리운 사람을 재현하는 가상세계 원더랜드를 배경으로 한 작품.
과거 박보검은 인터뷰에서 최종 목표로 ‘같이 작품 해보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이 작품 해보고 싶은 사람’ 안에 다 담겨 있잖아요. 그래서 쉽지 않겠지만요. 함께 하고 싶은 배우이자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마도, 벌써 손에 쥔 듯한 꿈을 지키기 위한 박보검의 날들을 기대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