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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때로는 꽃처럼 때로는 가시처럼'…임수향, 변화무쌍한 캐릭터 소화력
매해 쉼 없이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어온 배우가 있다. '신기생뎐'으로 단번에 주연을 꿰차고 '아이리스2', '아이가 다섯',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굵직한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펼친 임수향의 얘기다. 그런 그가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우아한 가'에 이어 또 다시 인생작을 경신하러 나선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통해서다.
◆ 단역에서 주연으로…데뷔부터 특급 행보 보여준 임수향
영화 '4교시 추리영역'에서 단역으로 출연한 '신기생뎐'부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임수향은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여주인공 '단사란' 역에 캐스팅됐다. 또래에 비해 성숙한 이미지였던 임수향은 춤 기생을 꿈꾸다 사랑을 찾아가는 캐릭터의 서사를 안정적인 연기로 선보였다.
비슷한 시기에 방영된 '파라다이스 목장'에서는 '신기생뎐'에서와 180도 다른 캐릭터로 눈길을 끌었다. 전작에선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파라다이스 목장'에선 발랄하고 엉뚱한 여고생으로 변신했다. 비슷한 시기, 극과 극 캐릭터로 브라운관에 등장한 그의 모습은 대중에게 신선함을 선사했다.
◆ '아이리스2'→'감격시대', 액션도 되는 청춘 배우로
임수향은 2013년부터 센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아이리스2'에서 복수를 꿈꾸는 킬러 '김연화' 역을 맡아 팜므파탈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 것. 미인계로 타겟을 유혹하다가도 냉철한 모습으로 임무를 완수하는 그는 화려한 액션신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듬해 '감격시대'에서는 부모의 복수를 위해 잔인해질 수밖에 없었던 비련의 여인으로 변신했다. 조선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데쿠치가야' 역을 맡은 그는 아버지를 죽인 원수 집안의 아들 정태(김현중)와 애증의 러브라인을 펼쳤다. '아이리스2'에 이어 액션신을 선보인 그는 전작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여전사 캐릭터를 완성했다.
◆ 주말드라마·일일드라마로 인지도 굳히기
임수향은 탄탄한 시청층을 자랑하는 주말드라마와 일일드라마로 인지도 올리기에 나섰다. 2016년에는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취집'이 목표인 허당끼 넘치는 철부지 20대로 분해 통통 튀는 매력을 뽐냈다. 특히, '신기생뎐'에서 연인 호흡을 맞춘 성훈과 재회, 이번엔 신혜선-안우연과 사각 러브라인을 펼치며 청춘 로맨스를 선보였다.
같은 해에는 '불어라 미풍아' 주연에 중도 합류했다. 당초 주인공 '박신애' 역으로 열연하던 오지은이 부상으로 하차한 가운데, 임수향이 바통을 이어 받았은 것. 시청자들이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는 부담감 속에서 임수향은 첫 악역에 도전, 합격점을 받았다.
게다가 임수향은 차기작으로 일일드라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선택했다. 타이틀롤을 맡아 120부작을 소화해 내며 중년 시청층을 매료했다. 이 작품에서 건강하고 에너제틱한 순경으로 분해 다사다난한 캐릭터를 연기, 오뚜기 같은 근성을 가진 성장형 캐릭터로 안방극장의 응원을 받았다.
◆ 수감자부터 연쇄 살인마까지…스펙트럼 펼친 임수향
스크린보다 브라운관에서 활약해온 임수향은 2017년 영화 '은하'로 파격 멜로를 선보였다. '은하'는 살인 혐의로 복역 중인 무국적 여인 '은하'와 교도관 '서준'의 격정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 자극적인 소재에 맞게 청불 등급으로 상영된 '은하'는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으나, 임수향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한몫했다.
이후 임수향은 다시 브라운관 공략에 나섰다. 그는 미국 드라마 '크리미널마인드'의 동명 리메이크작에서 여성만 골라 납치하고 잔인하게 살해하는 악질 연쇄살인마 '송유경'으로 장르물도 거뜬히 소화했다. 임수향은 남편의 가정폭력에 늘 불안한 심리를 보이면서도 사이코패스 같은 가학성을 보이는 두 얼굴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 '강남미인'→'우아한 가' 인생作 경신ing
임수향은 2018년과 2019년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과 '우아한 가'로 연이어 인생작을 경신했다. 임수향은 성형 미인인 주인공 '미래' 역을 맡아 차은우(도경석 역)와 비주얼 케미를 발산했다. 임수향은 한 인터뷰에서 "'강남미인'이 터닝포인트"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차기작 '우아한 가(家)'에서는 완급 조절 연기를 선보였다. '우아한 가'는 '오너리스크 관리요원'을 소재로 재벌가 딸과 평범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까지 담은 작품. 임수향은 대기업 고명딸 '모석희'로 분해 엄마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는 인물을 연기했다. 특히, 그는 이장우와 '아이두 아이두'에 이어 8년 만에 재회, 변함없는 연기 시너지를 발산했다.
◆ 정통 멜로도 되는 '시청률 보증수표'…'내가예'로 안방극장 정조준
이번엔 정통 멜로다. 임수향은 안방극장을 2000년대 초반의 감성으로 물들게 할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통해 MBC 드라마 구원투수로 나선다. 임수향은 MBC 새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이하 '내가예')에서 불우한 가정사를 가진 교생 '오예지' 역을 맡았다. 두 형제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오예지에 스며든 임수향은 첫사랑 캐릭터에 맞게 순진하고 청순한 비주얼로 등장했다.
과거 인터뷰에서 "인생작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던 임수향은 '내가예' 제작발표회에서도 "믿고 보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출연작마다 시청률을 견인하는 임수향. 팔레트 같은 매력을 가진 그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