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나이송 / 사진: 로엔, 카카오M, EDAM 제공


아이유가 20대 시절 겪고 있는 감성을 노래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스무살이 된 자신의 내면을 담아낸 앨범 '스무살의 봄'을 시작으로, 갈팡질팡 고민에 빠진 청춘을 그리는 '스물셋', 한층 여유로워진 듯한 스물다섯을 노래하는 '팔레트', 동갑내기 슈가와 함께 스물 여덟의 공감대를 이야기한 '에잇'까지 다양한 곡들을 발매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아이유 뿐 아니라, 많은 가수들이 자신의 나이를 담은 노래를 통해 리스너들의 공감을 이끌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아이유의 곡들을 비롯해 '현재진행형' 청춘 스토리를 그리는 20대의 나이송들을 모아봤다.

◆ 조금은, 사적이고 솔직한 내면을 담은 '스무살의 봄'


2012년 봄, 스무살이 된 아이유는 자신의 사적이고 솔직한 내면의 감성을 담은 '스무살의 봄'을 공개한다. 'LAST FANTASY'(라스트판타지)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것에 이어 '스무살의 봄'에는 자작곡 '복숭아'를 수록하며 재차 역량을 입증한다. 故 설리를 생각하면서 쓴 곡으로 알려진 '복숭아'는 발매 이후 음원사이트 올킬까지 이끌어내며 '작곡가' 아이유의 가능성을 보여준 곡이다.

이처럼 소녀 감성을 더하는 '복숭아'를 비롯해 타이틀곡 '하루 끝'은 상대방을 많이 좋아하고 표현하면서 그 다음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먼저 다가와주기를 바라는 여자의 마음을 그렸으며, '그 애 참 싫다'는 지나간 사랑을 놓지 못하고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는 남자를 원망하는 마음을 독백형식으로 풀어낸 가사가 인상적이다. 아이유는 '스무살의 봄'을 통해 데뷔 4년차, 20살이 되면서 느끼고 있는 일과 사랑, 자신에 대해 소소하고 담담하게 전한다.

아이유의 '스무살의 봄' 외에도 레드벨벳 예리는 스물한살 봄, 첫 자작곡이자 솔로곡 '스물에게'를 통해 불안과 고민으로 잠 못 이루던, 스물의 자신에게 전하는 따뜻한 시선을 보냈다. 또한, 김예림(Lim Kim)의 'Goodbye 20',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스무살의 나에게' 등이 스무살을 대표하는 공감송이다.

◆ "여기서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알려줄래?"…갈팡질팡 '스물셋'


이 글에서는 아이유의 '스무살의 봄'까지 포함했지만, 사실 아이유의 대표 나이송은 '스물셋'부터 시작된다. '스물셋'이 포함된 미니 4집 'CHAT-SHIRE'를 시작으로 아이유가 프로듀싱까지 참여 영역을 확대, 본격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3살의 아이유에게 일어나고 보이는 일, 그리고 사람들에게서 느낀 생각들을 소설 속 캐릭터에 대입해 표현했다.

타이틀곡 '스물셋'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체셔 고양이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앨범 타이틀로 설정된 만큼,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담았다.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묻는 화자에게 고양이는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가에 달렸지"라고 답한다. 여러 개의 보기가 있고 그 중 오답은 없다. 무엇을 골라도 답이며 그저 당신이 뭘 믿고 싶은지에 달렸다는 것.

아이유는 '지금이 좋다'라고 했다가, 이내 '때려치고 싶다'는 식으로 금세 말을 바꾸는 식으로 이뤄진 재미있으면서도 정신없는 가사로 갈팡질팡하는 스물셋,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 외에도 윤하 '스물두 번째 길', 강타 '스물셋', 정세운 새 앨범 <24>에 수록된 곡들이 여러 고민에 빠진 청춘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 25살 아이유, 그리고 이지은의 지금? 예쁜 물감들로 채워지는 '팔레트'


전작에 이어 아이유가 직접 프로듀싱을 맡아 음악적 성장을 보여준 정규 4집 'Palette'는 아이유만의 감성을 담은, 다채로운 색깔의 물감들로 채워진 앨범이다. 타이틀곡 '팔레트'는 '스물셋'과는 다른 듯, 또 이어지는 아이유 본인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히 담아내고 있다. 특히 갈팡질팡했던 그때와 달리 "이제 날 조금 알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여유가 돋보인다. 또한, G-DRAGON의 피처링이 더해져 아이유만의 나이가 아닌, 스물다섯 청춘의 아름다움과 찬란함으로 주제를 확장한다.

이러한 메시지는 앨범 전반에 녹여져 있으며, 특히 'Palette'를 시작하는 1번 트랙 '이 지금'은 아이유가 단독 작사를 맡은 곡으로, 깜짝 놀랄 만큼 빛이 나고 아름다운 건 다른 어느 것도 아닌 바로 지금, 여기, 우리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이 지금'은 아이유의 본명 '이지은'을 연상케 하기도 하며, 실제 그의 SNS 계정이 이지금을 영어로 쓴 'dlwlrma'인 만큼, 특별한 의미를 갖는 곡이다.

완전하지도, 성숙하지도 않은 그 미묘함을 담은 '스물 다섯'은 많은 아티스트들이 노래했는데, 대표적으로 볼빨간사춘기의 앨범 'TWO FIVE'에 수록된 곡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수록곡 '25'는 세상을 다 알지 못하고, 반만 알아가도 괜찮다며 스물다섯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로, 지금도 찬란히 빛나고 있을 모든 이들을 위한 솔직한 감성을 담아냈다. 또한, 송지은은 '예쁜나이 25살'로 재기발랄 청춘의 모습과 한 걸음 더 깊고 넓어진 성숙함을 고루 갖춘 25살에 대해 노래했다.

◆ 동갑내기 뮤지션 BTS 슈가와 함께 한 스물여덟 살의 고백 '에잇'


앞서 선보인 '스물셋', '팔레트'가 아이유가 청자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거는 수필 형식의 이야기였다면, ‘에잇'은 너라는 가상의 인물과 여러 비유를 사용해 아이유의 스물여덟을 고백한 짧은 소설과 같다. 아날로그 감성과 트렌디한 사운드의 조화가 돋보이는 밴드 기반의 팝락으로 완성됐다.

특히 동갑내기 뮤지션 방탄소년단 슈가가 공동 프로듀싱 및 피처링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스물여덟 뮤지션으로서의 공감대를 토대로,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들의 시너지를 '에잇'에 녹였다. 기존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아이유의 보컬이 아닌, 보다 직설적인 창법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청량감을 더해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스물여덟 청춘을 대표하는 또 다른 곡이 있다면, 바로 옥상달빛 앨범 '28'이다. 28살 청춘의 성장기에 놓였던 옥상달빛이 담아낸 공감과 위로를 담은 첫 정규앨범 '28'은 냉혹한 현실에서 불안한 미래를 가져야만 하는 청춘들에게 '없는게 메리트'라며 유쾌한 토닥임을 보내기도 하며, 힘든날을 보내고 온 누군가에게 '수고했어, 오늘도'라고 따뜻한 응원을 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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