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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모그래픽] '내 마음에 불시착'…#현빈 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잘 나갔나
*[필모그래픽]은 배우들의 출연작 목록인 ‘필모그래피’와 ‘그래픽’, ‘PICK’이 합쳐진 말입니다. 그래픽으로 표현된 필모그래피 속 작품을 PICK 해서 전해드립니다.
현빈이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입증했다. 국내 팬심을 사로잡은 것은 물론, 일본, 중국 등을 비롯한 아시아, 그리고 영미권까지 국경을 넘어선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는 현빈. 대체 언제부터 그렇게 잘 나갔을까.
◆ "내 이름은 삼식이"…현빈 최고 시청률 드라마 : '내 이름은 김삼순'
현빈이 시작부터 잘 나갔던 것은 아니다. 현빈은 2003년 KBS 드라마 '보디가드'에서 일류 모델을 따라다니는 스토커 역할로 배우 생활의 첫발을 뗐다. 이름도 없는 단역으로 데뷔한 현빈은 2004년 MBC 시트콤 '논스톱4', 드라마 '아일랜드' 등에 연달아 출연하며 대세 반열에 오른다. 그리고 2005년, 현빈을 톱스타로 만들어준 '내 이름은 김삼순'과 만나게 된다.
미니 시리즈 중 이례적으로 50%에 가까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내 이름은 김삼순'은 촌스러운 이름과 뚱뚱한 외모 등의 콤플렉스에도 당당히 살아가는 노처녀 김삼순(김선아)의 삶과 사랑을 그려낸 드라마. 현빈은 삼순이에게 '삼식이'로 불리는 '현진헌'을 맡았다. 사실 현진헌 캐릭터 자체는 마이페이스에 왕자병도 심하고, 사랑 앞에서 결단력도 없는, 한 마디로 '비호감'에 가깝다. 이러한 캐릭터에 현빈은 자신만의 매력을 녹여내 설득력을 부여했고, 전국을 '삼식이 열풍'에 빠뜨린다.
◆ '북한 현빈'은 무조건 뜬다?…최고 흥행 영화 '공조'
'내 이름은 김삼순'을 비롯해 '시크릿 가든', '사랑의 불시착' 등 안방극장에서는 좋은 성적을 얻은 현빈이지만, 영화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여줬다. 그런 현빈의 최고 흥행을 기록한 영화는 약 780만 관객을 동원한 '공조'다. '북한 현빈'의 출발선이기도 하다.
2017년 개봉한 영화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형사와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형사(유해진)의 예측할 수 없는 팀플레이를 그리는 작품. 극 중 현빈은 냉혈한 북한 형사 '임철령'을 맡았다. '공조'에서 현빈은 남다른 카리스마를 과시하면서 고난도 액션 연기까지 직접 소화하는 열정을 보였다. 또한, 현빈은 능숙한 북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정효 감독은 이를 보고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현빈을 캐스팅했다는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 다시 만난 김은숙 작가의 선물!…현빈 인생캐 PICK '시크릿가든' 김주원
2006년 개봉한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은 약 56만 관객을 동원, 손익분기점 돌파에는 실패했지만 현빈에게는 특별한 인연을 만들어준 작품이다. 바로 해당 작품의 집필에 나선 것이 지금까지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김은숙 작가인 것.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영화로 현빈에게 마음의 빚(?)을 느낀 김은숙 작가는 이후 '시크릿가든'에 현빈을 캐스팅, 그에게 '인생 캐릭터'를 선물한다.
'시크릿가든'은 무술감독을 꿈꾸는 스턴트 우먼(하지원)과 '까칠한' 백만장자 백화점 사장의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 현빈은 까칠하지만 매력적인 '김주원'을 맡아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다. 특히 현빈은 김은숙 작가의 '대사 맛'을 특히 잘 살렸는데, 그 결과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길라임 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 등 각종 대사를 유행어로 만들었다. 또한, 현빈이 입고 나온 파란색 반짝이 트레이닝복은 다소 소화가 어려울 수 있는 스타일임에도 불구, 그해 최고의 유행 아이템 중 하나로 등극했으며, 각종 예능 및 개그 프로그램에서는 현빈 패러디 열풍이 불었다.
◆ 모두의 마음에 불시착한 현빈의 '다음'은?
'시크릿가든' 이후 해병대로 입대한 현빈은 복귀한 뒤로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이전 못지않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속 리정혁은 '시크릿가든' 김주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또 다른 인생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현빈은 리정혁을 맡아 '멜로킹', '로코남신'으로 불리던 주특기를 아낌없이 발휘한 것은 물론, '북한군'으로서 액션 연기까지도 완벽히 소화해 '현빈이 장르'라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해당 작품으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 팬들의 여심까지 사로잡은 현빈은 영화 '교섭'을 차기작으로 확정, 직전과는 또 다른 선굵은 연기를 펼칠 것을 예고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리틀 포레스트' 등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의 신작, '교섭'은 중동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 사건을 소재로 납치된 이들을 구조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중동이라는 이색적인 배경과 현빈과 황정민 등의 신선한 조합으로 크랭크인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