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과 한국 영화에 이어 이젠 K드라마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간 일본과 미국, 중국 등지에서 한국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등 K드라마의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연출력이 인정을 받아온 가운데, 해외 수상까지 섭렵하며 그 위상을 견고히 하고 있다.

해외 시상식서 활약하는 한국 드라마 / 사진: 각 방송사 홈페이지 제공

오늘(22일) 지난해 방영된 SBS 드라마 '녹두꽃'이 올해 뉴욕 텔레비전 필름 페스티벌 어워즈(New York Festivals World's Best TV &Films, 이하 뉴욕 TV&필름 페스티벌)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동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 주연의 '녹두꽃'은 1894년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다. 작품은 동학농민혁명을 정면으로 다룬 최초의 사극이자 민중저항사의 관점으로 당대 시대상을 조명해 호평을 받았다.

뉴욕 TV&필름 페스티벌에서 한국 드라마가 수상한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0년에는 KBS '전설의 고향-사진검의 저주' 편이 TV영화 드라마 부문 최우수작품상인 금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2012년에는 차승원, 공효진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최고의 사랑'(MBC)가 미니시리즈 부문 은상에 선정됐고, 뒤이어 박유천, 박민영, 유아인, 송중기가 출연한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 동상을 수상하며 한국 드라마의 저력을 뽐냈다.

이듬해에는 계유정난을 바탕으로 김종서의 아들 김승유(박시후)와 수양대군의 딸 세령(문채원)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KBS 드라마 '공주의 남자'가 같은 부문에서 동상을 받았다. 해외 시상식에서 사극 장르가 인정을 받는 가운데, 2017년에는 KBS 다큐 드라마 '임진왜란 1592'가 다큐멘터리 부문 금상과 촬영 부문 금상을 수상, 2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또한, 2019년에는 보험 범죄를 소재로 대한민국희 현실을 낱낱이 드러낸 KBS 드라마 '매드독'이 금상을 받아 한국형 장르물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뉴욕, 반프 TV페스티벌과 함께 북미 지역 3대 TV페스티벌로 꼽히는 '휴스턴 국제 필름 페스티벌(WorldFest Houston, Houston International Film and Video Festival)'에서도 한국 드라마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2008년 SBS '쩐의 전쟁이 드라마 시리즈 부문서 대상을 받은 데 이어 이듬해에는 IPTV 드라마 '미스터리 형사'가 대상을 수상, 한국 드라마가 2년 연속 대상을 수성했다.

2011에는 이승기, 한효주 주연의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이 장편드라마 부문 대상을, KBS '추노'는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금상을 받았다. 기세를 몰아 2018년 '낭만닥터 김사부'가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지난해 SBS 드라마 '리턴'이 금상에 올랐다.

한류의 주 무대인 아시아에서도 K드라마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아시아 드라마 콘텐츠 시상식 '아시아 레인보우 TV 어워즈(ASIA Rainbow TV Awards)'와 'ABU상(sia-Pacific Broadcasting Union Prize, 아시아 태평양 방송연맹 상)'에서도 한국 드라마들이 영향력을 뽐낸 것.

아시아 레인보우 TV 어워즈는 한국 드라마 수상작이 많은 시상식 중 하나다. 2011년에는 김남길과 한가인 주연의 SBS 드라마 '나쁜남자'의 이형민PD가 최고 감독상을 수상했다. 작품은 치명적인 매력으로 자신의 욕망을 위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한 남자의 사랑과 야망을 그린 드라마로,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14.2%를 넘긴 인기작이다.

2014년엔 MBC 드라마 이승기, 수지 주연의 '구가의 서'의 최진혁이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고, 2016년에는 2014년 방영된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가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조연상(성동일)을 수상했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마음의 병을 짊어지고 사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을 조명하는 이야기로, 조인성, 공효진, 이광수, 도경수, 성동일 등이 출연하며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에는 괴수를 소재로 한 SF추격액션 웹드라마 '특근'이 한국 최초로 웹드라마 부문에서 우수작품상을 받았다. 김강우, 이유영, 주원, 김상중이 출연한 '특근'은 웹드라마와 웹툰을 함께 공개하면서 크로스오버 콘텐츠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또한, 2017년 열린 'ABU상'에서는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TV 드라마부문 최우수상,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 우수상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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