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 제작발표회 / 사진: tvN 제공


"메디컬 드라마라고 하기에도, 그렇다고 아니라고 하기에도 어렵다.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병원에 있는 다섯 친구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의 말이다. 의드(의학 드라마)인 듯, 의드 아닌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10일 카카오TV 생중계를 통해 오는 12일 첫 방송을 앞둔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의 제작발표회가 진행,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를 비롯해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참석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트리를 그린다. 특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주 1회 편성된 것은 물론, 향후 시즌제를 예고하고 있어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에 대해 신원호 PD는 "시즌제와 주 1회를 동시에 염두에 두고 시작한 작품이다"라며 "이우정 작가와 함께 머리를 맞댄 것이 예능부터 어느덧 15년이 지났다. 회의를 통해 나오는 얘기가 항상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처한 환경을 바꾸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드라마의 포맷 등을 바꾸면 어떨까 생각했다"라고 이러한 생각을 떠올린 배경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물론 시즌제 같은 경우는, 시청자의 사랑이 필요하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처럼 끝을 열어두고 회의를 진행하다 보니까 새로운 아이디어 구성 방식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꼭 주 2회여야만 한다는 것이 아닌, 방송계에 새로운 모델이 됐으면 한다. 제작 환경이나 시스템 등이 바뀌면 어떨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극중 조정석은 간담췌외과 교수 '익준'을 맡는다. 그가 맡은 익준은 노는 것도, 성적도 늘 일등만 해온 자칭 인싸로 어디에서나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는 인물로, 의대 동기 5인방 중 가장 긍정적이고 유쾌한 매력의 소유자. 조정석은 "익준은 사실, 연기하는 저도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잘 모르겠다"라면서도 "낙관적이고 긍정적이고, 부족함이 없는, 그래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매력적인 친구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조정석은 이번 작품을 통해 신원호 PD는 물론, 이우정 작가와도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 이우정 작가의 경우, '꽃보다 청춘' 작가로도 나섰지만, 아이슬란드 편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것. 이에 이번 작품을 출연하게 된 계기를 묻자 "신원호 PD님과 이우정 작가님의 전작들을 워낙 좋아하기도 했고, 이런 내용의 드라마를 하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답했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간담췌외과' 의사로 나서게 된 조정석은 "간, 쓸개, 췌장 등을 담당하는 외과 의사"라고 소개하며 "외래 진료 참관도 하고, 수술에도 참관했는데 굉장히 떨렸다"고 전해 그가 소화할 의사 역할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정경호와 전미도 등도 이번 작품이 첫 의사 역할인 만큼, 각 담당에 맞는 외래 및 수술 참관에 나선 것은 물론, 각종 의학 드라마를 찾아서 보는 등 여러 노력을 했다고.


유연석이 맡은 소아외과 교수 '정원'은 환자들에게는 '다정한 천사'지만, 의대 동기들에게는 '예민美 폭발'하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특히 유연석은 이번 작품을 통해 또다시 의사 역할에 도전하는 만큼, 어떤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과도 성격도 많이 다르다. 이번의 경우 소아외과라서, 아이들 진료할 때 어떤 차이가 있을까 중점을 두고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연석은 '응답하라 1994' 이후 약 7년 만에 신원호 PDX이우정 작가와 재회하게 됐다. 자신의 역할과 관련해 유연석은 "칠봉이 할 때도 저와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도 저랑 굉장히 많이 닮아있는 것 같다"라며 "최근에 했던 작품은 저와 다른 면모를 찾아가고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에서 배우로서 재미를 느꼈다면, 이번에는 저와 비슷한 모습의 캐릭터 연기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경호 역시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후 신원호 PDX이우정 작가와 다시 만나게 됐다. 극중 정경호가 맡은 흉부외과 교수 '준완'은 실력파 의사로 자기 관리 또한 철저한 완벽주의자. 덕분에 의사로서는 훌륭하다 평가를 받지만, 다소 까칠하고 직설적인 성격 탓에 주변 사람들을 늘 긴장하게 만든다. 이러한 극중 캐릭터와는 달리, 정경호에 대해 주변에서는 입을 모아 '다정하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정경호는 "저와는 다른 점이 많아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안방극장에 데뷔하는 전미도의 합류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전미도가 연기하는 신경외과 교수 '송화'는 의대 동기 5인방의 실질적인 '정신적 지주'로, 단점이 없는 게 단점일 정도로 매사 완벽하고 똑 부러지는 인물이다. 전미도는 "실제로도 닮고싶은 점이 많은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여기에 김대명이 가세, 산부인과 교수 '석형'을 연기한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피하고 관계를 맺는 것 또한 불편해하는 '자발적 아싸'이자 '은둔형 외톨이'지만, 가족 외에 유일하게 오랜 관계를 맺어 온 의대 동기들과는 특별한 시너지를 발휘할 예정이다. 김대명은 "좋은 작품을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자발적 아싸라는 말이 낯설 수도 있지만, 다섯 동기를 비롯한 사람들과 만나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이처럼 '믿고 보는 배우'들의 합류로 기대감을 높인 가운데, 조정석은 "이번 작품을 통해 꼭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보다, 정말 즐겁게 행복하게 촬영을 하려고 한다. 의대 동기들과 재미있게 즐기면서 케미를 잘 보여주면, 다채로운 매력이 잘 드러날 것 같다"고 전하며 관전 포인트로 배우들간의 케미와 앙상블을 꼽았다. 이어 "의학드라마지만, 각각 숨겨진 재능이 있다. 각각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들이 재능을 찾았는지, 그런 점에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한층 더 높였다.

한편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오는 12일(목) 밤 9시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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