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뮤 정규3집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악동뮤지션이 2년 2개월 만에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공감 저격'에 나선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악동뮤지션의 정규 3집 '항해'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새 앨범 '항해'는 '떠나다'라는 키워드로 이별의 테마를 다뤘다.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를 비롯해 '뱃노래', '물 만난 물고기', '달', 'FREEDOM', '더 사랑해줄걸', '고래', '밤 끝없는 밤', '작별인사', '시간을 갖자' 등 총 10곡이 수록됐다.

신보는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한 이찬혁이 전곡을 작사, 작곡해 완성한 앨범이다. "오랫동안 이 앨범에 맞는 서로가 되기 위해 가꾸고 연구했다"고 말한 이찬혁은  "정확히 2년 전에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를 만들고, 며칠 후에 '썸데이 페스티벌'에서 들려드렸었다. 그때부터 이 곡은 타이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거기서 출발해서 군 생활을 하면서 배를 타면서 느낀 것들이 자연스럽게 잘 접목이 돼서 앨범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수현은 오빠 이찬혁의 공백기 동안 예능, 라디오, 유튜브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했다. 그는 "오빠가 군대에 갈 때부터 '우리가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음악을 하든지 성장해 있고 준비된 악뮤가 되자'고 말했었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업그레이드되기 위해 노력했다. 혼자 사회를 경험하면서 여러 감정들을 배웠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는 다양한 감정들을 어떻게 해야 담아낼 수 있는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앨범은 확실히 저희 앨범 중 가장 '오빠의 앨범'"이라고 신보를 소개한 수현은 "오빠에게 초점이 맞춰졌고, 오빠의 생각이 담겼다"며 "오빠가 군대에 간 사이에 저는 조금씩이라도 음악적 갈증을 해소했지만, 오빠는 그런 기회가 없어서 (제가) '그래 오빠 하고 싶은 거 다 해라'하고 맞춰줬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그 과정에서 음악을 만들면서 저의 것이 되어갔다. 결국 '악뮤의 것'이 됐다"고 남다른 우애를 드러냈다.


두 사람은 2년 동안 각자의 생활을 하면서 성장했다. 하지만, 그 시간 안에서도 남매는 끊임없이 소통하고 감정을 공유했다. 그리고 서로를 존경하게 됐다.

이수현은 찬혁의 전역 후 가장 달라진 부분으로 "서로 작업하는 것에 있어서 존중해주는 마음의 크기가 정말 넓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오빠의 빈자리를 크게 느껴서 솔로 앨범을 계속 준비하고 있었는데,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정말 치열하게 앨범을 만들었다. 오빠의 손을 떠나서 '내가 겁도 없이 만들어보겠다'고 했다가 정말 힘들었다"며 "새삼 오빠의 대단함을 느꼈다. 오빠가 다시 악뮤로 돌아왔을 때는 어느 정도 짐의 무게를 덜어줄 수 있는 큰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찬혁 역시 "수현이가 제가 군대에 있는 동안 많은 프로그램을 하는 걸 봤다. 이런 표현은 어색하지만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다"며 "남매 사이가 서로 인정해주기 어려운 관계인데, 수현이가 손편지로 어려움을 고백해주는 게 고마웠고 그 이후에 저도 수현이를 아티스트로서 존중해줄 수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찬혁은 군 생활을 하는 동안 직접 쓴 소설책과 앨범을 한 번에 내놓게 됐다. "책은 군에서 자기개발하는 시간을 투자해서 집필했다"며 "감상 포인트는 소제목들이 이번 앨범 수록곡 제목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앨범과 책이 서로 '이게 이렇게 될 수도 있구나' 하는 독자의 상상력을 북돋아 줄 수 있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수현은 "이 책에는 앨범과 같은 세계관을 갖고 있고, 책 주인공 대사 속에 노래 가사가 있기도 하고, 주인공들의 대사를 통해 오빠가 앨범에서 하고 싶어 하는 말들을 녹여냈다"며 "책을 읽고 노래를 들으면, 책에 나온 장면이 연상된다"고 포인트를 짚었다.


기자간담회를 마치며 두 사람은 악뮤의 목표, 그리고 이번 앨범으로 얻고 싶은 성과를 언급했다. 이찬혁은 "목표는 다음 앨범이다"라며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다음에 만들어갈 이미지를 구축해 가는 게 제 목표고, 성장하는 과정이 담겼기 때문에 다음 앨범에 들어가는 노래를 할 수 있게끔 더 진화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수현은 "모순된 말이지만, 성적은 신경 쓰지 않지만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노래 한 곡이 차트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저희 노래를 듣고 대중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다. 그런 마음으로 저희 노래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진심을 전했다.

한편, 악동뮤지션의 새 앨범 '항해'는 오늘(25일) 오후 6시에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며, 오는 29일 저녁 7시 30분에는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 무대에서 야외 청음회 '가을밤의 항해'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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