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지정 생존자'→'굿 와이프'…연휴에 정주행하기 좋은 '정치 미드' 8作
지난달 시즌1을 마친 '보좌관'에 이어 최근 '60일, 지정생존자'가 막을 내리면서 국내 정치 드라마 팬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보좌관'은 오는 11월 시즌2 방영을 앞두고 있고, '60일, 지정생존자'는 팬들의 시즌제 요청이 거센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물 팬들의 허한 마음을 달래줄, 추석 연휴에 정주행하기 좋은 '정치물의 본좌' 미국 드라마를 소개한다.
◆한국에 '보좌관'이 있다면, 미국에는 '웨스트 윙'이 있다
1999년 미국 NBC에서 첫 방송을 시작해 세계 미드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웨스트 윙'(The West Wing). 작품은 대통령과 그의 보좌관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정치 드라마다. 백악관 서쪽 동의 명칭이기도 한 '웨스트 윙'은 비서실장, 대통령 자문관, 선임고문, 대변인을 비롯해 대통령을 보조하는 직원들이 직무를 수행하는 공간이다.
드라마 '웨스트 윙'은 대통령이 직면할 수 있는 각종 사건들을 함께 해결해가는 보좌관들의 활약으로 신선함을 더했다. 스캔들과 건강 문제부터 선거, 글로벌 분쟁, 각종 입법안 등 치열하면서도 드라마틱한 미국 정계의 모습을 담아냈다. 작품은 지난 2006년 시즌7을 마지막으로 종영했지만, 아직까지도 정치물 팬들에게 회자되는 '띵작'으로 꼽힌다.
◆'60일, 지정생존자'의 원작 '지정 생존자'
'지정 생존자'(Designated Survivor)는 미국의 '대통령 승계법'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미 대통령을 비롯해 연방 정부, 국회 인사들이 한 데 모인 국회의사당에서 갑작스레 테러가 발생해 국가 위기를 맞는 이야기. 테러 당시 지정생존자로 지정된 미국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톰 커크먼'(키퍼 서더랜드)이 대통령 대행직을 이어받게 되고, 혼돈 상태의 정부를 이끌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2016년 첫 방송을 시작한 '지정 생존자'는 충격적인 소재와 긴박한 전개로 세계 미드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지난 6월 종영한 시즌3는 주인공 톰 커크만이 차기 대선에 출마하는 과정과 성소수자와 인종차별 등 더 풍부한 소재들을 다뤘다. 하지만, 시즌3 제작을 맡았던 넷플릭스가 '지정 생존자' 시즌4 제작을 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백악관에서 벌어지는 욕망과 암투 다룬 '하우스 오브 카드'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최초로 에미상 수상한 작품이다. 대통령이 된 '프랭크'(케빈 스페이시)와 그의 아내 '클레어'(로빈 라이트)의 이야기로 시작한 '하우스 오브 카드'는 백악관에서 벌어지는 권력의 암투와 정치 공작을 생생히 보여주며 이목을 끌었다.
특히, 지난해 종영한 시즌6은 남편의 뒤를 이어 미국 첫 여성 대통령이 된 클레어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야망을 펼쳐내며 쉴 틈 없는 몰입을 선사했다. 이번 시즌은 '역대급'이라는 호평을 얻으며 피날레를 맞았다. 드라마 종영 후 한 공식 석상 등장한 로빈 라이트는 "최종 시즌은 이전 시즌과 달랐다"며 "'하우스 오브 카드'는 TV를 소비하는 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꾼 프로그램이다. 그 일원이 된다는 건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담 세크리터리', 여성 국무장관의 걸크러시 매력 '뿜뿜'
'마담 세크리터리'(Madam Secretary)는 워싱턴에서 활동하는 파워풀한 여성 장관이 소재다. 주인공 '엘리자베스 포크너 맥코드'(테아 레오니)는 전직 CIA 요원으로, 정치학 교수로 활동하던 중 현직 대통령에게 국무장관을 제안받게 된다. 본격적으로 국무장관으로서의 삶을 살기 시작한 그는 개인적인 욕망, 야심보다 공익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국정에 참여한다. 특히, 워킹맘인 주인공이 여러 국가적 난제들을 해결하면서도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가려는 노력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현재 미국 CBS에서 시즌6가 방영 중이다.
◆법정+정치물의 조화…'굿와이프'·'스캔들'
전도연 주연의 한국 드라마로 리메이크된 '굿 와이프'(the good wife)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미드 중 하나다. 작품은 감옥에 가게 된 정치인 남편 때문에 다시 변호사 일을 시작하게 된 '얼리샤 플로릭'(줄리아나 마굴리스)의 이야기다. 주인공의 직업이 변호사인 만큼 법정 신이 많지만, 그가 맡은 소송건이 정치적 사건과 결부되면서 정치물의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특히, '굿 와이프'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남편에게 헌신하는 아내였던 주인공이 변호사 일을 재개하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등 개인의 성장 스토리까지 담아냈다.
'스캔들'(Scandal)은 정치물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한 작품이다. '스캔들'은 위기관리 컨설턴트이자 전직 대통령 미디어 컨설턴트 '올리비아 포프'(캐리 워싱턴)의 정치 사건 해결, 대통령과의 스캔들을 다룬 드라마다. 주인공 올리비아 포프를 포함해 워싱턴의 잘나가는 변호사들이 OPA라는 위기관리 사무소를 열고, 스캔들을 해결해주는 일을 도맡는다. 이들은 정계 인사들이 연루된 어두운 스캔들을 해결하며 부패한 정계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여기에 올리비아 포프의 가족 관계, 그와 대통령의 불륜까지, 예상할 수 없는 전개로 흥미를 자극했던 '스캔들'은 지난해 시즌7로 종영했다.
◆정치 풍자 코미디 'VEEP'·'브레인데드'
앞서 소개한 드라마들보다 가벼운 분위기의 정치물에는 'VEEP'과 '브레인데드'가 있다. 'VEEP'은 여성 부통령이 자신의 참모진과 함께 국정을 운영해가는 스토리로, 현 미국 정치계를 통쾌하게 풍자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브레인데드'(BrainDead)는 상원의원에 당선된 오빠를 돕기 위해 워싱턴으로 돌아온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렸다. 하지만 정치 이야기뿐만 아니라 SF,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돼 다채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