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성훈X한보름, "남들과 다른 '깊이 있는 로코'…매회 재밌어질 것"(종합)

게임을 싫어하는 기업회생 전문가 남자와 '게임 덕후' 여자가 게임 회사 살리기에 나선다. 취향뿐만 아니라 성격마저도 극과 극인 두 사람이 앙숙 케미를 넘어 로맨스 케미까지 펼치는 오피스 로코 '레벨업'이 신선한 재미를 예고했다.

10일 서울 서초구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드라맥스, MBN 새 수목드라마 '레벨업'(극본 김동규, 연출 김상우)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김상우 감독을 비롯해 성훈, 한보름, 차선우, 강별, 데니안이 참석했다.

'레벨업'은 회생률 100%의 구조조정 전문가와 게임 덕후가 부도난 게임 회사를 살릴 신작 출시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게임을 소재로, 상극 케미, 브로맨스, 사각 러브라인 등 다채로운 캐릭터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상우 감독은 '레벨업'이 가진 차별점에 대해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깊이감 있는 로코'"라고 단언했다. 그는 "'레벨업'은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기에는 좀 무거운 면이 있다. 그런 점에서 걱정이 되서 작가와 많이 상의하고, 제작진들과 함께 대본을 수정해서 여러분이 보시게 될 결과물을 만들었다"며 "로코는 실제 많은 방송사에서 만들고 있는 장르다. 저희는 새로운 것보다 다른 걸 만들어 내자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또한, "극이 가진 밝음과 어두움을 어떻게 공존하게 할지 걱정했는데, 놀랍게도 배우분들이 어두운 내면과 장르적으로 가져가야 할 밝음을 능수능란한 연기로 보여줬다. 제 입장에서는 배우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3개월에 걸쳐 62회차의 촬영 기간을 거쳐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축구 게임을 62번 한 듯한 감회가 있다. 제작진들이 만들어 놓은 축구장에서 좋은 선수들이 62번의 게임을 마쳐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극 중 성훈은 구조조정 전문 기업 유성CRC의 에이스 '안단테' 역을 맡았다. 안단테는 망해가는 어떤 기업이라도 다시 살려내는 능력자지만, 어린 시절 게임에 관한 트라우마로 게임 회사만큼은 맡고 싶어 하지 않는 인물. 그러나 연화가 있는 게임회사 조이버스터 구조조정을 맡게 되며 변화를 겪는다. 성훈은 "개인적으로 게임을 굉장히 좋아하고, 좋아해서 많이 하고 열심히 하는 편인데, 이번 드라마도 대본이 재미있었고, 재밌어서 하다 보니 좋아하게 돼서 많은 스태프들과 배우들과 재밌게 열심히 찍었다. 재밌게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보름은 게임 회사 조이버스터의 3년 차 직원 '신연화'로 분한다. 회사가 어려워지자 희망퇴직이 쏟아지며 얼떨결에 기획 팀장으로 승진, 회사를 살릴 신작 출시를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는 "연화는 열정 부자이고 게임 덕후, 조금 허당이지만 그래도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 대본을 보고 너무 재밌었다. 촬영장도 너무 행복했고, 후속작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작품 재밌게 보시고 시리즈가 될 수 있게 많은 시청 관심 부탁드린다"고 포부를 전했다.

극 초반에는 '앙숙 케미'를 선보이지만 점차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한보름은 "처음에는 완전 상반된 성격의 두 사람이 만나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많다. 실제로도 저와 성훈 씨가 낯을 가려서 친해지기가 힘들었다"며 "후반부로 갈수록 편해졌다. 성훈 씨가 너무 잘 맞춰주시고 배려해주셨다. 연기하는 데 있어서 감정 연기할 때 많이 기다려주시는 배우다. 같이 호흡 맞추기에 만점짜리 배우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성훈은 "처음에 둘 다 성격이 너무 달라서 호흡을 떠나서 사이가 그렇게 친하지는 않고 데면데면했다. 극 중에서 처음부터 상극이고 싸우는 사이라 그런 사이를 굳이 풀어가려고 하지는 않았다. 호흡을 맞춰가고 후반부에서는 뭘 해도 같이하게 되니까 호흡도 더 잘 맞아서 장난도 심하게 많이 쳤다. 남이 볼 때 '저렇게까지 해도 괜찮나'할 정도로 장난쳤다. 가위바위보에서 지는 사람 배 때리기 게임 같은 것을 했다"고 화답했다.

차선우와 강별은 성훈-한보름과 사각 러브 라인을 형성한다. 차선우가 연기하는 유성CRC의 신입사원 '곽한철'은 회사의 에이스 안단테를 존경하지만, 연화를 짝사랑하면서 단테를 향한 질투를 느낀다. 배야채(강별)은 안단테가 회생시킨 아레나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자, 단테를 짝사랑하는 직진녀. 다가갈수록 선을 긋는 단테가 야속하면서고 그의 마음이 연화에게 향하는 것 같자 불안해한다.

차선우는 "곽한철 캐릭터는 낙천적이면서도 여러 가지 알바를 하면서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는 인물"이라며 "그러다가 연화 덕분에 일에 대한 열정도 느끼게 되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매력이 많은 친구다. 촬영하면서도 재밌었고 감독님, 선배님들 덕분에 놀이터 같은 현장에서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 저 또한 기대가 많이 된다.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캐릭터 소화를 위한 노력으로 '체력'을 꼽았다. 그는 "한철이는 활발하고 에너지 넘치는 친구다. 제가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평소에 컨디션 관리에 가장 많이 신경 썼다"며 "슛 들어가기 전까지 체력을 안배해뒀다가 촬영 시작하면 에너지를 뿜어내고 까불어야 해서 제 체력과 컨디션을 가장 먼저 신경 썼다"고 밝혔다.

강별은 "배야채는 아레나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당당하고 매력적인 신여성이다"라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작품을 선택한 계기는 기존에 해왔던 배역들과는 색다른 매력이 있어서 선택을 하게 됐다"며 "배야채 역을 위해 스타일링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엔터테인먼트사 대표 역이다보니 카리스마 있고 엣지 있고, 멋있어 보이려면 어떻게 스타일링을 해야 할까 제일 많이 고민했다. 그 부분에 있어서 신경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야채에 스며들었던 것 같다"고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데니안은 자칭 '단테의 오른팔'이자 유성CRC의 실장 '박실장' 역을 맡았다. 박 회장의 외아들인 '금수저'답지 않게 단테를 진심으로 보필하는 인물.새로 맡은 게임회사 조이버스터의 단골 치킨집 사장인 미자에게 첫눈에 반하고, 미자의 친구 연화와 친해져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어 한다.

극 중 성훈과 티격태격하며 은근한 브로맨스를 발산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데니안. 그는 "저도 러브라인이 있다. 네 명과는 아니고 미자라는 캐릭터와 러브라인이 있는데, 사실 미자보다 성훈이와 함께하는 신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박실장이 대들면 안단테한테 혼나고, 그거에 삐치고 하는 그 속에 믿음과 우정이 있다. 제가 성훈 씨보다 다섯 살 많아서 제가 혼나고 맞아야 하는 신을 부담스러워할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저를 처음부터 막대해 줘서 촬영할 때 너무 재밌었다. 연습을 많이 안 해도 오고 가는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성훈과의 케미를 전했다.

특히, 지난 2월 종영한 '최고의 치킨' 이후 5개월여 만에 내놓는 수목드라마인 만큼 출연진과 제작진의 부담감도 클 터. 배우들은 기대 시청률과 시청률 공약에 대한 질문에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성훈은 "항상 제가 시청률 이야기하면 결과가 안 좋았다"며 말을 아꼈고, 데니안은 "막내가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차선우 씨가 말을 막해봐도 조금 있으면 군대에 가서 괜찮을 것 같다"고 떠넘기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마이크를 든 차선우는 "오늘 첫 방송에서 4~5%가 나왔으면 좋겠다. 요즘에는 이 시청률도 쉽지 않더라. 3.5% 정도도 괜찮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를 들은 성훈은 "저희가 시청률 3%를 넘으면 제작사에서 포상휴가를 보내준다고 들었다. 새로 시작하는 수목드라마다 보니 3%를 넘기면 좋을 것 같고, 한 가지 자신 있는 건 회를 거듭할수록 재밌어질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톡톡 튀는 캐릭터들의 시너지뿐만 아니라 '게임'이라는 소재로 매회 미션을 깨나가는 듯한 전개를 선보일 드라맥스, MBN 새 수목드라마 '레벨업'이 부담감을 떨치고 주목할만한 작품으로 거듭날지 관심이 쏠린다. 오늘(10일) 밤 11시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