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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리브더킹', 좋은 세상 위한 목포 건달의 성장기…원작 웹툰+'범죄도시' 흥행 넘을까(종합)
'현실판 홍길동'이 목포에 뜬다. 주먹이 승패의 전부였던 조직 보스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것. 그가 선보일 '갑을 향한 응징'은 답답한 현실에 스트롱 사이다를 선사할 수 있을까.
20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제작보고회가 열려, 강윤성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래원, 원진아, 진선규, 최귀화가 참석했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우연한 사건으로 시민 영웅이 된 거대 조직 보스 '장세출'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역전극. 작품은 누적 조회수 1억 뷰, 누적 구독자 197만 명에 달하는 인기 웹툰 '롱리브더킹'을 원작으로 한다. 특히, 원작자 '버드나무숲' 류경선 작가가 각본에 참여해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강윤성 감독은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철저하게 오락 영화를 지향하고 만들었다"며 "조직의 보스가 어떤 계기를 통해 목포의 영웅이 되고,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찾고 있었는데, '범죄도시' 이후 저한테 들어온 작품 중 가장 재미있었고, 제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전작 '범죄도시'와 다른 이야기여서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욕심에서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극 중 김래원은 목포 최대 조직 보스 '장세출' 역을 맡았다. 그는 용역 현장에서 만난 강단 있는 변호사 강소현(원진아)의 일침을 계기로 좋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목포대교 버스 사고 현장에서 시민을 구하며 '목포 영웅'으로 떠오르고,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되면서 좋은 세상 만들기에 도전한다.
김래원은 "장세출은 따뜻함이 있는 사람이다. 조직 보스이면서도 주변을 다 아우르고 따뜻한 마음으로 여기저기 챙기는 인물인데, 용역 현장에서 강소현 변호사를 만나서 그녀를 통해 새 세상을 보고 꿈을 찾으며 성장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감추고 있던 꿈을 펼치게 된다는 점에서 그간 연기했던 작품 속 인물과 차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래원은 작품을 위해 고강도 액션신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그는 "목표 대교 버스 사고신 중에서 관련 뉴스에 나오는 장면을 찍느라고 굉장히 추운 날인데도 바다에 들어갔다"고 토로했다. 이어 "2층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장면도 힘들었다"며 "감독님 의견인지, 무술 감독님 의견인지, 착지하기 좀 전에 와이어를 놔버리시더라. 그래서 발목과 무릎이 아파 며칠간 고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스태프들도 정말 추운 날씨에 고생해서 저도 아무 말 안 하고 액션신을 소화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진선규와의 액션신에 대해 "연기할 때는 치열하게 욕하며 죽일 듯하다가, 감독님이 '컷' 하면, 서로 '괜찮냐'며 배려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원진아는 불의 앞에 참지 않는 열혈 변호사 '강소현'으로 분했다. 강소현은 신념을 지키기 위한 일이라면 아무리 험한 일이라도 주저 없어 덤벼드는 강단 있는 성격의 소유자. 우연히 용역 현장에서 만난 조직 보스 장세출에게 '좋은 사람이 돼라'고 일침을 날리고, 그의 반전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며 사랑을 느낀다.
원진아는 "지난 작품에서도 강한 여성상을 연기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바로 앞에서 일침을 날리는 인물"이라며 "직접적인 표현 방식이나 열정이 있다는 점에서 전작 캐릭터들과 차이가 있다"고 캐릭터의 매력을 설명했다.
강윤성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 그는 "감독님 전작을 봤는데, 영화를 보면서 이런 느낌은 처음 받았다. 배우분들이 신나게 연기하는 게 스크린에서 느껴지더라"라며 "그래서 감독님과 현장에서 작품을 해보고 싶었는데, 연락을 주셨다. 실제로 현장에서 신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는 디렉팅보다 배우 스스로 연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편하고 재밌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진선규와 최귀화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을 통해 강윤성 감독과 재회했다. '범죄도시' 이후 2년 만이다. 진선규는 극 중 장세출의 라이벌 조직 보스이자 악당 '조광춘' 역을 맡았다. 조광춘은 장세출에게 자격지심을 가진 인물로, 그를 뛰어넘기 위해 목포 2선 의원 최만수의 은밀한 제안을 받아들이고 장세출의 당선을 방해한다.
진선규는 "'범죄도시'의 위성락은 이유 없이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느낌이라면 조광춘은 이유가 있는 악역이다. '어쩔 수 없이 저렇게 할 수밖에 없겠구나'라는 사정이 있다. 감독님도 광춘이가 악역이지만 마음이 가고, 짠하고, 허당짓을 하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셔서 최대한 그렇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최귀화는 뒤에서는 온갖 비리를 저지르면서도 앞에서는 시민을 위한 국회의원 행세를 하며 목포 표심을 확실히 잡은 2선 의원 '최만수'를 연기한다. 3선에 도전한 그는 눈엣가시인 장세출(김래원)의 당선을 막기 위해 조직 보스 조광춘과 손을 잡고 음모를 계획한다.
그는 "감독님이 불러주셔서 함께 하게 됐다. 감독님은 배우가 준비해온 것도 플러스시켜서 더 나은 장면을 만들어주신다"며 "연기하는 맛이 있다"고 극찬했다. 또한, "처음에 감독님이 저에게 국회의원을 시키신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전혀 상상도 못 했다"며 "40년 넘게 살아오면서 제가 봐왔던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갖고 연기하려고 콘셉트를 잡았다"고 캐릭터 소화를 위한 노력을 전했다.
2년 만에 차기작으로 돌아온 강윤성 감독은 배우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영화가 잘 됐을 때 가장 행복한 것은 같이 했던 배우들이 잘 되는 것"이라며 "무명이셨던 분들이 빛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 저 혼자의 노력이나 저 혼자 뭘 했기 때문이 아니라, 모든 배우분들이 열심히 연기해주셔서 기회를 잡게 된 것 같다. 저도 그분들에게 도움을 받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강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범죄도시'와 차별화된 액션을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 영화를 다른 식으로 도전해보고 싶어서 구조적인 액션신을 구성했다. 그래서 '롱 리브 더 킹'에는 여러 구조물들을 이용한 액션들이 나온다"며 도전적인 면모도 보였다.
이어 "원작 시나리오를 보고 시즌1 부분이 여기까지라는 걸 알게 됐다. 더 나아갈 수도 있겠지만, 그걸 염두에 두고 만든 건 아니다. 한 편이 잘돼야 하니까, 한 편에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잘 되면 후속작이 나올 수도 있겠다고 나중에야 생각했다"며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따뜻한 휴먼에 위트 있는 연출력을 더해 특급 오락 영화 탄생을 예고했다. 원작과의 남다른 싱크로율로 원작 팬들은 물론 영화 팬들까지 사로잡을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오는 6월 1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