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트 손동운 솔로 콘서트 개최 / 사진: 어라운드어스 제공


하이라이트 손동운이 입대 전 마지막으로 팬들과 만났다.

지난 27일, 28일 양일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하이라이트 손동운의 단독콘서트 'The Orchestra'가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손동운의 첫 번째 디지털 싱글 타이틀곡 '점'으로 포문을 열었다. 좌측에는 스트링이, 우측에는 밴드가 위치한 가운데, 손동운은 계단에서 내려오며 노래를 시작했다. 감성이 넘실거리는 무대는 비스트 스페셜 디지털 싱글곡이자 하이라이트 멤버 윤두준과의 듀엣곡 '문이 닫히면'으로 이어졌다.

오프닝 곡을 마친 손동운은 잠시 팬들과 눈을 마주쳤다. 이어 관객석에서는 '손남신'이라는 손동운의 별명을 합창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를 들은 손동운은 "하이라이트 공연을 다니시면서 '오프닝은 신나는 곡으로 시작하겠지'라고 생각하셨겠지만, 공연 타이틀이 '디 오케스트라'여서 그 아이덴티티에 맞게 선곡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입대 전 마지막 스케줄이다. 여러분께서 '어어~'나 '울지마' 같은 안타까운 소리를 내시면 경호팀에서 막으실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그는 일본 싱글 번안곡이자 비스트 앨범 수록곡이자 손동운 특유의 감미로운 가성이 인상적인 'I'll give you my all'로 무대를 이어갔다. 'CRESCENDO'를 부를 땐 무대 곳곳을 누볐고, 유재환과 함께 작업한 'Universe'와 '첫 이별' 무대에서는 유재환의 몫까지 홀로 소화하며 공연 열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27일 공연에는 가수 겸 작곡가 유재환이 초대석에 등장했다. 이날 "저와 같이 곡 작업을 한 유재환 씨가 와주셨다"고 언급하자, 유재환은 관객석에서 일어나 환호하며 인사를 건넸다. 이에 손동운은 "저분이 지금 '전지적 참견 시점'에 나오시고 약간 연예인 병이 걸렸다. 너무 호응해주시면 안된다"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 현실 친분을 과시했다.


자작곡 '오늘도' 무대를 마친 손동운은 생애 첫 솔로 앨범 '키미시카'(KIMISHIKA)에 담긴 두 곡을 선보였다. 그는 타이틀곡 '키미시카'와 수록곡 '츠요쿠 오모우'를 가창, 감미로우면서도 힘 있는 보이스로 관객을 매료했다.

그는 "'키미시카'는 한창 일본어를 잘할 시기에 직접 가사를 썼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이걸 어떻게 했나' 싶다"며 "연습하면서 '이게 무슨 뜻이지' 싶었다"며 농담을 건넸다. 이어 "일본에서 와주신 팬분들이 계시고, 또, 다양한 국가 팬분들, 국내 팬분들은 (일본곡 무대를 보지 못해) 아쉬워하시길래 라이브로 준비했다"며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손동운은 2년 간의 노고가 담긴 국내 첫 번째 미니앨범 'Act 1 : The Orchestra'의 수록곡 '서툰 어른'과 'Intermission'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그는 기존곡과는 다른 느낌의 편곡으로 다채로움을 더했다. 손동운은 '오케스트라'라는 공연 명에 맞게 'Intermission' 후 2부 준비를 위해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잠깐의 휴식 시간에는 밴드와 스트링의 연주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블랙 의상으로 갈아입고 무대에선 그는 1부와는 다른, 시크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에는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인 '편해지자', 수록곡 '나타샤' 무대로 음악적 성장을 뽐냈다. 특히 '설야' 무대에서는 직접 키보드를 연주하며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입대 전 마지막 공식 일정인 만큼 손동운은 팬들과 더 가까이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는 사전에 SNS를 통해 신청받은 사연들을 직접 골라 감미로운 노래와 함께 사연을 소개했다. 손동운은 뒤늦게 '덕질'을 시작했다는 한 팬의 사연에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를, 가족과 떨어져 서글픈 팬의 사연에는 박보검의 '별 보러 가자'를 불러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뿐만 아니라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으로 꿀보이스를 선사, "제가 더 크게, 더 오래, 더 잘 들리게 노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서 지난 2016년 뷰티풀쇼에서 선보였던 '술 한잔해' 무대가 진행됐다. 재즈바를 연상케 하는 배경 속에서 손동운은 그루브 있는 보이스와 퍼포먼스, 랩 파트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날 손동운은 걸그룹 공원소녀에게 선물한 곡 '물들여줘'를 팬들과 소통했다. 그는 "제가 쓴 노래 중 흐름이 좋은 곡이라서 개인적으로 '물들여줘'를 좋아한다"며 "같이 부를 사람이 없어서 셋리스트에서 빼야 하나 고민했는데, 여러분과 함께 부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연은 'In the cloud'에서 클라이맥스에 다다랐다. 노래 시작 전 손동운은 관객석을 좌-우로 나눠 화음을 요청했고, 팬들의 목소리 속에 손동운의 보컬이 더해져 비로소 하나의 오케스트라가 완성됐다. 특히, 'In the cloud' 노래 시작과 함께 팬들의 깜짝 이벤트가 진행됐다. 팬들은 '다시 만날 그날까지', '기억해줘 우리들을', '변함없이 기다릴게'라는 문구가 적힌 슬로건을 들었다.

이어서 'Dreaming now'를 가창한 손동운은 "콘서트를 마치고 5월 9일에 입대한다. 조금 늦게가서 마음이 안좋았던 부분도 있지만, 이것만 하면 이제 멀리 떠날 일이 없으니까 잘 하고 오겠다"고 잠시의 이별을 언급했다. 또한, "요섭이 형이 공연 전에 잠깐 와서 같이 식사하면서 응원도 해줬고, 기광이 형은 직접 통화는 못했지만 매니저 형을 통해서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저도 (군 복무 동안) 음악으로, 무대로 보여드릴 수는 없겠지만, 틈틈히 안부를 전해드리겠다. 그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영감도 받아서 더 좋은 음악, 좋은 무대로 보답하겠다. 우리 멋진 사람이 되어서 또 만나자"라고 덧붙였다.


이후 'DECRESCENDO', '암전'으로 오케스트라의 끝을 향해 달려간 공연은 손동운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이는 'The Alchemist'로 막을 내렸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팬들의 함성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약 5분여 간의 앵콜 함성 끝에 손동운은 관객석에서 등장했다. 비스트 앨범에 수록됐던 'YOU'를 부르며 나타난 그는 1층 관객석을 돌며 팬들과 손을 맞잡았다. 이후 '커튼콜'로 진짜 엔딩을 맞은 공연은 손동운과 팬들의 끈끈한 믿음을 남긴 채 마무리됐다. 그는 함께 공연을 만들어간 소속사 식구, 밴드-스트링뿐만 아니라 취재를 위해 참석해준 20여 명의 기자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10년이라는 활동 기간이 느껴지는 노련미가 돋보였다.

이처럼 손동운은 3시간여 동안의 공연 시간 멤버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꽉 찬 무대를 선보였다. 그는 공연 말미, 함께 무대를 만들어간 소속사 식구, 밴드-스트링, 제작사뿐만 아니라 취재를 위해 참석한 기자들에게까지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데뷔 10년 차의 노련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지난 22일 첫 번째 미니앨범 'Act 1 : The Orchestra'를 발매한 손동운은 오는 5월 9일 의경 입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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