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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 "용감한 도전"…박봄, 아티스트적 면모는 '여전'
8년 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한 박봄이 진심 어린 무대를 선보였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가수 박봄의 솔로 싱글 앨범 'Spring'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렸다.
박봄은 무대를 선보이기 전 진행된 포토 타임에서 여전한 각선미로 시선을 끌었다. 그는 하트 포즈로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가 하면, 타이틀곡 '봄'을 온몸으로 표현한 포즈로 셔터 세례를 받았다.
이어서 신보 하이라이트 영상을 선보였고, 박봄은 직접 앨범 소개에 나섰다. 그는 "타이틀곡 '봄'은 추운 겨울이 지나고 모두에게 따뜻한 봄이 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고, 수록곡 '내 연인'은 시간이 흘러 보고 싶은 내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창피해'는 애정이 식어버린 연인에게 보내는 직설적이고 당찬 메시지가 인상적인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내 박봄은 타이틀곡 '봄' 무대를 선보였다. '봄'은 POP 기반의 그루브 한 사운드와 박봄의 리드미컬한 가창법이 돋보이는 곡으로, '봄'이라는 비유적 표현을 통해 많은 메시지를 담았다. 인트로와 후렴구, 박봄을 중심으로 꽃을 연상케 하는 안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나에게도 봄, 다시 봄이 올까요'라는 후렴구 가사에서는 박봄 특유의 애절한 감성이 느껴졌다.
특히, 이날 무대에는 본래 '봄' 피처링에 참여한 산다라박 대신 브레이브걸스 은지가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은지는 박봄과는 정반대인 시크한 블랙 패션으로 등장, 인상적인 랩 파트를 소화하며 힘을 보탰다.
두 번째 무대에서 박봄은 의자에 앉은 채 수록곡 '내 연인'을 가창했다. '내 연인'은 시간이 흘러 보고픈 내 연인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을 담아낸 곡. 박봄은 세련된 사운드에 특유의 음색을 더해 절절한 발라드를 완성했다.
MC와의 토크에서는 박봄의 엉뚱한 매력이 빛을 발했다. 토크를 위해 무대에 의자가 등장했고, 박봄은 MC 딩동과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이내 MC 딩동에게 자리를 바꿔 달라며 "제가 이쪽이 더(예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봄은 오랜 공백기를 가진 만큼 많은 노력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무대에 서고 싶었다.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 투애니원 생각도 나고 그랬다.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뮤직 프로그램을 많이 시청했고, 신곡을 빼먹지 않고 들으려고 노력했다"며 그간의 열정을 전했다.
또한, 피처링으로 힘을 보태준 산다라 박과 응원해준 친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빼먹지 않았다. 박봄은 "오늘도 산다라에게서 문자가 왔다. '떨지 말고 확 다 죽여버려'라고 응원해줬다"며 "용감한 형제도 걱정할 것 없고 파이팅하라고 말해주셨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몸을 담갔던 YG에서 나와 새 보금자리를 찾은 박봄은 "디네이션에서 정말 가족처럼 대해주신다. 정말 감사하다"며 새 출발에 함께한 소속사에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날카로운 기자 질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박봄은 컴백과 관련한 여론 분위기에 대해 "제 앨범이 발매됐다는 걸 많은 분들께, 특히 해외 팬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쇼케이스를 열게 됐다"며 "(이 자리를 빌려서) 제 의견도 말하고 싶었다. 여론이 좋지 않지만 제가 노력해서 저를 더 많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 저도 많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봄은 과거 암페타민이 함유된 '에더럴' 밀수입 혐의로 입건 유예를 받았던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저도 속 시원하게 제 입으로 말을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돼서 말씀드린다. 당시 검사를 받았고, 더 이상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기에 혐의가 없다고 생각한다. 해외에서 치료 목적으로 정상적인 처방전을 받아서 복용했다. 대신 국내법을 잘 몰라서 물의를 일으킨 점 정말 죄송하다"며 소신을 밝혔다.
디네이션 대표도 무대에 올라 박봄의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대표는 "당시 박봄 씨가 미국 내에서 복용하던 약이 한국에 반입이 안된다는 것을 몰라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박봄 스스로도 많이 뉘우치고 있다. 박봄 씨는 현재 한국에서 정상적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장기 치료가 필요해서 향후 1~2년은 더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봄은 최근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논란에 휩싸인 것과 동료 가수 승리의 연예계 은퇴 관련 심경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심각한 분위기도 잠시, 박봄 오랜만의 컴백에 많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음악방송에서 출연하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버라이어티나 리얼리티 같은 예능프로그램에도 나가고 싶다. 기회가 있다면 많이 만나 뵙고 싶다"며 "소속사와 이야기가 필요하겠지만, 쇼케이스 이후에도 팬 미팅 등을 통해 팬분들과 만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여전한 팬 바보 면모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박봄은 "이번 활동 목표는 차트에 드는 것"이라며 "1위를 하면 팬들에게 역조공으로 간식차를 쏘겠다. 또, '봄' 어쿠스틱 버전을 공개하겠다. 1위만 하면 뭐든지 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박봄은 긴 논란을 딛고 수년 만에 용감한 도전에 나섰다. 쇼케이스를 마무리하며 박봄은 "울까 봐 많이 걱정했다. 지금도 많이 참고 있다"며 오랜만에 무대에 선 설렘과 대중의 평가에 대한 우려가 섞인 미묘한 감정을 겪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박봄의 새 앨범 'Spring'의 음원 전곡은 지난 13일 오후 6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