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승리가 연예계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은퇴가 아닌 퇴출'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때 스스로를 '승츠비'라 칭하며, 잘나가는 CEO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던 승리는 '왜 이렇게 몰락'하게 됐을까.
◆ 승리,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 연루? '꼬리자르기' 해명 논란

승리 은퇴 선언까지 타임라인 / 사진: MBC '섹션TV' 방송 캡처


1990년생인 승리(본명 이승현)는 올해 서른 살이 되며, 입대를 앞둔 상황이었다. 이에 마지막 솔로 투어 개최를 알리며,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이처럼 바쁘게 2019년을 맞이한 승리는 하나의 사건에 연루된다.

1월 28일 MBC '뉴스데스크'는 빅뱅 승리가 운영하던 것으로 알려진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에 관련된 의혹을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12월에 일어났지만, 뒤늦게 알려진 것으로,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한 사람은 자신이 신고자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에게도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 해당 클럽에서 공공연하게 마약 투약이 이뤄졌으며, VIP룸에서 성폭행이 있었다는 폭로 등이 나오며, 클럽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승리에게도 비난이 가해졌다. 이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승리와 사건을 연관 짓지 말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나 혼자 산다'에서 클럽을 공개한 승리 / 사진: 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승리는 양현석이 입장을 밝힌 이후 2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사건과 논란으로 불쾌한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며, 무슨 말씀을 드려야할지 혼란스러웠다. 사실 관계가 불분명한 내용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에서 섣부른 해명이 오해를 만들 수 있다는 만류로, 사과가 늦어졌다"며 심경을 전했다.

승리는 해당 폭행 사건과 관련해 당시 현장에 없었고, 추후 클럽 스태프를 통해 전달 받은 것이 전부라며 "언론을 통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피해자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하루빨리 심신의 상처가 아물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클럽 운영과 관련해, "솔로 활동 외의 시간에 음악을 틀 수 있는 장소에서 DJ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클럽에 관여했다. 마침 좋은 계기가 있어 클럽의 홍보를 담당하는 사내 이사를 맡아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렸다"며 "실질적 클럽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 사건에서 처음부터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승리가 '버닝썬' 운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증거 포착?

투어 추가 등 콘서트 일정 강행한 승리 / 사진: YG엔터테인먼트 공개


하지만 승리의 해명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 앞서 승리는 MBC '나 혼자 산다' 등에 출연해 클럽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밝혔으며, 실제 이러한 모습을 방송에서 공개했다. 여기에 디스패치는 승리가 운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등기부 등본과 버닝썬 직원들의 단체 채팅방을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승리의 엄마가 '감사'로 있을 정도. 그리고 직원들의 채팅방에서 승리는 '대표님'이었다.

이처럼 논란의 여지가 남은 상황이건만, 승리는 자신이 구설에 대해 모두 해명을 했다고 생각했는지, 콘서트를 강행한다. 솔로 투어 일정에 자카르타 공연 계획을 추가했으며, 2월 16일 개최한 국내 콘서트에서 "많은 생각이 든다. 스스로 정비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다시 인사드렸을 때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겠다"는 등의 말로, 입대 전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무사히 입대를 기원했던 승리의 바람과 달리, 사건의 몸집은 점점 커졌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 중이던 광역수사대 측은 경찰관과 '버닝썬'의 유착 관계를 의심했고, 이들 사이에 뇌물이 오간 정황을 포착했다. 게다가 미성년자 출입을 무마시켰다는 의혹도 함께 받았다.
◆ 충격의 단톡방 공개…"조작이다"vs"조작할 이유가 없다"

승리, 경찰 자진출석 / 사진: KBS 뉴스 캡처


여기에 2월 26일, SBS funE 측은 승리가 2015년 12월, 클럽 아레나의 직원 등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하며, 그가 재력가를 상대로 성 접대를 했다는 내용을 보도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YG엔터테인먼트는 "본인 확인 결과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력히 부인했지만, 해당 기사를 보도한 기자는 "보도된 메시지를 조작 및 편집할 이유가 없다. 심각하게 저질적인 표현을 수사한 것 외에 조작과 편집은 없다"고 밝혔다.

양측의 주장이 서로 대립한 상황이지만, 여론은 해당 사건을 보도한 기자의 편이었다. 이에 승리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꼈는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정면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월 27일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승리가 수사 기관에 자진 출두해 본인과 관련한 의혹들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실제 승리는 이날 저녁, 경찰에 자진 출석해 여러 의혹과 관련한 경찰 수사에 임했다. 또한, 콘서트 등 모든 스케줄을 중단하고 앞으로 진행될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 카톡방 실체 확인→승리, 3월 25일 입대 계획 밝혀

승리 관련, 끊이지 않는 논란 / 사진: 승리 인스타그램


승리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한 단독 보도를 한 기자는 3월 4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승리의 성 접대 의혹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증거물 일체를 '공익 신고'의 형식으로 제출 받았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또한, 신고자와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카카오톡 내용 중에서 경찰과 유착을 의심할 대화와 정황이 포함되어 있어 권익위에 제출했다"고 설명을 더했다.

여기에 승리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다른 클럽에서도 탈세 논란이 불거졌으며, 그가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는 의혹도 보도됐다. 또한 MBC 측은 '버닝썬'의 장부를 입수했다며, 승리가 경영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 승리의 입대 날짜가 공개됐다. 당초 그가 의경 시험에 응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승리가 3월 25일 육군 현역 입대 예정"이라며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의무 경찰에 합격해도 이를 포기하고 현역으로 입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승리가 끝이 아니다?"…점점 커지는 사건, '버닝썬' 게이트 결말은?

승리 은퇴 선언 / 사진: 승리 인스타그램


3월 10일 광역수사대 측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클럽 '아레나'를 압수 수색했으며, 이 과정에서 카톡 대화가 조작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시켰다. 하지만 승리가 25일 입대를 앞둔 만큼, 그들에게 남은 시간이 촉박했다. 이에 경찰 측은 승리를 출국 금지시킨 것에 이어, 승리가 입대를 해도, 국방부와 협의해 차질없이 수사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 처하자 승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이 시점에서 연예계를 은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크다.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 의혹을 밝히겠다. 국민 역적으로 몰리는 상황인데, 저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용납이 안 된다. 지난 10년간 많은 사랑을 베풀어 준 국내외 많은 팬들께 진심을 다해 감사드리며, YG와 빅뱅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저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은퇴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승리의 은퇴 선언과 별개로 사건은 점점 확장되어 가고 있다. 지난 11일 저녁에는 가수 정준영이 승리의 단톡방에 함께 있었다는 내용과 그가 몰래 성관계 영상을 촬영했고, 이를 공유 및 유포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이에 정준영은 해외 촬영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급히 귀국하고 있다.

정준영 몰래카메라 촬영 및 공유 혐의 / 사진: SBS '8뉴스' 방송 캡처


이 과정에서 이홍기는 해당 사건과 관계가 없음에도, 한 매체의 기자 실수로 이름이 거론되며 루머의 주인공으로 둔갑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해당 매체는 실수를 인정하고 기사를 정정한 상황이다.

게다가 이들과 관련한 루머가 돌며, 여러 걸그룹들의 이름도 함께 거론되고 있는 상황. 특히 해당 루머에 이름이 거론된 트와이스 측은 "루머의 수위와 내용이 아티스트의 이미지 및 명예, 인격에 대해 심각한 훼손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판단, 최초 작성자 및 유포자에 대해 법적으로 가용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의 뜻을 시사했다. 

여기에 한 기자는 YG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의 관계 역시 의심스럽다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끝을 모르고 몸집을 불려가는 '버닝썬' 게이트가 과연 어떤 결말을 불러일으킬지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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