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스틸러 정영주 / 사진: tvN '시그널' 방송 캡처, tvN, SBS 제공


'변신의 귀재'라는 말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정영주가 매 작품 다른 사람이 된 듯한 신들린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1994년 뮤지컬 '나는 스타가 될 거야'로 데뷔한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뮤지컬 분야를 대표하는 배우가 된 정영주. 데뷔 26년 차라는 엄청난 경력의 소유자인 정영주가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최근 몇 년에 불과하다.

사진: tvN '시그널' 방송 캡처


정영주가 처음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2016년 방영한 '시그널'을 통해서다. 극 중 정영주가 맡은 껍데기 가게 주인은 어린 시절 박해영(이제훈)에게 오므라이스를 해주는 인물. 이렇게 시작된 인연은 박해영이 성년이 될 때까지 이어졌고, 정영주는 박해영의 성장을 지켜보며 그가 의지할 곳이 되어준다. 당시 정영주는 시청자들에 '낯선 얼굴'이었음에도, 극의 몰입감을 높여주는 연기력으로 짧은 분량에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사진: tvN '부암동 복수자들' 방송 캡처


정영주에게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은 '부암동 복수자들'이다. 정영주가 맡은 주길연은 아들과 돈밖에 모르는 안하무인 태도로 홍도희(라미란)에게 갑질하는 인물. 막말은 기본이요, 개념 없는 태도로 무장하고 홍도희를 괴롭히지만, 다소 허술한 면이 있어 시청자들에 웃음을 안기는 캐릭터다. 강한 개성의 캐릭터를 정영주는 자신만의 색깔을 더해 '미워할 수 없는 악역'으로 완성했고, 이에 해당 작품(부암동 복수자 소셜클럽) 원작자는 '원작 캐릭터와 가장 완벽한 싱크로를 보여준 것 같다'며 정영주의 연기를 극찬했다.

사진: tvN '나의 아저씨', SBS '훈남정음', SBS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tvN '계룡선녀전' 방송 캡처


이후 정영주는 '나의 아저씨'에서 박상훈(박호산)의 아내 조애련을 맡아 남편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집안 행사는 꼬박 챙기는 맏며느리가 되기도 했으며, '훈남정음'을 통해서는 제주도 만평 농장을 소유한 골드미스 오두리로 완벽히 변신하기도 했다. 또한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에서는 전문 요리사이자, 도우미계 대모인 황여사로 분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사진: SBS '열혈사제' 방송 캡처


이처럼 탄탄한 내공을 토대로 매번 색다른 변신을 시도해 연예계 대표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한 정영주는 최근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에 출연하며, 또 다른 매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가 맡은 정동자는 9급 공무원으로 구청에 들어와 구청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지만, 뛰어난 두뇌와 수완으로 구담구에서 카르텔을 구축하는 '비리의 온상'이다. 극 중 열혈사제인 김해일(김남길)의 대척점에 서 있는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개성 강한 악역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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