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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스틸러] '예쁜누나' 정해인, 이토록 설렐줄이야
배우 정해인이 제대로 여심을 훔쳤다.
그는 안판석 감독의 신작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에서 모두가 꿈꾸던 연하남으로 분해 방송 2회만에 여심도둑에 등극했다. 정해인이 맡은 서준희는 윤진아(손예진)보다 나이만 어릴 뿐, 남자다운 막강 매력으로 여심을 홀렸다. 연상, 연하를 떠나 사랑 앞에서 세심한 '직진남'이 되는 서준희 캐릭터에 여심이 쏠리고 있는 것.
이를 테면 "남자들은 예쁘면 그냥 좋냐?"는 말에 "누나가 더 예뻐"라고 무심한 듯 심쿵대사를 하는가 하면, 비오는 날 우산을 하나만 사거나 "주말에 영화나 보러 갈까"라면서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식이다. 밀당에 지친 요즘 세대에게 서준희가 매력적인 이유도 상대방의 마음을 떠보는 단계에서 그치지 않고, 상대를 배려하면서도 주저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진정성 때문이다. '예쁜 누나'가 회를 거듭할수록 정해인은 '국민 연하남'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2014년 TV조선 드라마 '백년의 신부'로 데뷔한 정해인은 그 다음 작품인 '삼총사'(2014)부터 관계자들 사이에서 "될성부른 떡잎"으로 통했다. 그는 햇수로 4년차인 2017년 방영된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비중 있는 주연에 발탁,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 작품에선 수지를 짝사랑하는 경찰 한우탁 역을 맡아 이종석 못지않은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정해인은 첫 스크린 데뷔작인 <역모-반란의 시대>(2017)까지 같은 해에 선보였다.
정해인은 필모그래피에 오른 작품 뿐만 아니라 특별출연한 작품에서도 신을 강탈했다. 대표적인 예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2015)과 '도깨비'(2017)다. 먼저 '응팔'에선 덕선(혜리)의 첫사랑으로 등장해 정환(류준열)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도깨비'에서는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는 야구부 부원 태희 역을 맡아 공유를 질투하게 만들었다. 국민드라마 두 편을 통해 정해인은 '첫사랑 전문 배우'로 떠올랐다.
정해인은 미니시리즈는 물론 주말드라마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증명해내기도 했다. 김수현 작가의 '그래, 그런거야'(2016)에서 정해인은 유세준으로 분해 남규리와 사돈 관계의 러브라인을 그렸다. 정해인은 다정한 사돈 총각 이미지로 주부 시청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바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전파를 탄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속 유대위로 인생 캐릭터를 갱신한 정해인은 해롱이 역의 이규형과 티격태격 브로맨스로 배우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쾌속 성장 대신 실력을 탄탄히 쌓으며 차근차근 성장한 만큼 정해인은 데뷔 4년 만에 따낸 주연작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31세인 정해인은 이미 21세에 군 복무까지 마친 예비역이라 군 문제로 인한 휴식기 또한 없을 예정이다. 더불어 활동하는 기간 동안 구설수에 한 번도 오르내리지 않는 등의 호감 이미지도 정해인의 무한 가능성을 내다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