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이보영 부부 / 사진: 조선일보일본어판DB, tvN, SBS 제공


지성·이보영 부부가 개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보영은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아이를 낳은 후 약 1년 동안 학대 당한 아이에 관한 기사가 눈에 많이 띄었다. '마더'를 선택할 당시만 해도 학대되고 방치된 아이들의 뉴스가 끊임없이 나올때여서 훅하고 선택했다"라며 '마더'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보영은 이어 "이러한 메시지를 통해 주변에서 학대받는 아이들에 대해 둘러보고 사회적으로도 관심을 갖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할 때 '마더'를 만났고, 작품과 시청률을 떠나 그때의 심경은 책임감으로 '마더'를 선택했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보영이 출연하는 '마더'는 동명의 일본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엄마가 되기엔 차가운 선생님 수진(이보영 분)과 엄마에게 버림받은 8살 여자 아이 혜나(허율 분)의 진짜 모녀가 되기 위한 가짜 모녀의 가슴 시린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극중 혜나는 친엄마에게 학대당하고, 버림 받게 된다.

이보영은 "대본을 봤을 때 혜나(허율 분) 역할에 걱정이 많이 됐다. 어떤 아역이 연기해도 자기가 몰라도 되는 세상을 알게 된다. 거기서 오는 충격과 상처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제가 아이가 있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 허율이 학대신을 찍고나서 심리상담도 받았고, 연기와 너와는 분리된 거라는 계속 얘기해주고 있다"면서 상처 받은 아이 역할을 맡은 허율을 걱정하고, 그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보영은 2013년 배우 지성과 결혼했다. 이보영-지성 부부는 결혼 이후 2년 만에 첫 딸을 품에 안았다. 배우이기 이전에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아빠로서 아동학대에 대한 고민과 이를 연기해야만 하는 아이들에 대한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앞서 2017년 12월 31일 방송된 '2017 S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피고인'으로 대상을 받은 이보영의 남편이자 배우인 지성 역시 개념 수상소감으로 화제를 모았다.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지성)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벌이는 투쟁과 악인 차민호(엄기준)에 대한 복수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대상을 수상한 지성은 "'피고인'을 찍으면서 딸을 가진 아빠로서 무서웠다. 시청률이 잘 나와도 겉으로는 기뻐도 마음은 아팠다"면서 당시 느낀 감정을 털어놨다.

또한 지성은 2015년 매체 인터뷰에서도 아동학대를 비판하며 "아이들은 아낌없이 사랑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성이 출연한 드라마 '킬미, 힐미'는 아동학대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격이 나뉜 차도현(지성)의 이야기다.

지성은 "기억이 돌아와서 지하실의 아이들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학대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신을 찍을 때, 사실 연기가 아니었다"면서 아역 배우들의 촬영을 보면서 "충격 받았다"고도 했다.


지성은 "아이들이 연기하는 게 보고 싶었던 건데, 막상 보니까 아이들이 너무 실제처럼 연기하더라. 엉엉 울며 '때리지 마세요' 하는데 보면서 눈물이 막 났다. 실제로 저런 기억이 있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고 잊혀지지 않는 기억일까. 하염없이 울었다. 감독님도 '컷'을 못하셨다. 반 실신 상태가 될 정도로 찍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요즘 기사들을 보면 참 안 좋은 기사들이 많다. 정말 우리 사회가 문제인 것 마냥 안 좋은 일들이 벌어지고, 피해를 받는 일들 생기는지 모르겠다. 어린이집 아이들이 구타 당한다는 등 여러 사건이 있는데, 정말 아이들은 우리가 아낌없이 사랑해줘야 한다. 우리도 어렸을 때 아낌없이 사랑 받았기 때문에 그 사랑을 고스란히 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믿고 보는 배우 이보영, 지성의 남다른 작품 선구안과 올곧은 연기 신념이 시청자로 하여금 이들의 다음 행보를 더욱 주목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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