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콘서트 리뷰 / 사진: SM 제공


이게 바로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아닐까. 슈퍼주니어와 엘프들이 2년 만에 열리게 된 파티를 한 마음으로 즐겼다. 13년이라는 '짬'에서 나온 내공이 느껴졌다.

15~17일 3일간 슈퍼주니어는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슈퍼주니어 월드투어-슈퍼쇼7'을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를 찾은 관객들은 모두 슈퍼주니어가 보낸 초대장을 손에 들고 입장했다.

신동이 연출한 영상은 초대장을 받은 모두를 공연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줬다. 파티 호스트 슈퍼주니어는 '블랙수트'와 함께 등장했다. 파티 콘셉트에 걸맞는 옷차림이다. 이어 슈퍼주니어는 '신스틸러', '마마시타' 무대를 이어가며 화려한 파티의 막을 올렸다.

"우리는 슈퍼주니어에요!", "우리는 엘프에요!" 벌써 몇 년째 이어진 팬들과 슈퍼주니어의 소통법이다. 멤버들은 각각 인사를 건넸고, 최근 논란에 수척해진 최시원이 입을 열자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최시원은 "멋진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The Ring'이라는 주제에서 등장한 반지는 자연스럽과 과거의 시간과 이어지는 매개체가 됐다. 슈퍼주니어는 '예뻐보여'를 시작으로, 'This is Love', '시간차', '너라고' 등의 무대를 꾸몄다. 최근 앨범부터 과거까지 아우르는 곡으로, 슈퍼주니어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을 담은 구성이 아닐까 생각했다. 사랑에 빠지는 시간차는 있겠지만, 그래(도) 난 너라고.

동해의 피아노 연주에 시작된 '비처럼 가지마요'를 시작으로, '기억을 따라', '별이 뜬다' 등 감성적 무대가 이어진 뒤, 슈퍼주니어는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슈퍼레인저' 변신을 통해서다. 악당을 물리치는 열연을 펼친 슈퍼주니어는 '로꾸거' 무대로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달궜다.

데뷔곡 'TWINS'를 시작으로 슈퍼주니어는 과거의 시간을 소환했다. 교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학창시절 분위기를 연출했다. 교실을 콘셉트로 한 'Runaway'를 시작으로 한껏 흥을 돋구었다. 이어진 'Too many Beautiful Girls' 무대에서는 팬들과 소통이 특히 돋보였다. 야광봉을 함께 흔들고, 팬들과 눈을 맞추며, 함께 호흡했다.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는 말 그대로 슈퍼주니어의 13년 차 짬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 일본 싱글로 공개됐던 'ON and ON', 이특이 작곡한 미공개곡 'Super Duper' 등의 무대로 열기는 점점 뜨거워졌다. 특히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독무로 포인트 안무를 소화하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중에서도 예성은 과거 '인체탐험대'에서 보여준 문어춤을 넘는 각기 실력(?)을 보여줘 환호를 자아냈다.


 


한껏 달아올랐던 분위기는 이특의 편지와 함께 눈물에 젖어들었다. "슈주가 엘프에게"라며 운을 뗀 이특은 "여러분과 만난 날을 잊지 못한다. 여러분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른다는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여러분과 함께 추억을 공유하고 같은 시간에 있어서 행복했다. 함께 할 날이 더 많아, 앞으로 행복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규현에게 한 마디 하기도 했다. "슈퍼주니어의 마침표를 찍은 규현이에게"라면서 이특은 "처음에 하루하루 걱정해가면서 고민 상담했던 너의 모습이, 이제는 보컬리스트로, MC로 자라난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고 대견하다. 다른 누구보다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는 진심을 전했다. 규현은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어 날리며 맏형의 진심에 화답했다.

"영원한 친구이자, 너무 사랑스러운 엘프들, 정말 고맙고 사랑합니다"라며 이특은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용기내어 고백하려고 한다. 아직도 서툴고, 부족하지만 우리의 고백을 받아줄래요?"라면서 'I DO' 무대를 꾸몄다. 슈퍼주니어가 'I DO'를 선택한 것은 특별함을 더했다. 바로 '메리유(Marry U)'와 이어지는 곡이기 때문이다.

슈퍼주니어 콘서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를 묻는다면, 첫 콘서트 당시 'Marry U'를 부르며 "평생 함께 해주실거죠?"라고 말하는 이특의 모습이다. 슈퍼주니어의 첫 고백이었다. 팬들도 슈퍼주니어도 모두 눈물을 흘리며 함께 했던 그날의 기억을 다시 한 번 'I DO'를 부르면서 소환했기 때문에 의미가 더욱 깊다. 멤버들은 노래를 부르며, 서로를 향한 애정을 아낌 없이 드러내고 포옹을 나누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이어 슈퍼주니어는 'The Lucky Ones', 'Shining Star'까지 무대를 이어갔다. 특히 'Shining Star' 중간에는 멤버들의 마지막 인사가 이어졌다. 신동은 "저희 슈퍼주니어가 직접 공연을 기획하고 만들면서, 공개하는 것이 많이 떨렸다"며 "공개를 하고 나니까 걱정이 사라졌다. 여러분이 최고다"라면서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동해는 "잘 다녀오겠다는 말을 한 뒤,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되는 것이 영광스럽다.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제가 본 오늘 여러분은 완벽했다"고 말했고, 무려 5년만에 콘서트 무대에 오르게 된 예성은 "내가 슈퍼쇼를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여러분이 든든히 지켜줘서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단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날 공연의 (앵콜 전) 마지막 곡이었다.

앵콜을 외치는 팬들의 환호에 슈퍼주니어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희철의 드럼 퍼포먼스로 'Devil'이 시작되고, 'Spin Up' 무대에서는 다시 한 번 유쾌한 슈퍼주니어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김희철은 멤버들 모두에게 한 마디씩 진심을 전한 뒤, "2년 뒤에 려욱이와 규현이가 나올때까지 몸상태가 멀쩡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특은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었다"며 "저는 특별히 잘하는 것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한 발 더 뛰고 열심히 안 하면 안 보일 것 같아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조금 부족할 수 있는 공연을 엘프 공주님께서 채워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기적은 여러분이 만들어줬다. 기적을 만들어준 여러분께 보낸다"라고 말했다. '미라클' 무대의 시작이었다.

화려하게 터지는 꽃가루와 폭죽 속에서 공연은 끝이 났다. 다른 어떤 말보다 '진심이 느껴진 공연'이라는 표현이 제일 적합할 것 같다. 무대에 오를 날을 기다리며 팬들에게 '꽃신'을 신겨주고 싶은 슈퍼주니어의 진심, 그리고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고무신을 거꾸로 신지 않고, 슈퍼주니어가 돌아오기만을 바랐던 엘프들의 진심까지. "END가 아닌 AND"라는, 슈퍼주니어가 많이 사용했던 말이 떠오른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말이기에, 서로 진심을 나눈 이들이 함께 걸어갈 '꽃길'을 응원해주고 싶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