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기사 신세경 김래원 서지혜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인간은 누구나 살면서 막다른 골목에 처했을 때 흑기사가 나타나서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감정을 느끼고 산다. 저는 일방적인 도움만 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 다른 사람의 흑기사가 되려고도 노력해야 인생이 제대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여러가지 의미를 담았다. 중의적인 의미가 있는 '흑기사'다. 서로에게 흑기사가 되어주면서 삶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

시청률 보증수표 김래원과 신세경이 KBS 새 수목드라마 '흑기사'로 돌아온다. '흑기사'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위험한 운명을 받아들이는 순정파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메리대구 공방전'(2007), '태양의 여자'(2008), '적도의 남자'(2012), '착하지 않은 여자들'(2015) 등을 집필한 김인영 작가의 신작이다.

이날 김래원 역시 김인영 작가의 필력에 감탄했다. 그는 "대본이 훌륭하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재밌네'였는데 촬영하면서 보니까 꼼꼼하고 지문 하나에도 이유가 있었다. 이를 배우가 다 표현하면 시청자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 "표정까지 꼼꼼하게 묘사돼 있고, 앞 신이 들어온 이유는 엔딩을 위해서라고 설명될 만큼 구성이 탄탄하고 좋아서 배우들만 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신세경도 "작가님이 쓰는 여자 캐릭터가 일터에서 보여주는 섬세함이 좋다.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을, 쓰러져도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점이 기분 좋았다. 또 전체적인 이야기가 시청자에게 흥미롭게 다가갈 것 같아서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흑기사'는 올해 KBS 드라마 중에서 유일하게 유럽 로케이션을 촬영할 정도의 대작이다. 이에 한상우PD는 "훌륭한 작가와 최고의 배우들을 만나서 회사의 기대가 하늘을 찌른다"면서 "유럽 로케이션이 쉽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운명적인 힘과 관련된 이야기라서 이국적이면서도 동화적인 풍경이 꼭 필요했다. 슬로베니아 풍경이 주는 신비롭고 압도적인 힘을 시청자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정성효 KBS드라마센터장은 "'흑기사'는 김인영 작가의 전작을 아우르는 고품격 멜로 드라마가 될 거라고 기대한다"면서 "출연 배우 모두가 싱크로율이 높은 역대급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시대극부터 현대극까지 오가는 밀도 있는 스토리가 겨울에 어울리는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흑기사'는 판타지 멜로 드라마라는 장르적 특성 때문에 앞서 화제됐던 드라마 '도깨비', '푸른바다의 전설'과 비교되고 있다. 한상우PD는 "장르가 같아서 어느 정도 유사성이 있으리라고 예상하지만, 차별화되는 특성은 '흑기사'는 사랑의 감정으로 점철된 드라마가 아닌, 복합장르라는 점이다. 직업드라마이기도, 멜로물이기도 하고, 복수극 요소와 서스펜스 요소가 있어서 매주 다른 장르의 드라마를 찍는 기분이다. 주인공이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라서 시청자가 공감하기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등장인물이 연애만 하는 드라마가 아니라 입체적으로 보이길 원해서 준비하고 배워야 하는 게 많았다. 어느 캐릭터도 평면적이지 않다. 설정에서 끝나지 않고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어서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보여질 것이고, 이를 보는 재미가 '흑기사'만의 매력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흑기사'의 메인배우인 김래원은 그동안 출연작마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이끌어냈다. 그는 "매 작품 부담감을 갖고 임하는 과정을 겪었다. 얼마나 빨리 풀어가느냐가 문제인데 지금 노력 중이다. 카메라 앞에 2년 만에 서서 느끼는 부담감인가 싶지만, 거의 다 풀려가고 있다"며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한상우PD는 김래원, 신세경, 서지혜 등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00~300년에 걸친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철학적 깊이가 담길 수밖에 없다. 캐스팅할 때도 작품의 무게감과 깊이있는 정서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들로 캐스팅했다. 사극부터 시대극, 현대극을 오갈 수 있는 무게 중심이 있는 배우들, 깊이있는 아픔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들이 각각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중요했다. 배우들이 모두 잘해주고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법정 드라마 '마녀의 법정'에 이어 선보이는 '흑기사'가 KBS 수목드라마의 2017년 마지막과 2018년의 처음을 화려하게 열고 닫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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