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카라 소녀시대 / 사진: JYP, SM, DSP미디어 제공


2007년 데뷔해 '걸그룹'의 부흥기를 이끌며 '원카소(원더걸스-카라-소녀시대)' 라인의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멤버 대부분이 그룹을 떠난 후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것.

지난 9일 소녀시대의 완전체 재계약이 불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금은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시대'라면서 영원할 것만 같았던 이들이기에 이러한 소식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9인조로 데뷔한 소녀시대는 '다시 만난 세계'를 시작으로, '소녀시대', '키싱유' 등을 발매하며 대세 걸그룹으로 떠오른다. 이후, 2009년 'Gee'를 발매하며 '뮤직뱅크 9주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톱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한다.

꾸준히 톱 걸그룹으로서 위엄을 과시하며 활동해왔던 소녀시대에게 2014년 위기가 발생했다. 보컬의 중심멤버 중 한 명이었던 제시카가 팀에서 퇴출되게 된 것. 제시카는 자신의 패션브랜드를 론칭하며 활동에 소홀하게 되고, SM엔터테인먼트와 합의 하에 계약을 종료하며 소녀시대는 8인조로 탈바꿈됐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멤버 변동의 시기를 겪게 됐다. 2017년 두 번째 재계약을 하게 된 소녀시대 멤버들 중 티파니, 수영, 서현이 현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소녀시대가 갖는 상징성과 의미에 대해 언급하며 "해체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며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걸그룹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봉장 원더걸스는 데뷔 10주년 기념일에 공식적으로 해체했다. 2007년 2월 10일 '아이러니'로 데뷔한 이들의 마지막 곡은 2017년 2월 10일에 발매된 고별송 '그려줘'다.

원더걸스는 처음에 선예, 예은, 현아, 소희, 선미까지 5명으로 시작했지만 계속해서 멤버 변동이 있었고, 꾸준히 팀을 지킨 것은 예은 한 명이다. 데뷔한 해 여름, 현아가 습관성 장염 등을 이유로 팀에서 탈퇴하게 됐고, 'So Hot' 활동부터 유빈이 합류한다. 이후 발매한 'Tell Me', 'Nobody'는 히트곡 수준을 넘어선 문화 트렌드로 자리하며 원더걸스를 '국민 걸그룹'으로 만들어줬다.

하지만 원더걸스는 미국 활동으로 국내에서의 활동에 소홀하게 됐고, 선미는 2010년 활동 중단을 결정한다. 팀에 혜림이 새롭게 투입되지만, 선예가 결혼을 결심하면서 팀 활동을 하지 않고, 결국 선예는 2015년 소희와 함께 팀을 떠난다. 이에 선미가 다시 원더걸스로 재합류했고 4인조 체제로 탈바꿈된다. 4인조 걸밴드로서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한 이들이지만, 10주년을 앞두고 각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공식적으로 팀이 해체된 이후에 선미와 예은은 새로운 소속사에 둥지를 틀고 솔로로 컴백했다. 선미는 어반자카바 등이 소속된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어 발매한 싱글앨범 '가시나'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은 물론,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예은은 아메바컬쳐에 합류한 후 발매한 신곡 '새 신발'로 뛰어난 아티스트 역량을 보여줬다.


카라 멤버들에 따르면, 카라는 공식적으로 해체된 상황이 아니다. 박규리는 인터뷰에서 "카라 해체는 아니다. 저희끼리 연락도 하고 좋은 기회가 있으면 앨범을 내자고 이야기한다"고 말했으며, 한승연 역시 "카라는 없어지지 않는다"며 여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물론 이들 모두 당장 카라 활동을 계획하지는 않는다는 내용을 덧붙이기도 했다.

2007년 3월 데뷔한 카라는 시작부터 잘 된 것은 사실 아니다. 당초 카라는 한승연, 박규리, 니콜, 김성희까지 4인조 걸그룹으로 데뷔했다. 데뷔 초 한승연이 팀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소녀가장'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메인보컬이던 김성희가 탈퇴하며 팀이 흔들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김성희 탈퇴 이후 영입된 구하라, 강지영의 효과로 카라는 승승장구하기 시작한다. 'Pretty Girl'을 시작으로 차트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기 시작한 카라는 이어진 곡 'Honey'로 1위를 석권하기도 한다. 그리고 2009년, 'Wanna'와 함께 더블타이틀곡이었던 '미스터'가 엉덩이춤으로 대박이 나고, 카라는 일본에서 또한 한류열풍의 중심으로 자리하게 된다.

카라는 2013년 다시 한 번 변화를 겪게 된다. 니콜과 강지영이 팀을 떠나기로 결정한 것. 이에 2014년 DSP엔터테인먼트 소속사는 새로운 카라 멤버를 뽑는 '카라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 결과 허영지가 새롭게 합류한다. 하지만 2016년 전속계약이 만료된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가 소속사에서 떠나게 되면서 카라는 '사실상 해체' 상황인 긴 공백기를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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