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12일 개막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단군 이래 최대 연휴'라고 불렸던 추석 연휴의 끝이 보인다. 길었던 연휴를 보낸 만큼, 후유증이 거셀 것으로 생각된다. '추석 지나면 이제 뭐하지?'를 떠올리는 당신을 위해 연휴 이후 새롭게 시작되는 것들을 소개하한다.

오는 12일(목)부터 21일(토)까지는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다. 1996년부터 부산에서 매해 개최 중인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의 발상지인 부산을, 영상문화의 중앙 집중에서 벗어나 지방 자치시대에 걸맞은 문화예술의 고향으로 발전시키고자 기획된 영화제이다.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75개국 300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며, 개막작은 문근영 주연의 영화 '유리정원'(감독 신수원)이다. 핸드 프린팅 행사는 물론 마스터클래스, 오픈토크, 야외무대인사 등이 마련되어 있어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즐거운 축제 중 하나이다.

이번에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 영화에 주목했다. 특히 지난 5월 고인이 된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가 보여준 아시아영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추모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실제 15일(일)에는 추모행사가 진행된다.

또한, 아시아독립영화인 네트워크 '플랫폼부산'을 최초로 런칭한다. 아시아독립영화인들이 서로 교류하며 경험을 나누눈 과정을 통해 공동성장을 모색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신설된 것으로, 14일(토)부터 18일(수)까지 다양한 세미나, 포럼, 워크숍과 소모임을 통한 교류의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영화 라인업 역시 다양하게 구축했다. 개막작인 '유리정원'을 비롯해 갈라 프레젠테이션 '나비잠(감독 정재은)'을 비롯해 뉴커런츠 3편,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 16편,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11편이 상영된다. 특히 파노라마 부문 16편 가운데 8편은 미공개 작이며,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 개봉판에서 19분 정도가 추가된 감독판을 최초로 선사한다. 한국영화회고전에서는 한국영화사에서 독보적인 배우 신성일의 대표작 8편을 상영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보이콧 사태 등 갖가지 진통을 겪었다. 이에 이번 2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끝으로 김동호 이사장,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사퇴를 선언하며 사태를 수습하고자 했지만, 그 파장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 과연 부산국제영화제가 옛 권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주목된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