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복수자들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부암동 복수자들'은 수목극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까.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부암동 복수자들'은 살면서 전혀 부딪힐 일 없는 이들이 계층을 넘어 가성비 좋은 복수를 펼치는 현실응징극이다.

'부암동 복수자들'은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이 주인공을 맡았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톱아이돌 그룹 멤버나 2030 남자 배우는 없다. 오로지 연기력과 개성으로 똘똘 뭉친 세 여배우들만 있다. 주말드라마도 아닌, 황금시간대에 방송되는 수목드라마 자리에 말이다.

이에 대해 권석장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 변신을 기대하지 않았다. 기존 이미지를 살려도 좋고, 배우의 스펙트럼에서 가능한 것들을 찾아내기도 했다. 공통적으론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한 조건이었다. 유머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1순위였다. 이번엔 인복이 제게 와서 비교적 수월하게 캐스팅을 했다"며 섭외 전제조건을 언급했다.


극중 이요원은 가진 건 돈 밖에 없는 화려하고 우아한 재벌가의 딸 '김정혜'를 연기한다. 이요원은 "복수의 과정에서 오는 재미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면서 "라미란이 현장 분위기를 편하게 해줘서 첫 촬영 때부터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설정과 실제가 비슷해서 자연스러웠다. 극중 세 주인공 모두 가족에게 받는 상처와 결함이 있다. 그런 세 인물이 만나서 때론 친구처럼, 언니처럼 지내면서 발전되는 과정이 드라마를 통해 보여진다. 또 다른 가족이 될 거라고 기대해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요원은 "김정혜라는 캐릭터가 솔직하고, 본능에 충실한 인물이어서 캐릭터대로 연기하려고 한다"고 준비 과정을 언급했다.

라미란은 자식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여자 '홍도희'를 연기한다. 그는 "원작을 봤는데 홍도희와 싱크로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기존 이미지와 크게 달라진 모습도 아니다.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것은 파마를 했다"고 밝혔다.


라미란은 '부암동 복수자들'만의 매력에 대해 "시청자의 피로도가 적은 작품"인 점을 꼽았다. 그는 "피 비린내 나는 복수극이 아니다. 여자 셋이 모여서 계속 접시가 깨지고 있다. 말 없는 두 여배우들을 제가 웃게 하느라 힘이 들지만, 분위기가 좋아서 두 사람과 베프(베스트프렌드=절친)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부암동 복수자들'은 전혀 만날 것 같지 않은 세 사람이 만나서 복수를 펼친다. 라미란은 "여타 작품은 편안함에서 오는 워맨스(워맨과 로맨스를 합친 신조어)를 보여주는데 우리 드라마에서는 낯선 사람이 모여서 워맨스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미란은 "세 명이서 학교에 걸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셋이 서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웃긴데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저는 정혜(이요원) 옆에만 안 서면 된다. 이요원에 비해 키가 작아서 (이요원) 어깨 밑으로 내려간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연기파 배우들, 탄탄한 스토리, 탁월한 연출력, 기본 전제조건만으로 치열한 수목극 경쟁에 뛰어든 '부암동 복수자들'이 통쾌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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