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기자간담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1990년대 서태지는 '문화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의 사랑을 얻었다. 서태지가 '문화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사회를 노래했고, 시대의 청춘들의 자화상을 담아내며 그들의 아픔을 위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서태지가 방탄소년단에게 "이제는 너희들의 시대"라고 이야기했다.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는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하는 앨범 LOVE YOURSELR 承 'Her'를 발매하는 방탄소년단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랩몬스터는 "방탄소년단에게 하나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앨범을 강조했다.

LOVE YOURSELF 承 'Her'는 사랑의 설렘과 두근거림을 방탄소년단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앨범이다. 소년의 개인적 경험인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사회를 향한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기-승-전-결 중 '승(承)'으로 앨범을 시작한다. 슈가는 "사랑에 가장 몰입하는 단계가 '승'인 것 같다. 앨범 전체적인 콘셉트가 몰입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승'으로 시작하게 됐다. 순서를 따라가다보면 왜 '승'이 먼저 나왔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DNA'는 방탄소년단이 항상 견지해 온 음악적 패기와 혁신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청춘의 풋풋하고 패기 넘치는 사랑의 마음을 녹인 곡으로, 랩몬스터는 "설렘과 두근거리는 마음을 저희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11곡의 신곡과 스킷이 담긴다. EDM, 디스코 기반의 신스 펑크 등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를 수록하며 한층 더 폭넓어진 음악세계를 보여준다.

특히 기존 앨범이 래퍼라인으로 시작해 보컬라인으로 끝났던 것과 달리, 보컬라인으로 시작해 래퍼라인으로 끝을 맺는 구성을 택했다. 인트로(Intro: Serendipity)를 장식한 지민은 "보컬라인 중 제가 먼저 시작하게 되어서 영광이다. 'Serendipity'는 랩몬스터 형이 작사해줬는데, 흔하게 쓰이지 않는 단어들로 독특한 가사를 써주셔서 좋다"고 말했다.

앨범의 아웃트로(Outro: Her)는 래퍼라인(슈가, 랩몬스터, 제이홉)이 장식한다. 슈가는 "가식없는 사랑이 정말 존재하는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한 곡으로, 래퍼라인만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의 앨범에는 항상 시대를 당아내는 노래들이 수록된다. '쩔어', '뱁새', 'Am I Wrong'에 이어 이번에는 '고민보다 Go'다.  최근 유행어인 '욜로(YOLO)', '탕진잼'으로 표현되는 시대를 방탄소년단의 관점에서 해석했다.

슈가는 "사람들이 이러한 단어를 많이 쓰면서도 왜 쓰는지 생각을 못한다. 저희만의 시선으로 해석을 했는데, 그러한 의미에 대해 생각하며 들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노래의 포인트를 밝혔다.

이러한 사회적 이슈를 얘기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다는 것이 방탄소년단의 강점 중 하나일 것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그러한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음악이라는 것이 누군가를 움직일 수 있는 멋진 행위라고 생각한다. 저희의 음악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멋지고,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슈를 다루는 것에 주저함은 없지만, 진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이번 트레일러 영상들 역시 마찬가지다. 방탄소년단은 사회적 약자를 그린 것과 관련 "저희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지만, 없는 이야기가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고민해야되는 문제다. 의도에 대해 생각을 해주시면 더 멋진 콘텐츠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시대를 노래하는 방탄소년단이기에 '新문화대통령'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서태지로부터 "이제는 너희의 시대다"라는 말을 들은 방탄소년단이 노래하는 지금의 시대는 어떤 모습일까.

랩몬스터는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선배님들이 앞서서 너무 많은 길을 열어주셨다"면서 "저희가 이야기를 하면 정말 몇 초, 몇 분만에 퍼지는 파급력이 있는 운이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다. 여러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 공존하기 때문에, 우리의 색을 지키는 것이 더욱 어려운 것 같다"고 답했다.

방탄소년단은 이에 초심을 지키는 것 보다는, 자신들의 색을 지키며 상황에 맞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랩몬스터는 "늘 초심과 같을 수는 없다고, 초심을 지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방PD님께서 얘기를 해주신다. 위치에 걸맞는 생각을 가지라는 말인 것 같다"고 설명을 더했다. 시대에 맞게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더욱 의미를 갖고 힘을 갖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이 될 LOVE YOURSELF 承 'Her'의 전곡 음원은 오늘(18일) 저녁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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